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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관소 2023년 게임 감상

Broadcaster 마빡팔이
2023-11-21 15:33:34 574 7 5

2023년 방송을 채워준 게임에 대한 짧은 감상

맨날 하던 악마성이나 콘트라, 슈퍼 사이보그는 서술에서 제외

2023년에 내가 처음 접한 게임에 관한 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 이걸 거르면 평생 후회한다

★★★★ : 추천

★★★ : 추천하지만 정가는 돈 아까우니 세일을 노릴 것

★★ : 하지마

★ : 글 읽는 시간조차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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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더 : 가디언의 역습 ★★

쇼와 특촬물의 향기가 첨가된 sf 플랫포머 액션

블레이징 크롬으로 고점을 찍었던 조이매셔의 신작이라 나름 기대를 했지만

게임이 꽤 싱거운데다, 장점이랄게 크게 없어서 돈값을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게임은 이거다'싶은 요소가 없어서 굳이 해봐야 할 게임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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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

원작의 위상을 가지는 건 아니지만 아주 잘 뽑힌 게임으로, 매우 추천함

고전의 반열에 오른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 최신의 기술력으로 완전한 부활에 성공했다

구 시리즈의 요소를 한 게임에 잘 버무렸고

새로 추가된 랜덤 인카운터 시스템과 탐험 요소의 시너지가 꽤 좋아

구작을 해봤던 사람도 꽤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을 꼽자면, 훌륭한 수준까지는 아닌 최적화와

스킵이 불가능한 이벤트를 꼽을 수 있겠다

구간 별로 프레임이 잠깐 곤두박질 치는 현상이 있어 불쾌할 수 있고

이벤트의 경우 아무래도 다회차 플레이에선 하품 나오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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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가디언즈 : 데몬 퍼지 ★★

외주의 왕 인티 크리에이츠가 자사의 ip 걸☆건을 활용해 만든 탐색형 액션 플랫포머 게임

호평 받았던 블러드 스테인드 : 커스 오브 더 문의 시스템을 차용한 것 까지는 좋았으나

등장하는 몬스터의 프리셋이 너무 Ctrl C V 성향이 강해 신선함이 떨어진다

미소녀와 팬티 등의 수집 요소도 문제가 좀 있는데

스테이지 별로 미소녀가 누가 있는지, 팬티가 몇 개 있는지 표시를 안 해줘서 찾아내기 매우 힘들다...

다만 각기 다른 스킬을 가지고 있는 자매를 교대하며 진행하는 액션이 꽤 재미있고

최종 보스를 걸☆건처럼 상대하는 등 나름의 특징도 갖추고 있어, 취향에 맞으면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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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7 

화가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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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티 레이크 시리즈 ★★★ 

가볍게 즐길만한 포인트 앤 클릭 시리즈

분위기가 독특하고 머리 굴릴 때 부담이 없어 가볍게 시간 녹이기에 좋다 

분위기 원툴이라 게임 내적으로 얘기할 건 딱히 없다는 게 흠이라면 흠

가격이 싸지만 플레이 타임도 짧아서 그리 싸게 느껴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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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건 킹 ★★★

행마법 정도의 상식만 있다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체스 기반의 로그라이트 게임

덱을 잘 구성해 마지막 판까지 완주하는 재미는 여타 로그라이트와 비슷하나

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이 게임만의 독특한 맛이 생겼다

생각 없이 폰을 쏴 죽였더니 뒤에 있던 룩이 날아와서 게임 오버 <- 이런 거 말이다

다만 덱의 성능이 그리 형평성 있지는 않고, 재설정 기능도 없기 때문에 답답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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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사이더스 시리즈 ★★★

표지만 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양의 퍼즐을 포함한 어드벤처 시리즈

자신들만의 ip를 만드는 게 아닌, 소울 리버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퍼즐의 비중이 높다

농담이 아니고 ,1편은 퍼즐이 80에 액션이 20정도로, 액션 게임을 기대하고 사는 것은 무리가 있다

능력 하나를 각성할 때마다 '이 능력으로 얼마나 좆같은 퍼즐을 풀까'하는 공포에 젖게 될 것이다

관찰만 잘 하면 충분히 혼자서 풀만한 난이도라 퍼즐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퍼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준수한 퀄리티를 가진 액션 파트를 자꾸 끊고 난입한다는 것이다

보스를 발견하자마자 퍼즐부터 풀러 가는 그 참담함이란...

