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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어둠을 만끽하다 공격받은 썰

Charlificate
2018-12-09 04:34:41 221 9 2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트수A입니다.

제가 살면서 겪은 가장 무서웠던 일에 대해서 한번 적어볼까 해요.


제가 대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서 여행을 가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2박 3일로, 친한 친구 4명과 같이 5명이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당시 유일하게 자동차를 가지고 있던것이 저여서, 제가 출발하는 날 모두 태워서 가기로 했어요. 가는곳은 강원도에 있는 작은 콘도! 주변에 놀 곳은 많이 없는 산골에 있는 콘도였지만 친구끼리 술 마시면서 조금 시끄럽게 놀기에는 딱 좋은 장소라고 다들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사정을 맞추다보면, 일정은 항상 계획보다 늦어지게 되어있는 법이죠. 저희가 출발한 시간은 이미 저녁시간이 지난 뒤었고, 도착하기까지 2시간 넘게 남아있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은 산길을 지나갈 때 즈음에는 이미 해는 지구가 삼킨 뒤, 달빛마저 산에 가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혹시 정말 아무것도 없는 어둠이 어떤지 기억하시나요? 현대에 사는 사람들은 좋든 싫든 빛에 익숙해져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집 안에서 불을 꺼도 창 밖의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고, 핸드폰, 컴퓨터를 바라보면서 그 빛만으로도 어둠게나마 방이 빛나기도 하죠. 정말 아무것도 없는 어둠은 실제로 일부러 찾지 않는 이상, 보통 사람은 만날 일이 1년에 1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제가 이 말을 갑자기 왜 꺼내는가 하면, 바로 그 산길에서 그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 산길, 아주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두컴컴한 주변에서, 갑자기 산 위에서 모래와 자갈들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산사태라 불릴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고, 길이 막힌것도 아니고 다친 사람도 없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돌이 부딫히며 자동차 전조등이 꺼진 것이었습니다. 원래 안개등과 한쪽 전조등이 꺼진 상태에서 귀찮아서 안고치고 있었고, 상향등과 남은 한쪽 전조등에 의지해서 가고 있었는데, 그것이 꺼지며 주변은 완벽한 어둠에 감싸였습니다.

우선 저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먼저 주변을 살폈습니다. 자동차는 조명 외에는 조금 긁힌 자국과 파인 자국정도밖에 없어 운전 자체에는 큰 문제는 없어보였고, 길도 모래와 자갈이 우수수 떨어진 정도라서 자동차가 다니기 불가능한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상황을 조금 더 설명드리자면, 산길이어서 왼쪽에는 산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급경사로 절벽처럼 되어있었어요. 이 상황속에서 정말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 직면해, 달마저도 없어 별빛에나마 의지하며 주변을 열심히 살폈어요.

우선 원래 출발계획이 오전 10시여서 그 이후로 충전을 못한 상태에, 여기까지 다같이 노래를 틀고 오느라 핸드폰 배터리가 남아있는 애들이 거의 없었고, 겨우겨우 배터리가 한자리수 남아있는 애 폰으로 도움요청은 불러서 약 1시간만 기다리면 일단 구조는 온다고 하여 다들 안심을 하고, 차에서 나와 오랜만에 보는 칠흑의 어둠에 감탄하며 자연의 신비함에 놀라고 있었어요.


모두가 이 자연의 분위기에 심취해 있을 그 때, 산쪽에서 뭔가 바스락 소리가 났습니다.

다들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황이라 그런지 그 소리에 반응했고, 잠시 후 다시 바스락, 바스락 하는 소리가 점점 다가왔습니다.


모두 긴장을 하고 소리가 나는 방향만 바라보며 잠시간의 침묵... 


이 침묵을 깬것은 친구중 여자애 한명이었습니다. 갑자기 호들갑을 떨며

"저거.. 야 나 방금 저기에서 뭔가 움직인 것 같은데?"

그러자 다른 여자애 하나가 작은 비명을 삼키듯이 말했습니다

"흐읍... 저기서 무언가 우리 보고있어! 방금 눈이 빛났어!"

"맹수같은거면 어떡하지...?"


그 후 약간의 패닉이 일어났습니다.

"야 야 빨리 차 안에 들어가!"

"자동차 어디있어?"

"문 잠겼는데!"

"야 잠깐 조용히 해! 괜히 놀라서 우릴 덮치면 어떡할려고"

"잠깐 지금 문 열게! 삐빅 ! 됐다 빨리 들어가!"

바스락 

"야 야 이쪽으로 오고있는거 아냐?"

"너네 어디야? 자동차 어디있냐고!"

"이쪽! 빨리 와!"


그렇게 대충 다들 자동차에 타서 문을 닫고 안심하려던 순간...


"으아악!"

후두두둑...

자동차 밖에서 친구중 한명이 소리치는 소리와 함께, 비탈길 밑으로 무언가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구하러 가야겠다, 라고 생각이 든 순간

하며 무언가 자동차를 크게 들이받았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차 밖에 무언가 차를 밀친건 확실했습니다.

다들 숨을 죽이며 걱정반 두려움 반으로 떨고 있자, 다시한번

소리가 났습니다.

이 순간 정말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땀 한방울, 심장소리 하나하나가 느껴질 정도로 모두 긴장하고 있었고, 잠시 후 타닥 타닥 하는 소리가 나며 멀어져가고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주변이 조용해 지고 나서 30초즈음 지났을까, 누가 낸지도 모르는 한숨소리에 다들 긴장이 풀리며 그대로 자동차 안에서 무너졌습니다.

그 때 제가

"야 방금 (가명)지승이가 떨어지는 소리 나지 않았냐? 지승이 여기 있어?"

라고 하자, 다시 정적만이 흘렀습니다.

밖에 나가서 모두 지승이의 이름을 외쳤지만, 돌아오는건 메아리밖에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승이는 무사했습니다.

떨어진것도 그렇게 많이 떨어진것도 아니라 다치지도 않았고, 무언가 검은것이 우리 자동차를 치는것도 직접 보았다고 합니다.

머리에는 작은 뿔이 나있고 4 발에는 굽이 달려있었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고있었더니 갑자기 그 형체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그 형체가 아직 근처에 있어서 대답도 못하고 숨죽이고 가만히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자동차 안에서 가만히 누군가 오기만을 기다렸고, 다행히 한시간 뒤 즈음 보험회사에서 마중이 와서 즉석에서 전조등을 고쳐주셨고, 무사히 콘도에서 여행을 하고 즐겁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돌아갈떄는 원래 계획대로 밤에 돌아가지 않고, 낮에 밝을때 출발하기로 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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