막걸리나_님 안녕하세요 오늘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이제 2년 6개월 동안의 여정을 끝내보려 합니다
방송을 왜 접냐 라는 물음에 대답 드리자면 3가지로 요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첫번째로는 낮은 자존감 때문입니다 특히 외모 부분에서요.. 아무래도 방송이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안 좋은 소리도 듣게 되더라고요
듣다 보니 무뎌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방송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오버워치 판 자체에 정이 떨어졌어요
오버워치 자체도 물론 힘들긴 했지만 스트리머 사이의 일이라던가 오버워치 관련된 일을 할 때 시청자분들은 모르는 일이 많았는데, 말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답답했어요 그럴 때마다 단기 휴방도 해봤지만 더 이상 이어가기 힘들 거 같네요
마지막으로는 사실, 방송에 재미를 못 느꼈어요 방송 시작 한달정도는 재밌게 했던 거 같은데 그 뒤부터는 의무감에 해왔던 거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방송을 해야 한다는 이 압박감도 너무 싫었어요 물론 트수분들은 리나가 하고싶을 때 해라~ 편할 때 해라~ 하면서 말씀해주셨지만, 제 방송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죄책감이 아예 없어지기엔 힘들었어요 휴방할 때 눈치도 많이 보였구요..
정말 올해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몸도 안 좋았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차라리 알바를 하던가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정신적으로 힘들어도 티 안 내고 일만 할 수 있는데, 방송은 계속 웃어야 하고 텐션도 높여야 하니까 이런 상태로는 키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별것도 아닌 채팅에도 한번씩 욱하기도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를 자꾸 화내는 게 후회되고 그러더라고요.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이 겹치면서 방송을 접어야겠다고 마음을 정하게 된 거 같네요 사실 작년 초부터 접어야지 접어야지 했는데 트수들을 너무 좋아해서 그게 안됐었어요.. 조금이나마 좋은 추억 더 만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못난 저 봐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좋은 추억이었고 경험이었습니다 가끔 다른 게임 할 때 방송 킬게요! 아예 못 보는 거 아니니까 넘 슬퍼하지마시구 담에 또 봅시다
앞으로 좋은 일 가득하구 행복하길 바랄게요
트수야 고마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