액션 파트는 확실히 준수하다, 조작이 부드러우며 다루기 어렵지도 않다

다대일 전투의 맛이 살아 있으며, 각성한 능력을 바탕으로 한 보스전도 독특한 매력이 있다

재밌는데 비중이 너무 적으니 아쉬운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2편은 액션의 비중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70:30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1편과 비슷하나 파밍 요소의 도입으로 차별점을 뒀다


3편 역시 액션의 비중이 늘어 60:40 정도가 되었지만, 그 액션 파트가 되려 구려져서 굳이 추천은 하지 않는다

다대일 전투도 너무 힘들고, 각성한 능력을 통해 보스를 상대한다는 특징도 너무 희석되어 시리즈만의 맛이 줄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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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 HD리마스터 ★★★★

서바이벌 호러라는 장르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걸작

난해한 화면 전환과 조작감이 진입장벽을 만들지만, 손에 손잡고 넘을만한 가치가 있는 벽이다

미궁 같은 저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대 효율로 소지품과 동선을 관리하는 맛은, 분명 다른 게임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리즈 자체가 좀 하드코어한 맛이 있으니 가벼운 게임 지향이라면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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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2 ★★★★

2019년에 난데없이 등장해서 캡콤 감 다 살았다는 걸 보여준 게임

HD리마스터가 구작을 최신 기술로 개선하는 방향이었다면

RE2는 시점부터 숄더뷰를 차용해서 차별점을 만들었다

좋은 선택인 것이, 시야가 제한되니 공포감 조성에도 좋고

조준 사격을 내 손으로 더 정밀하게 해야 하니 액션성도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뒤통수가 찌릿한 상황에서 앞에 있는 좀비의 어딜 쏠 것인지, 죽을 때까지 쏠 것인지, 경직만 줄 것인지

순간적인 판단을 내리는 재미가 각별하다

구작과 마찬가지로, 소지품과 동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재미도 여전히 살아있다


반면 레온과 클레어 두 주인공의 행적이 게임 안에서 도통 연결이 되지 않아 구작만 못한 부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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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3 ★★★

짧은 플레이 타임과 여러가지 삭제 요소로 인해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은 게임

사실 짧은 플레이 타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시리즈는 클리어 경험을 바탕으로 더 효율적인 클리어 방법을 모색하는 재미가 있는데

이 게임의 짧은 플레이 타임은 반복 플레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적절한 길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인데 현재 정가인 47300원은 1회차 후 쿨하게 떠나는 라이트 게이머에겐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다

어떤 미친놈이 고작 3시간 즐기자고 5만원을 태울까? (심지어 초기 출시가는 7만원에 가까웠다)


게임 내적인 얘기를 하자면, 구작의 특징이었던 긴급 회피에 약점 부위 사격을 얹어 액션성을 강화했고, 이게 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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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4 ★★★★★ 

2023년 상반기에 플레이 한 후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게임으로 

다른 게 아니라 너무 재밌어서 충격을 받았다

구작 못지않다 생각했던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 정도로 잘 뽑힌 게임이라면 설명이 될까

TPS로 뽑을 수 있는 최대치를 뽑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시스템의 완성도가 피부로 느껴지며

볼륨이 꽤 큰 편인데 지루한 구간이 없을 정도로 전 구간이 대단히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상대가 나와 완급 조절까지 완벽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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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4 SEPARATE WAYS ★★★★

본편의 리메이크 과정에서 삭제된 요소가 투입된 DLC로, 상당히 재미있다

주인공 에이다 웡의 액션이 레온과 그 결이 달라 색다른 맛이 있으며

플레이 타임이 본편의 절반 정도로 상당히 긴데 반해 가격은 12100원에 불과해 가성비도 좋다

구성도 본편 못지않게 알차서 절대 돈이 아까울 일이 없다

완급 조절이 본편보다 아쉬운 부분이 조금 보이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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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7 ★★★

장점 : 구작에서 공포와 압박이라는 요소를 뽑아와 만든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러면서도 연출에 치우치지 않고 기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게임성을 잘 살렸다

추적해오는 할배 할매를 피해 단서를 모으고 퍼즐을 풀며 저택을 탈출하는 맛이 꽤 괜찮다


단점 : 등장 인물과 괴물의 비주얼이 꽤 험악해서 1인칭 시점으로 보기에 매우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아랫도리에서 벌레를 뿜어대는 할머니가 압권 (덕분에 2회차를 포기했다)

기본 fov도 좁아서 어디를 돌아다니든 폐소 공포증을 간접 체험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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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8 ★★★

