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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등 수상 후기

청소년유해매체
2023-04-29 15:54:44 998 20 25

https://tgd.kr/s/rikoakuma/69784401


본선 진출 때 작성한 제작비화는 위 링크




취미로 글을 쓴 지는 꽤 오래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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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초등학생 때 호기심으로 거의 이 짤에 필적하는 문장력으로 썼던 기억이 있네요.


처음에는 반지의 제왕을 너무 재밌게 봐서 판타지 소설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시절 한국 판소계 역시 이영도 전민희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 황금기였고, 사실 지금도 그런 판타지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변하진 않았습니다.


이 후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 등을 통해 일본 문학을 접하게 되고, 판소 뿐 아니라 현실을 배경으로 상업 소설 역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문피아라거나 하는 곳에서도 글을 써보긴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은 필력 이전에 사회적 경험 자체가 부족해서 글을 이어나갈 창작력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쓰다 말고 쓰다 말고 했던 흔한 x밥 글쟁이의 무책임한 쾌감을 반복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자기 글을 잇지 못하는 글쟁이가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고역이 되어서 오래 쓰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고, 어차피 할거면 글을 쓰기보다는 차라리 그림을 그릴걸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돈도 안되고, 시간은 잡아먹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까운 취미, 그 간의 삶에서 글이 저에게 가지는 위치였고 작문은 저에게 진짜 애증의 관계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와 에세이를 쓰게 되면서 글의 저변도 넓어졌던 것 같네요. (시와 에세이는 글스타그램을 따로 쓰고 있습니다)


어찌됐던 그렇게 퇴적하며 집에오면 인방보고 야동보고 게임하고 딸이나 치던 베타메일 인생에 한줄기 빛이 찾아오니 그것은 릿코X노벨피아 콜라보 야설대회, 사실 조금 속물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마 노벨피아 측의 참가가 없었더라면 저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저에게 글이란 위에 말했듯 오늘 이전까지만 해도 버리기 아까워서 그만두지 못 한 계륵에 불과했고, 릿코님 음담패설 듣기도 바쁜데 글 쓰기 따위에 할애할 시간은 아깝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노벨피아 플랫폼의 참가로 인해 저는 오랜만에 꿈을 꾸었습니다.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나는 작가가 될 지도 모른다고, 그 생각을 하니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릿코님과 노벨피아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1등 노벨피아 상금에 트수 계좌번호에 너어서 릿코는 앙이라고 하고 트수는 개 좋아함 1등 야설 ㅈㄴ 고로시함


솔직히 수상을 할 지 말지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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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


이게 주변인들 반응


솔직히 듣고보니 내가 봐도 겐고로 망가 제목같아서, 제목부터 안끌려서 사람들이 투표를 안하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이 뒤늦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야설대회에 참여하긴 했지만 제가 원래 야설을 쓰는 사람도 아니었다보니, 읽는 이들의 니즈를 잘 파악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혹시라도 수상을 할까봐 부랴부랴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장편기획을 글로 쓰기 시작했고, 이번주 내내 투표 결과가 궁금해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글을 쓴 세월이 두자리수 단위인데, 몇천 작품이 출품되는 신춘문예도 아니고 고작 50작품 밖에 나오지 않는 작은 대회에서조차 수상을 하지 못한다면 절필하는게 낫겠다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에겐 이게 건방진 소리로 들릴 건 아는데, 대충 내가 롤을 10년 했는데 계속 브론즈라고 생각해봐요. 딱 그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1등을 해서 너무 좋고요, 새삼 중꺾마가 저한테도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날 까지 글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게 해 준 특별한 4명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1. 고 마광수 교수님(전 연세대 교수, 대표작 즐거운 사라)


2012년 쯤 1km와 하이데어를 위시한 소개팅 어플이 유행했습니다(지금은 틴더로 넘어갔지만). 그래서 어플 만남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신춘문예에 제출했고 예선에서 광탈했는데, 당시 저는 글을 봐 줄 사람도 없었고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조언을 받고 싶진 않았습니다.


마침 제가 예전부터 마광수 교수님의 팬이기도 했는데, 마광수 교수님께서 연고가 없어도 자신의 팬들의 글은 잘 읽어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광수 교수님께 품평을 부탁드리게 됐습니다.


-재미없고 흥미롭지 않은 글이네요-


그 한마디 말이 그 어떤 많은 조언보다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또한, 마광수 교수님은 당시에도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사람으로 그정도 권위가 있으신 분이 허물없이 저같은 연고없는 무명인의 글을 읽어 조언해 주었다는 사실도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이번 소설의 경우도 제작 비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처음 썼던 글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밀어버리고 다시 썼습니다. 이에는 고 마광수 교수님이 했던 이 한마디의 영향도 컸습니다. 아마 그때 이 조언이 아니었다면 초고를 밀어버린다는 과감한 판단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생애가 평탄치 못하셨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나비계곡 작가(카카오페이지 작가, 대표작 만년만에 귀환한 플레이어)


나비계곡 작가님께서 예전에 트위치에서 방송을 했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계곡님 소설은 읽어본 적도 없고, 당시 다크소울3이라는 게임에 심취해있던 터라 닥소방송을 보다가 우연히 유입이 되었습니다.


