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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디오 컨텐츠] 농디오 썰#2 일본에서 그녀찾기

간지폭풍김사과
2020-07-30 09:31:10 82 1 0

4년전.....저와 제 친구들은 수능 이후 겨울방학때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싸고 가까운 일본으로 결정되었는데 평소 저와 제 친구들은 자연 경관 같은거 보러가는걸 즐기지 않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저는 산 그거 뭣하러 오르냐 어차피 다시 내려올거 ㅋ 이딴 마인드를 가지고 있던 때였죠.

그래서 일본의 자연, 온천 이딴거 끼여있는 코스나 장소는 다 제외하고 시작했습니다.


친구 둘이 주계획을 짜고 저는 해외여행이야? 나도 끼여야지!라는 식으로 끼여들어 목적지는 동경의 아키하바라로 결정되었습니다. 네, 덕후들의 성지죠. 저는 여기가는걸 비행기타는 당일 날에 알았습니다.

첫 날 공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내려 몇분 걷고 숙소를 안내받은뒤 쉬고, 그 다음날엔 공원 같은 곳을 돌았습니다. 어디 공원인지는 모르는데 여튼 버스타고 친구따라 갔읍니다....(※일본 교통비 더럽게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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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곳인데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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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뭐 찍고 있는 애는 친구)


요런 과거 일본의 건축물이나 근대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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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귀여운 애옹이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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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튜디오를 못간 한이 맺혀 누가 땅에 그려놓은 그림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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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모습을 감추었던 쿠우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바로 한잔 적시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이때 정류장에서 동전을 바닥에 떨궜는데 줍는거 기다려주신 버스 아저씨께는 정말 감사했어욥. XD


숙소로 돌아와서 같이 간 친구, 그리고 숙소에서 쉬고 있던 친구 둘이서 심심해서 장기나 두면서 내일 본격적으로 아키하바라를 탐방해보자라고 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엔 일자로 쭉 이어진 거리를 보니 빠칭코, 전자기기 가게 등등만 줄지어 있더라구요. 슬슬 그 거리가 끝나는 지점 같아서 이게 끝이야...? 했을때 아파트처럼 거대한 건물에 대형 눈깔괴물 현수막이 붙어 있는걸보고 경이로움을 느낄 때 친구에게 카톡이 하나 왔습니다.

전화 로밍만 해놓은 저와 다르게 나머지 둘은 데이터 로밍까지 해놓은 상태였거든요. 카톡의 내용은 친구의 형이 친구한테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아스카 랑그레이라는 캐릭터 피규어를 사오라는 퀘스트 였습니다.

아마존 재팬에서 구매할 경우 해외배송으로 인해 배송시간도 길고 배송비도 따로 내야했기에 이런 퀘스트를 주신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야구모자를 쓰고 뒤돌아있는 포즈를 하고 있는 피규어였습니다.<<<<이거 잘 기억해두세요.



이때 친구가 그냥 형보고 아마존에서 사라할까, 아님 우리가 찾아볼까 라고 했는데 이때 저희는 걍 형보고 사라해 우린 걍 우리의 여행을 즐기자 라고 했어야 했습니다.

뭐 어딘가 뒤지다보면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럼 함 찾아보고 없으면 말자 하고 아키하바라에 있는 온 가게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에.... 그러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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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기준 사진)


이 미치도록 넓은 곳을 샅샅이 뒤질 좋게 말하면 착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개멍청한 생각을 한겁니다.... 


한 30분쯤 지났을까요. 친구 한 명이 이거 아니야? 하고 피규어를 발견했습니다.

이건가? 하고 사진을 찍고 친구가 그걸 자기 형한테 보냈죠. 한 10분쯤 지났을까요.

답장이 왔습니다.


"야 모자가 달라."


그렇습니다. 야구모자를 쓴 피규어가 아니라 카우보이 모자를 쓴 피규어였던거죠.

그렇게 건물을 돌고 또 돌고, 또 돌고 층마다 뒤지고 아얘 중고샵까지 가서 뒤지다 드디어 3시간만에! 드디어! 야구모자를 쓴 걸 발견했습니다.

드디어 우리 여행을 즐길수 있겠구나, 이제 우리도 우리 기념품 사면서 놀자 라며 기뻐하며 사진을 찍어 형님께 보냈습니다.

오케이 사인만 떨어지면 되는거였죠.

5분이 지나서 형님께 응답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친구의 표정이 굳어있는거임! 엌ㅋㅋㅋㅋㅋ


제가 그 모습을 보고 물었습니다.


본인:왜? 왜 그러는데?


친구1:포즈가.....


본인, 친구2:읭?


친구1:포즈가 다르잖아...래.....


본인, 친구2:............


3시간을 찾아해맸는데 아니라는 말에 멘탈이 깨질것 같았지만 친구는 당황하지 않고 직원까지 불러서 친구 형님이 원하는 피규어를 보여주며 이거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직원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 찾으러 갔습니다.

잠시후 직원이 피규어를 들고 왔습니다. 그 피규어를 봤는데.....


아까 봤던 그거였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우리는 형님께 답장을 보냈습니다. 찾아봐도 찾을 수 없고 그냥 아마존으로 사라고 답장을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 행임 曰

"야 뭣하러 그렇게까지 찾았어. 그럼 그냥 아마존으로 사라하지"


진짜 저희는 뭣땜에 거길 빙빙 돌았을까요. 탐색이 끝나고 살 거 사고 좀 구경했더니 나왔을때 11시를 가르키던 시계는 저녁노을이 보이는 5~6시를 향해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후에 레스토랑에 갔다가 노래방찍고 자고서 새벽에 기상하고 귀국해서 한숨 더 잤네요.

지금은 그냥 추억정도로 남았지만 그 이후로 전 그 캐릭터를 매우 싫어하게 되었어요. 저게 뭐라고 내가 3시간을 구보했는가....




+뒷이야기


숙소에는 숙박하는 사람들이 적어놓고 가는 일지 같은게 있었는데 뭐적을까 하다가 뽀글이의 위대함을 알리자고 뽀글이 제조법을 3개국어로 적었습니다.

네, 군대에서 먹는 그거요. 군대도 안간 애들이 뭘 이런걸 먹나 하시겠지만 저희에게는 영화 볼때, 날샐때 등등 상황에서의 별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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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2

호기심에 성인용 코너에 한 번 가보자고 누가 그래서 올라가자마자 항마력이 딸렸던 셋 모두 5초 버티고 바로 내려갔습니다. 차마 앞을 보지 못하고 아래 바닥을 봤는데 거기에도 그려저있어서 앞을 흘끗 보며 갔는데 저 멀리서 서양 관광객(미국으로 추정) 4명이 서로 이거저거 보여주면서 hell yeah~, great, awesome, good! 같은 불경스러운 감탄사를 연거푸 내뱉는 걸 보고 내려왔네요. 


이하 궁금한 점은 생방에서 질문으로 받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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