바이오하자드4의 동어 반복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인데, 구사할 수 있는 액션이 딸리다 보니 재미가 떨어진다

RE4와 비교한 게 아니다, 구작인 바이오하자드4와 비교해도 그렇다는 거다

뭐 비교를 했을 때 그렇다는 거고 게임 자체만 놓고 보면 꽤 괜찮게 뽑혔다

놀이공원 마냥 나뉘어진 마을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적을 1인칭 시점으로 쏴 죽이는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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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0 HD리마스터 ★★

2명의 주인공을 교대해가며 퍼즐을 풀고, 때론 뭉쳐서 강적을 상대하는 등 독특한 시스템이 있으나

장르의 주 요소인 자원 관리가 너무 힘들고 번거로워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다 

주인공이 2명으로 늘어난 만큼 자원도 2배로 빠지는데 반해 보급이 시원찮아 너무 쪼들려서 힘들고

두 사람을 먹여 살릴 자원을 보관할 아이템 상자가 폐기되어서, 보관하는 것도 가져가는 것도 너무 번거롭다

이 때문에 널찍한 장소에 아이템을 죄다 놔두고 중앙 허브처럼 쓰는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안 그래도 백트래킹이 심한 구작인 만큼, 백트래킹의 빈도가 더욱 증가해 불쾌감이 치솟는 걸 경험할 수 있다

근처에 아이템 상자가 있기만 해도 될 것을 매번 중앙 허브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란...

후반으로 갈수록 게임의 디자인과 플레이 간의 괴리감이 커진다

힘든 자원 관리와 백트래킹을 버티고 손에 남은 한 줌의 총알로 최종 보스를 상대하는 순간의 그 좌절감은 역대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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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5 ★★★

준수하게 뽑힌 액션 덕분에 꽤 재밌는 게임이지만, 동시에 여러 요소로 많이 까이는 게임이기도 하다

정말 사람마다 각기 다양한 이유로 깐다

총만 잘 쏘는 개빡통 쉐발련과 그걸 파트너랍시고 끝까지 끌고 가는 크리스가 미친놈이라며 까고

공포 요소가 아예 배제되었다며 까고

인벤토리와 상점을 포함해 전반적인 인터페이스가 구리다고 까고

바위를 주먹으로 쳐서 굴리는 게 말이 되냐며 까고

인기 악역인 웨스커를 이딴 게임에서 죽여버렸다고 까고

하여튼 뭐든 붙잡고 다 깐다

근데 듣고 보면 다 옳은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인 완급 조절이 좀 이상하다 느꼈으나 게임의 재미를 헤치는 수준은 아니라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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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4 ★★★★

숄더뷰를 도입해 TPS를 정립한 걸작

최고의 리메이크라 찬사를 받은 RE4의 기반이 된 최고의 게임으로

05년에 발매된 게임 주제에 지금 해봐도 그 완성도와 재미가 피부로 느껴지는 대단한 물건이다

리메이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이 게임이 05년에 보여준 위상에 비하면 초라하다 말하는 이도 있을 정도


지금 접하기에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주인공의 움직임에 구작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점인데

게임이 이런 주인공의 움직임에 잘 맞춰 만들어진 물건이라 적응만 하면 불편하지 않다

챕터 하나를 깰 쯤엔 적응이 끝날 정도로 별 것 없으니 걱정은 접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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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즈 1+2 ★★★

리메이크 시리즈가 나오기 전의 과도기에 위치한 게임이고, 심지어 외주였지만 생각보다 잘 뽑았다

탐색과 퍼즐 해결은 구작, 전투는 바하4에서 따오는 등 적절한 곳에 적절한 시스템을 배치한 흔적이 보이며

특히 파트너 시스템은 파트너끼리 서로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고 답답한 일을 만들지 않아 구작보다 낫다

미국 드라마 형식의 챕터도 매력이라면 매력


후반으로 가면서 힘이 좀 빠지는 느낌이 있는 게 아쉬울 따름

한 챕터의 플레이 타임이 짧아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부분이 좀 지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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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이블 위딘 1+2 ★★★

버라이어티한 플레이를 지향했지만 어딘가 어설프고, 수시로 눈뽕을 선사하며, 레터박스로 시야를 제한해 답답해진 바하4 같다

바하 아빠 미카미 신지 이름을 판 것 치고 그렇게 인상적인 게임은 아니었다는 게 발매 당시의 평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PC판은 마이크로 스터터링 문제를 유저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더 안 좋은 평을 받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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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리스 ★★★