나비계곡 작가님께선 당시 작가지망생들을 상대로 피드백을 해주는 컨텐츠를 해주고 있었는데, 문득 저는 글을 쓸 줄만 알지 작가가 되는 방법은 모르는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https://tgd.kr/s/wnsvyrnt/44215172


-자세한 피드백 후기는 링크 참조-


요약하면 나비계곡님께서 필력이 굉장히 좋다고 칭찬하셔서 이 때 용기를 가졌습니다. 또한 그 외의 조언들이 많았는데, 저한테 했던 조언은 아니지만 '20화를 쓰고 반응이 안좋으면 20화를 다시 쓸 수 있는 멘탈과 작문에너지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또한 사실 돌이켜보면 글은 오래 썼어도 글을 안쓰고 내팽개친 시간도 정말 길었는데 계곡님의 강좌를 들으면서 내가 정말 열심히 썼는가에 대한 고찰도 다시 해 보게 되었었고, 제가 그다지 열심히 쓰지 않았다는 결론도 내렸습니다.(양심적으로 돌이켜보면 그간 써온 커리어 중 유의미한 커리어는 문피아에서 30화정도 연재했던 소설과 신춘문예 도전이 전부였으니까; 어떻게 보면 제대로 된 노력도 하지 않고 있었던 셈입니다)


여느 취미생들이 그렇듯 깨작깨작 거렸을 뿐. 나는 아직 제대로 해 보지도 않았구나 싶어서 마음을 더 다잡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쯔음 글을 그만 쓸 까 고민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칭찬과 조언이 많은 뼈와 살이 되었습니다.


3. 전**(글동료, 필명 아르노메스)


아르노메스는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같이 글을 쓰던 인터넷에서 알게 된 친한 형입니다. 그 당시 김** 황** 전**, 나 네명을 필두로 여섯명이서 세계관을 공유하는 Synod라는 크루를 만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각자의 사정으로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지금도 연락이 되는 사람은 아르노메스 뿐이네요.


현실은 시궁창이고, 제가 볼 땐 아르노메스가 저보다 글을 잘 쓰지만 생활고 등의 문제로 인해 창작 활동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삶이 퍽퍽한 와중에도 글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서로가 서로에게 많이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가수 김동률이 전람회 해체 때 "동욱이와 달리 나는 노래 밖에 없었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저도 어쩌면 글 밖에 없었기 때문에 글을 계속 써 온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생각 많이 했습니다. 차라리 노래를 잘불렀더라면, 잘생겼더라면, 그림을 그렸더라면 등등...


아이러니하게도 시노드의 여섯 중 저만이 살아남아 이제서야 글밥을 먹게되었습니다. 언젠가 그 여섯이 다시 모여 소설을 쓰는 날이 오면 좋겠지만 이건 그냥 소망이겠죠.


4. BJ달복(아프리카 BJ)


왜 특별 감사 명단에 뜬금없이 아프리카 BJ가 섞여있지 싶을겁니다.


달복님은 본래 트위치에서 오달복이라는 이름으로 스트리밍을 하셨으나 시청자가 저조하여 아프리카로 넘어갔고, 그 과정에서 심심했던 저는 달복님의 방송을 보러 원정을 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달복님의 인스타를 팔로우를 했었는데 저는 인스타그램에 시와 에세이를 올립니다.


작년 중순에 윤동주 시 문학상에 나갔다가 참패를 하고 나서 저는 사실상 글을 쓰고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온라인 대회였고, 오픈대회라 참가자들의 글을 다른 참가자가 볼 수 있는 구조였는데 진짜로 환갑 넘으신분들까지 참가를 하니까 그 농축된 필력이 어질어질해서 제 글 따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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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고, 예감한대로 탈락을 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글을 사실상 쓰지 않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실 달복님의 방송을 보기 시작한 것은 당시에는 달복님한테 애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심심해서였습니다. 팔로우도 심심해서 했었고, 별다른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자기 전, 달복님이 제 인스타를 맞팔로우 하며 개인디엠을 보내셨고, 글을 굉장히 잘 쓰는데 요즘엔 쓴 글이 없냐고 묻는 것입니다.


달복님이 제 글의 팬을 자처해주시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고, 달복님 덕분에 저는 또 다시 글을 쓸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론 종종 인스타 디엠으로 사적인 얘기를 종종 나누는 친분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일부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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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위 네 분이 제가 글을 계속 잡을 수 있는 가장 큰 용기들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야설대회에 나간다고 하니 응원을 해 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어릴 적엔 부모님이 글을 쓰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셨지만 이번 기회로 제가 처음으로 먹은 글밥으로 첫 효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글을 쓰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 중 하나가 부모의 인정이라는 부분에서도 힘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비록 야설이지만)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생에게 소식 전하니 아주 기뻐하네요.


현재 저는 야설대회 본선 진출을 확인하자마자 '이국의 낙타'라는 제목의 습작을 쓰고 있고, 20화를 달성하면 퇴고 후 업로드를 할 예정입니다.(야설은 아니지만 떡신은 나옵니다,일본 문학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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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해 주신 분들, 그리고 호응해주신 트수분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경사가 났는데 이름이 털려서 놀림받던 그런게 뭣이 중합니까?(사실 예전엔 데뷔하면 본명을 쓸 생각이 있었음)


취미로 쓰던 글, 취미로 보던 방송, 그리고 수 많은 인연들이 겹쳐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글을 쓰자마자 축제가 장례식이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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