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이라고 딱히 특별한 걸 하진 않고 그냥 평소대로 보냈지만
어쩐지 진짜 마지막이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니 점점 울적하네요
지하철 안에서 처음 소식을 접하고도 치지직 발표가 이미 난 상황이었으니 그저 놀랍기만 한 감정이었는데
지금와서야 이렇게 가라앉을 줄은 몰랐어요
따흐흑..
딱히 이 플랫폼을 앞으로도 이용할 수 없다고 해도 방송 하는 사람 방송 보는 사람 모두 남아있잖아요?
그래서 결국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까 문득 드는 생각이
어렸을 때 가던 구멍가게가 정리되고 같은 자리에 편의점이 생겨난다면
같은 주인이 여전히 자리를 지킨다고 해도
이따금 지나가다 편의점을 바라보며 그 자리에 있던 구멍가게와 그 곳에 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트위치의 철수를 보고 슬퍼하던 분들의 기분이 조금 이해되는 느낌이 드는 것 같군요
폼을 좀 잡아보자면 우리는 지금 그냥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을 묻어두고 추억을 손에 쥔 채 다시금 떠나는 여정의 첫 시작점을 넘어가는 것이라고 여겨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추억하는 행위 또한 나중에 돌아보면 또다른 빛나는 추억으로 남을테니
실컷 감정에 잠겨두어야겠습니다..
싸요나라 트위치! 싸요나라 나의 유년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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