PS1 느낌의 서바이벌 호러인데 미소녀 레플리카와 난해한 연출, 기괴한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시너지를 내는 게임이다

정말 그 시절 게임을 하듯 메모지에 힌트를 기록해가며 재밌게 즐긴 게임으로

자원 및 동선의 관리와 퍼즐의 해결 등 장르의 기본적인 재미도 충실하며

쿼터뷰와 1인칭 시점을 적절하게 섞어 몰입감도 좋다


다만 장르부터 시작해서 게임 생김새까지 취향을 무지하게 타서 선뜻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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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리마스터 ★★★

초창기 작품이라 그런지 지금 보면 영 엉성한 구석도 있지만

탐험의 재미가 각별하니 시간을 들여 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뭐라고 그렇게 호들갑인가 싶지만, 다들 비슷한 지점에서 비슷하게 감탄할 정도로 짜임새가 훌륭하다

그러면서도 진행의 자유도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첫 종을 울리기 위해 불사의 교구로 뛰어가는 것이 아닌

시작 아이템에 만능 열쇠를 넣고 작은 론도 유적의 샛길을 통해 비룡의 계곡을 건너 병자의 마을을 주파한 후

백령을 소환해 보스를 잡고 첫 종을 울린다

이후 대수의 공허로 이동해 빛나는 쐐기석을 모으고

흑기사가 있는 곳을 돌면서 그들의 무기를 얻는 것으로 이후의 진행을 대비한다

이렇듯 정보와 숙련도에 따라 지 꼴리는 대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재밌다

탐험을 하며 수집할 수 있는 장비들이 다들 각자의 개성이 있어

육성의 자유도 역시 탐험의 자유도 못지 않게 훌륭하다


전투는 특유의 맛이 있다, 정적으로 묵직하게 몇 합 겨루고 나면 서로의 생사가 결정된다

죽는 건 보통 플레이어 쪽이니 끈기 있게 가드를 올리고 틈을 파악해야 한다

구르기의 비중이 큰 후기의 작품과는 달라, 이 역시 특유의 맛이라 할 수 있겠다 

뒤를 잡는 공격이 너무 강하고 판정도 희한해서 공방 시스템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흠이라면 흠

가드 올리고 횡 돌다가 뒤잡 걸고 죽일 수 있는 몬스터가 많아도 너무 많다... 


어쨌든 이후에 나온 액션 rpg 성향의 게임들이 모두 이 게임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시간 날 때 붙잡고 역사적인 순간을 한 번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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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2 스콜라 오브 더 퍼스트 신 ★★

탐험과 공방 시스템 양쪽에서 골고루 실패한 괴작


포기를 모르는 몬스터들과 지랄 맞은 함정 덕에 탐험의 방해 요소가 주는 불쾌감이 시리즈 중 최상급이다

탐험의 마무리를 책임지는 보스전 역시 상태가 메롱해서 도저히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

우석 빨면서 패턴 파악 후 톡 톡 건드리면 첫 플레이에 죄다 1트로 끝낼 수 있으니 말 다했다고 본다

혹시나 실패하면 저 멀리서 다시 시작하는 건 전작과 똑같으나

돌아가는 길에서 겪는 불쾌함은 위의 이유로 인해 전작에 비할 수준이 아니다

재미도 감동도 보람도 없는 보스전을 위해 고통스러운 탐험을 감수하는 것은 정신병의 영역이다


전작에서 발전이 없는 공방 시스템도 깔만한 부분인데

한 술 더 떠서, 기본 프리셋인 구르기의 성능이 맛이 가 스탯을 찍어줘야 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어이가 없는 부분

기본적인 판정에 레벨 업에 의한 스탯의 개입이 왜 필요하며 왜 그것이 재미를 줄 것이라 생각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임 개발 시 하면 안되는 짓에 대한 지표 같은 게임으로,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굳이 해볼 필요도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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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

탐험과 공방 시스템 모두 Z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속도감이 살아있어, 이 게임만의 대체 불가능한 맛이 생겼다


탐험에 있어 수직 공간이 깊은 것은 타 시리즈와 마찬가지일지도 모르나

갈고리를 걸고 이동한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이 갈고리 덕분에 시원시원한 이동이 가능해서 아주 재밌다


