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온즈에 가져다 준 재앙으로 도시는 황폐화되고 슈퍼돔에는 6만명의 대피소가 꾸려집니다.
재건할 충분한 여유도 없이 난민소였던 슈퍼돔에서 뉴올리언즈 세인트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가 열립니다.
영화 역시 위기의 찰라에서 공격시도를 막아 승리를 이뤄내고 뉴올리언스 시민들에게 희망을 일깨워준 1977년생 미식축구 선수 스티브 그리슨의 모습부터 보여줍니다.
체격은 작았지만 몸싸움에서는 모두가 겁낼만큼 죽기를 각오하고 뛰었던 선수였다는 코치의 코멘트가 있었죠.
결혼후 은퇴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길어야 5년 짧으면 2년이란 루게릭 진단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인생은 드라마틱 하게도 진단후 2개월째에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접하게 되죠.
아빠는 걸을 수 없게 되고 말할 수 없게 되겠지만 반대로 아이는 걸음마를 시작하게 되고 말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루게릭병은 뇌가 명령을 내려도 모든 운동세포가 파괴되 말하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며 최종으로는 폐운동까지 멈추는 병입니다.
아버지는 혹시도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기 시작합니다.
아이와 놀아주지 못하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해줄 수 없기 때문이였죠.
죽음에 대한 공포는 그를 짓이겼을테지만 울분의 표출은 작았고 감정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영화적 장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만가지 감정으로 런닝타임 내내 저를 울렸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일 것 같습니다.
"넌 정말 멋진 남자아이라는 걸 기억해. 세상이 널 가만두지는 않겠지만 절대 네가 불행해질 때까지 무언가에 집착하지는 마. 노력이 있었다면 충분하지 않아도 괜찮아.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된거야!"
절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 루게릭 환우들에게 또 한번의 영웅이 되어준 그리슨에게 저 역시 존경의 말을 전하며 외칩니다.
No White Flags !!
쌉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