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일 0

5만 구독자 달성을 축하드리며 새벽 감성에 젖어 팬레터를 써봅니다. 

랠님을 알게된건 2년전 <고아가되면 어떻게 될까?> 실험 영상이었어요.

알고리즘의 선택이었죠. 심즈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홀린듯 클릭을 해 영상을 정주행하고.

아니 이사람. 우리 사촌언니랑 목소리가 똑같잖아? 우리 사촌언니가 아닐까? ()

라는 얼토당토않는 생각을 하며, 다시보기 채널을 무지성 틀어놓고 일하기를 어언 6개월...

문득 '채널 이름이 왜 생방송 다시보기지? 생방송을 어디서 하는거지? ' 라는 근원적 질문을 하게되고.

그렇게 저는 어엿한 트수가 되었습니다.

종종 그런적 있지않나요? 좋아하는 유튜버 영상 속에서 익숙한 풍경을 발견하는 경험. 

알고보니 내 앞집에 산다던가. 같은 대학교를 나왔다던가. 갑자기 내적 친밀감이 샘솟고 이것은 운명인가? 싶은.

비록 랠님이 제 사촌언니는 아니었지만, 랠님에게서 묘한 기시감이 계속 느껴지더군요.

졸작으로 보드게임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에 한 풍경이 지나갑니다.

저 역시 졸전을 앞두고 서울에서 열리는 시각디자인과 졸전을 전부 돌아다니던 때였죠.

'와. 보드게임을 만들기도하네? 색감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뭔가 힙하다. 사진찍어놔야지.' 

설마... 이 사람이 그때 그 사람인가? 그러고보니 스벗큐라는 브랜드도 어째 느낌이 비슷한데.  

그렇게 생각만하고 있는데 랠님이 졸작을 들고오시더군요ㅋㅋㅋㅋㅋㅋ 나 저거 알아!! 나 저거 봤어!! 

저는 그 이야기를 꼭 하고싶었고. 채팅을 치는사람들은 대부분 모자를 달고 있었기에 그 일을 계기로 노모를 달았더랬습니다.

알고보니 나이도 거의 동년배인데다 알고보니 같은 잉뿌삐고 알고보니 같은 만화를 좋아했고 

알고보니 알고보니 알고보니... 수많은 우연이 겹쳐 어느새 랠님이 저의 일상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여수하면 첫번째로 김래일. 두번째로 우리엄마아빠 신혼여행지가 생각날것 같습니다. 

사실 그 모든 우연보다도 그냥 랠님이 웃겨서 좋습니다.

일하다가 갑자기 푸핫 육성으로 웃음이 터질때가 많아요.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