공방 시스템은 이 게임의 꽃이다

공격 방어 회피를 모두 적절히 활용해야 풀어나갈 수 있는 균형 잡힌 시스템 속에서

눈 감을 새 없을 정도로 속도감을 잘 살렸고, 특히 타 시리즈의 전투가 2d 게임으로 느껴질 정도로 공간 활용을 잘 했다

아예 z축으로 오를 수 있는 지형지물을 배치한 보스전도 여럿 있는 등 입체 활극을 향한 프롬의 집념이 느껴진다

1초에 너댓번 합을 겨루는 빠른 공방이 이어지며, 그러던 중 뛰어올라 반격해야 하는 패턴이 날아오기도 하는데

의외의 기습인 만큼 대처했을 때의 리턴도 커서 재미를 가속 시킨다

이 치열한 공방 끝에 체간을 무너뜨려 인살을 박아 넣는 그 순간이야말로

카타르시스란 단어를 설명할 수 있는 최고의 예제가 아닌가 싶다


주무기가 카타나 한 자루라 플레이 스타일의 제약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의수에 장착할 수 있는 장비의 가짓수가 많고, 그에 따른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그런 것을 배제한 기본적인 플레이도 엄청나게 재미있다


고주사율에 익숙하다면 속도감 있는 공방전에 익숙해지기 힘들 수도 있다, 게임의 기반이 60fps이기 때문이다

탐험과 전투 중 보상 다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전투에 좀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단점

프롬 게임이 으레 그렇듯 할인도 드물고 할인율도 낮다는 것도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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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오브 더 폴른 (2023) ★

오타쿠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이유로 안노 히데아키를 자신과 동급으로 아는 폐급 오타쿠끼리 똘똘 뭉쳐 만든 독립 애니를 보는 듯한 느낌의 게임이다


악마성 시리즈 최악의 실패작인 백야의 협주곡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한 공간 두 개의 차원 - 움브럴 렐름 시스템을 내세웠을 때 눈치 챘어야 했다

이건 게임조차 아닌 물건이라는 것을...


움브럴 렐름은 이 게임의 최대의 특징이자 단점으로

시스템 면에서도 퍼포먼스 면에서도 화만 돋우는 실패한 소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안 그래도 처참한 최적화가 더욱 가중되어 FPS가 반토막 나는 경우가 허다하고

도저히 혼자서는 감당 불가능한 수의 적이 나타나며

이 와중에 종종 들어오는 일격사에 가까운 대미지로 인해 불쾌감이 극상으로 승화된다

탐험 하라고 만든 곳에서 탐험의 재미를 전혀 느낄 수가 없는 설계인데

한 술 더 떠서, 진행을 위해 필수로 진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걸 피할 수조차 없다

플레이 타임 내내 고통의 행군을 해야 하는 것이다


록 온 시스템도 정말 어이가 없는데, 내장 뽑기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양 옆에 적이 있으면 절대 아이템에 조준을 할 수 없다

먹고 째는 플레이가 그냥 봉인되는 것이다

분명히 아이템에 조준을 했는데 180도 돌아서 잡몹을 조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역시나 움브럴 렐름에서 발생한다...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한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최적화도 문제가 많다

네이티브 1080P를 돌리는 것이 꽤 버거운 것을 시작으로

스터터링을 동반하는 맵 로딩이 너무 빈번해 사람을 정말 미치게 만든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 맵 로딩이 보스전 중에도 생긴다는 것으로

보스의 공격이 날아오는 중 맵 로딩이 발생하면 두 눈 멀쩡히 뜨고 맞아줘야 한다

그 순간엔 입력이 전혀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번 맞고 나면 보통은 사망하기 때문에, 지긋지긋하게 피만 많은 보스와 한 번 더 싸워야 한다 


놀라운 사실은 개판난 게임을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 1일 1패치를 진행했다는 것이고

더 놀라운 사실은 그 패치가 매번 게임을 새로 깔게 만드는 형식이었다는 것이며 (32기가)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핵심 시스템은 건드릴 수 없어 결국 쓰레기 게임이란 것이다

더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내가 이딴 게임에 기대를 갖고 7만원이나 태웠다는 사실!

더더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딴 게 100만장이나 팔렸으며 나도 100만장 클럽의 일원이라는 점!

이 게임은 쓰레기이며 나는 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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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 ★★★★

최지원은 헬조센 최고의 게임 디렉터이다


재미가 대단했던 만큼 출시 초기의 엉성했던 모습이 크게 아쉬웠던 게임이었으나

유저의 피드백을 빠르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완성도가 많이 좋아져, 비로소 이 게임만의 맛이 만들어졌다

디렉터가 똥고집 부린다고 사람 개돼지 취급하는 작금의 업계를 생각해보면 정말 보기 드물게 좋은 일이다

쓸데없이 패치를 많이 하기만 하는 로드 오브 더 폴른과 비교해보면 A급 게임의 품격까지 느껴진다...


