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전역하고 10월에 2주간 일본 다녀왔는데
(금년 3월에 복학예정)
다녀오자마자 좋았어서 돈 모아서 한 번 더 다녀오자 생각했습니다
근데 복학하면 생활비도 내고, 기숙사비도 내야할 거 생각해서
거기 쓸 돈도 모아둘 겸. 여행도 한 번만 더 갈 겸
두 달 반 정도 알바해서 550정도 벌었어요
알바는 처음이었어서, 어무니 150 드리고 300은 학기 생활비로, 나머지 100 + 군적금 좀 보태서 다녀오려 했습니다
제가 남은 기간 여행 함 더 다녀오겠다 말씀도 드렸어요. 덤덤하게 그러라고 하셨고
홋카이도 6-7일정도 생각했는데 근데 친구랑 일정짜다 보니까 직항 비싸서 경유 껴서 9일로 늘었습니다
근데 막상 친구랑 계획 잡고 말하니까
부모님은 돈을 헤프게 쓴다고 뭐라 하시더라구요
실제로도 맞는게, 저번 여행에 250, 이번에도 150? 타면 400이니까
드린 돈 빼면 알바 돈은 다 쓴거고 군적금만 800정도 남은거니까요
근데 전 모아둔 돈도 좀 생겼고, 시간도 왕창 있는 이 시기를 좀 여행 많이 다니고 하면서 보내고 싶습니다
물론 집안 사정 안좋긴 한게
학고만 안받으면, 전액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 다니는 형편에
부모님은 대학원까지 지원해주겠다 말씀하시지만
대학원은 날 믿고 하는 영끌 도박인거 알고있습니다, 취업 생각 중이죠.
마지막 쉴 타이밍이란 생각이 듭니다. 당장 전공도 애들 따라가기 벅차서
전역하고 지금까지도 전공책 계속 보는데, 학기 시작하면 계절학기까지도 공부해야할 거 같아요
계절 강의도 듣고, 봉사도 나가고, 실습도 하고 해야죠
그리고 같이 가기로 한 친구도 부모님이 혼자선 못보낸다고 해서
일본 처음으로 친구랑 가는거라 제가 버리면 얘도 못 갑니다
대충 떨치기엔 너무 친한 친구놈이기도 하고, 저도 가고싶구요.
근데 어머니 말도 맞고, 해외여행 못 가보신 분 냅두고 나만 가는거도 정말 불효죠.....
어머니가 가실 시간은 연휴밖에 없는데 명절엔 윗집이 제사를 지낸다 해서 가기 쉽지 않고
겨우 표 찾아봐서 보여드리면 너무 비싸다고 하셔요.
연휴 특가는 제 실력이 너무 부족한게, 해보니까 30만번째 순번.....
그래서 일단 2년 빡세게 달려서
빨리 어머니 쉴 수 있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전에 마지막으로 가고 싶었던 곳들 가보고 싶어요.........
그렇지만, 어머니 말을 들으니 죄책감에 좀 가슴이 무겁습니다
누가 이 긴 글 읽겠냐해서 요약하면
1) 10월에 일본 2주 다녀와놓고 이번에 9일 또 갑니다 (군 휴학중)
2) 제 주제에 돈 너무 헤프게 쓰는 거 같지만, 20대 마지막 하프 타임 아닐까란 생각에 판단이 흐려집니다
3) 이 철없는 mz의 심정을 이해해 줄 사람이 있을까요.......
따끔한 말도 좋습니다. 현실감각 부재라고도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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