수상할 정도로 체력이 많은 나비

그냥 줘도 될 걸 굳이 스킬을 찍어야 쓸 수 있는 기상 회피

난이도에 비해 리턴이 크지 않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퍼펙트 가드 시스템

몇 몇을 제외하면 보스 무기에 밀려 존재감이 크지 않은 무기 조합 시스템


등 얘기가 많았던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했고

패치의 위력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패치는 드물다


퍼펙트 가드의 경우 쾌락 없는 의무로 사람을 불쾌하게 했었는데

게임 중반부에 가서야 특성 해금을 통해 리턴을 늘릴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스텝과 회피의 비중이 늘어나 퍼펙트 가드라는 시스템 자체가 힘을 못 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적절하게 잘 써야만 대응 가능한 패턴도 많았으니 불쾌감이 하늘을 찔렀던 것이다

이젠 패치로 인해 특성을 제외하고도 리턴이 꽤 늘어서

무슨 패턴에 퍼펙트 가드를 해야 효율적인지 그 공략법을 연구하는 것이 드디어 재미로 승화 되었다


다만, 다회차 요소로 해금되는 특성과 특정 아이템의 성능이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느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게 아쉬울 따름

기껏 시스템에 적응 했더니 저스트 프레임도 필요 없고, 그냥 스텝으로 피해지고...

난이도 완화에도 정도가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무기 조합 시스템의 경우 결국 성능 픽이 나오고 완벽한 밸런싱은 힘들겠지만

자신만의 조합으로 게임을 굴리는 재미가 늘어났다는 점은 확실히 칭찬할만한 요소다

조합이 재미 있으려면 결국 성능이 받쳐줘야 하는데 그것을 제작진이 캐치해낸 것이다


어쨌든 앞에서 서술한 대로, P의 거짓은 드디어 자신의 매력을 찾아냈다

재미는 있었지만 완성도가 받쳐주지 못해 남에게 추천 하기엔 무리가 있었으나

이젠 켕기는 것 없이 추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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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 : 폴른 다이너스티 ★★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느낌이 들지만 신기하게도 재미가 있다

다만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느낌을 버릴 수 없어 두 번 다시는 찾지 않을 것 같다


게임을 하며 재미를 느낀 요소는 다음과 같다

1.회피와 쳐내기를 B버튼 하나로 동시에 해결하는 특이한 공방전

2.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적응 후엔 취해있을 정도의 속도감

3.강한 공격을 흘려내면 공격자의 자세가 무너지고 엄청난 그로기 수치가 쌓이는 등 알기 쉽고 확실한 피드백


하지만 위의 요소가 폭발 해줘야 할 보스전의 상태가 너무 메롱해서 되다 만 게임이라는 느낌이 든다

까놓고 말해서, 시스템을 진득하게 맛볼 수 있는 제대로 된 보스가 극히 드물다


우선 조력자가 기본 옵션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조력자가 쓸데없이 강하고 어그로까지 잘 끈다

이로 인해 보스가 어떻게 덤벼오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끝나는 일이 생겨 김이 팍 샌다

또한 조력자가 화면을 가려 보스가 뭘 하는지 알아볼 수 없는 탓에 이상한 방식으로 난이도가 올라가기까지 한다

장료처럼 특별히 빠른 보스의 경우 차라리 1:1로 싸웠다면 공격이 보이기라도 해서 스트레스가 덜 했을 것이다


버들가지라는 아이템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지만 이걸 글 쓰는 시점에서야 알아차릴 정도이니 안내가 불친절 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 조력자가 없는 보스전은 싱거워서 문제다

진득하게 즐길만한 보스가 여포와 최종보스 단 둘 뿐이며

나머지 보스는 피 많은 중형 몬스터인지 보스인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수준이 떨어진다

필드를 돌며 사기 레벨 올리는데 들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지만 않을 정도로 치밀했다면 만족했을 것이다


가시성 문제로 난이도를 올리는 희한한 방식도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형 투사체 공격은 시야각을 넓게 잡아줘야 피할법한데 절대 안 넓혀줘서 순전히 박자만 맞춰 피해야 하며

장각이나 하후돈 같은 놈들은 이펙트로 화면을 가리는 게 패턴의 전부이다

이런 설계에서 느껴지는 것은 어려움이 아니라 괘씸함이다


분명히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DLC에서 얼마나 좋아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미 흥미를 잃은 게임이라 다시 손에 잡을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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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40,000 볼트건 ★★

둠 wad에 불과한 이 게임에 매우 긍정적이 박히는 걸 보면서

워해머를 PC 게임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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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메사 ★★★★

하프라이프를 소스 엔진으로 리메이크 하면서, 원작에서 아쉬웠던 젠 파트를 제대로 구현해낸 수작

젠 파트의 볼륨이 농담이 아니라 본편 볼륨과 맞먹는 수준이다, 너무 길어서 미칠뻔 했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

그 하프라이프의 리메이크인 만큼 기본적인 재미도 훌륭하다, 매우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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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웨이크 ★★★ 

미스터리를 설명하는 순간 미스터리가 아니게 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어

미스터리 그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면 호감 갖기 쉬운 게임이 아닐 것이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그리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아 별로 할 말이 없다


전투 파트가 플래쉬 라이트 -> 무기 연계 원 툴이라 지루할 수도 있다는 게 흠이라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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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웨이크2 ★★★

잘 만들어진 어드벤처 게임

서바이벌 호러로의 장르 전환이라 홍보했지만

실상 '총알 좀 모자랄 수도 있다' 수준일 뿐더러 전투의 비중도 적어서 체감이 크지 않다

이 게임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어드벤처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 옳다

어드벤처 파트의 비중이 크고, 무엇보다 아주 재미있다


로케이션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는 것은 전작과 동일하나

형사인 사가의 경우 심상 세계에서 프로파일링을 하고, 이를 통해 사건의 진상에 점점 도달하게 된다

소설가인 앨런은 원고를 작성한다, 원고를 작성하면 세계가 변화하며 사건이 진행된다

이렇게, 2명의 주인공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부분이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다

여전히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든 점은 흠


다만 최적화가 정말 치 떨리는 수준이고 여기에 기술적인 문제도 얹어져 사람 허파를 수시로 뒤집는다

오브젝트를 제 때 불러오지 못해 바닥에 빠지거나 어디 갇히거나 하는 일이 잦은 것을 시작으로

비주얼에 비해 FPS가 너무 안 뽑힌다, DLSS 없이 돌린 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친 짓이며

실시간 렌더링을 도대체 얼마나 활용하는지 카메라를 돌리기만 해도 SSD 사용률이 90%까지 치솟는다


SSD 사용률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이 스터터링과 프레임 드랍을 만들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정말 중요하고 멋진 장면을 최적화 문제로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매우 불쾌한 일이 발생한다

뮤지컬 파트의 피날레에서 SSD 사용률이 100%를 찍어 소리가 없어지고 영상이 끊기는 그 불쾌한 경험은 당해 본 사람만 안다...


다만 이런 최적화 문제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질이 워낙 좋아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 가격이 매우 비싸니 세일을 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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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

리부트 툼 레이더 시리즈 중 제일 재밌게 한 게임으로

탐사 / 플랫포밍 / 수집 / 전투에 있어 딱히 깔 게 없이 잘 뽑혔다

한 때 무료로 풀렸던 게임이라 싸게 구하려면 엄청 싸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무려 한국어 더빙까지 있다

최적화가 썩 좋진 않았지만, 2016년 게임이라 요즘 하드웨어라면 깡스펙으로 밀어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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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

전작과 대척점에 있는 게임으로, 탐사 / 플랫포밍 / 수집 / 전투 전반에 걸쳐 깔 게 넘친다

이게 왜 안 잡히고 왜 저기로 뛰나 소리가 매번 나오는 플랫포밍

탈출하다 말고 동료를 내다 버린 채 비밀 무덤에 들어갔다 나오는 등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탐사와 수집 요소

맞을 때 피드백이 미미해 살육전인지 배게 싸움인지 구분이 안되는 전투 등

10분 단위로 욕할 거리가 리필 되는 기적의 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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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펜슈타인 영 블러드 

머신 게임즈와 아케인 스튜디오가 합심해서 역사적인 프렌차이즈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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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일의 요하네 BLAZE IN THE DEEP BLUE ★★

러브 라이브란 애니메이션의 스핀 오프가 있고 그걸 게임화 했다는데 나는 잘 몰라서 뭐라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일단 풀 보이스에 보컬도 들어가 있어서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 같다


게임 자체만 놓고 보자면 괜찮은 퀄리티의 탐색형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능력을 각성하고 이를 활용해 탐색 범위를 늘리는, 장르의 기본에 꽤 충실하며

장르 답지 않게 게임 진행이 그리 어렵지 않아 머리 싸맬 일도 별로 없다

'능력의 각성' 부분에 각양각색의 미소녀가 들어가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있다


다만 볼륨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5만원에 달하는 게임이 6시간만에 도전 과제 100%까지 클리어 가능하다는 것은 업계의 비극이다

안 그래도 짧은 게임인데 마지막엔 보스 재생실까지 있어, 플레이 타임이 알차다는 기분도 느끼기 힘들다...


게임의 만듦새가 그림 가디언즈 : 데몬 퍼지와 크게 차이가 없어 인티 크리에이츠의 공장화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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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스퍼머스2 ★★★ 

나쁘지 않은 탐색형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나, 잔잔해도 너무 잔잔한 느낌이라 취향을 많이 탈 것이다

게임의 분위기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게임 플레이의 잔잔함을 얘기하는 거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계속 하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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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 : 더 히어로 슬레이어 ★★★★

플랫포머 형식의 로그라이트 게임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꽤 재밌어서 놀랐다

머리통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플레이 스타일을 아이템 조합으로 완성하는 재미가 훌륭하다

머리통과 아이템의 가짓수도 많아서 선택의 폭도 넓다


완급 조절과 가시성을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게임이라 아쉽기도 하다

이펙트에 가려져 뭐가 잘 안 보이는 상황에서 모험가 셋이 덤벼오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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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워 ★★★★★

오픈 월드라는 장르와 연출 위주의 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혐오감을 고쳐준 게임이다

연출 얘기는 웬만해선 하지 않는데 이 게임은 예외다, 반드시 얘기를 해야만 한다

이 게임의 연출은 게임 플레이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게임의 주체인 플레이어를 소외 시키고 연출을 감상하게 만드는 게임들과는 그 격이 다르다

컨트롤러 붙잡고 멍하니 있는 행위가 얼마나 우스운지 굳이 설명을 해야 할까?


중간에 끊고 들어오는 cg무비 따위가 없어, '또 지랄 시작했네'하고 느끼는 지점이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연출 파트와 실제 게임 플레이가 항상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몰입감이 엄청나다 (발두르와 싸워보면 안다)

연출의 축이 항상 나인 데다가 이게 타이틀부터 엔딩까지 원테이크로 이어지니 몰입이 풀릴 일이 없다

내가 끝까지 크레토스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조작 없이 기다리는 부분에서도 스리슬쩍 보여주는 보물 상자를 통해

게임 내적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기막힌 센스를 보여준다

  

이 게임은 종합 예술을 지향하지만, 자신의 본분이 게임임을 잊지 않았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액션과 탐색 등의 게임 내적인 요소도 탄탄해서, 등장하는 몬스터와 보스의 가짓수 문제를 제외하면 진짜 깔 게 없다

메인 스토리 진행 중 다른 곳에 한눈 팔지 않는 이상 난이도 커브가 급격하다 느낄 일이 없을 정도로 완급 조절도 좋다

연출도 연출이지만 게임 플레이의 만듦새가 훌륭하기에 몰입이 이어지는 것이다


게임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요소를 억지로 게임에 끌고 와 결국 따로 놀게 만들면서

자신의 게임이 예술임을 호소하는, 철학도 없고 ego만 가득한 작자들이 도처에 깔려있는데

그런 쓰레기들과는 격이 다른, 그야말로 신의 영역에 도달한 게임이다


늦어도 내년에는 후속작이 pc로 포팅 되기를 바란다..


아직 11월이지만 이제 더 나올 게임도 없다 싶어서 올해의 게임 선정하고 글을 마치겠음


2023년 최고의 게임 어워드 : R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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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게임들을 제치고 계속 손이 간다는 점에서 선정


2023년 하늘은 왜 주유를 낳고 제갈량을 또 낳았는가 어워드 :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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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나오고 2달 뒤에 RE4가 나와서 선정


2023년 최고의 감동 어워드 : P의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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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및 게임성 논란을 종식 시키고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기에 선정


2023년 최고의 아쉬움 어워드 : 앨런 웨이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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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게임성을 최악의 최적화가 망쳐버렸기에 선정


2023년 인생 절반 손해 봤어 어워드 : 다크사이더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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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밌는 걸 왜 모르고 살았을까 하는 회한에 잠겨 선정


그리고 대망의...


2023년 최악의 물건 어워드 : 로드 오브 더 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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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ja mat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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