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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잣말 냥빵연대기 -4-

sinezdb841
2017-05-21 23:42:54 499 1 4

헬기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요란한 소리에 맞춰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탈출을 갈망하는 자들의 외침.

살아가는 것을 원하는 자들의 포효.

죽음에 두려워 그것을 이겨내고자 외치는 처절함까지.

그들의 목소리는 재각각이었지만, 목적은 하나로 일치하였다.

‘저것을 가져가야…’


헬기 사이로 떨어지는 하얀색 낙하산.

그 낙하산 안에는 무언가 커다란 상자가 있었고, 그 크기는 사람의 크기보다 조금 커보이고 청록색의 미묘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걸 보는 사람들은 마치 사이비 신도라도 되는 것처럼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각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을 주시하고 있는 이들이 좀 더 많이 보였다.

그리고 그 낙하산이 두둥실 떠다니며, 하늘 아래로 떨어질 때, 그것을 조용히 지켜보며, 침을 꼴깍 삼키고 있던 여성의 뒤에서 다정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시지요. ‘나옹이빵님’ ”

“아…, 응”

커다란 나무 위에서 검은 색 옷을 껴입곤, 조용히 저격총의 스코프를 바라보며 사람들의 유동을 관찰하고 있었고, 들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저격총으로 그런 이들 모두를 타겟으로 삼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남자 옆에서 여성은 상자를 유심히 바라보며, 그것을 빼앗으려고 궁리하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계획을 처음부터 이 둘이 한 것은 아니었다.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서로 권총을…, 물론 일방적으로 권총을 들이밀고 있었지만, 사이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그런 두 명이 각자 호흡을 맞춰 쟁탈전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1시간 전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 * * * *

“3개월 정도는 사용하지 않은 거 같지만, 그 전까지 관리가 워낙 철저한 건지 사용은 될 거 같네요.”


발견한 무기 창고 안에서 하얀색 도색이 되어있는 170cm 정도 되는 저격총의 방아쇠를 당겨보며, 전문가처럼 성능을 시험하였고, 아직 망가지지 않은 것을 알게 되자, 환한 얼굴로 그것을 등에 짊어지고, 방 밖에서 자신을 조준하고 있던 여성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죽이지 않아요.”

“그게 가장 경계되는 말이야. 마치 남녀가 여행가서 손만 잡고 잘게. 랑 다른 게 있어?”

“비유 면에서는 신빙성이 가지 않지만, 자 봐요. 제 얼굴. 이런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다닐 거 같아요?”

“퍽이나…”


약 2시간 째.

남성이 무기고 안에 물건들을 정리하고, 그 중 쓸만한 물건들을 자신의 장비로 선정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이기도 하였지만, 그 시간 동안 여성이 그를 조준하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일단 그렇게 있는 것도 힘들텐데, 식사라도 먼저 할까요?”

“뭐?”

“지금 장비나, 상태로 봐서는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드신 거 같은데.”

“…”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여성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보며 웃는 남성이었지만, 째려보는 여성의 눈빛에 재빨리 시선을 회피하곤, 자신의 가방 안에서 어떠한 봉투를 꺼내었다.

“북쪽에서 얻었던 물건들이에요. 일단 독이나 그런건 없으니까. 드셔도 문제 없을 거에요.”

“이게 뭔데…”

“만두에요.”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모양이 조금 흐트러 졌고, 시간이 어느 이상 지난 덕에 차갑게 식어버린 만두.

그 만두를 건내며 그것을 받은 여성은 잠깐의 의심을 하며 앞을 바라보았지만, 한결같이 미소를 짙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보니 침울하게 있는 것 자체가 손해라고 생각하며 만두를 물었다.

“…!!!”

“맛있나요?”

“흥…!”


한 입 물자, 두 눈을 부릅 뜨곤 신세계를 경험한 듯 그 후로 마구 먹어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남성을 웃곤 다시 무기고 안에 있던 물건들을 만지작 거렸다.

아직 쓸만한 무기가 몇 개 존재하기도 하였고, 그리고 향후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대량 무기고 안에서 무기를 건져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일단 서로 통성명부터 하죠. 앞으로 한 두 번 목격하는 것도 아닐거 같고, 되도록 저는 그쪽과 동맹을 하고 싶은데.”

“그걸 믿어야 하는 이유라도 있어?”

“흐음…, 어떻게 설명하는게 더 좋을까요?”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면서 상자 위에 올라가 앉아 다리를 꼬으더니, 오른 쪽에 있던 총을 만지작거린다.

철컥 하는 쇠붙이 소리에 놀라, 먹고 있던 만두를 뒤에 두고, 정면을 향해 다시 조준을 하는 여성이었지만, 그것보다 먼저 남자의 총이 한발 빨랐다.

“첫째, 어제 제가 당신을 죽이지 않았던 건. 그건 우연이었습니다. 일종의 변덕이라는 게 가장 좋겠죠.”

“…”

“둘째, 지금 그 마음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자유지만, 부디 유감스러운 일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협박이야?”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할게요.”


싱긋 다시 웃는 그의 얼굴.

그러나 그 자태나 하는 행동으로는 도저히 그가 좋은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좋아. 동맹이든 뭐든 해줄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네, 좋은 판단이에요.”


강제 협상.

그 치욕감이 여성의 목까지 끓어오르고는 있었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그저 그가 요구하는 조건을 따를 수 밖에…

“우선 통성명부터 다시 시작할까요?”

“아니, 그건 싫어.”

“어째서죠?”

요구하는 조건은 크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것을 거부하였다.

그 모습에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남성이었지만, 아까처럼 총을 들고 협박하지는 않았고, 둥그런 두 눈으로 그녀를 관찰하기만 하였다.


“누군가가 잡혀가지고, 고문 같은 걸 당할 수 있잖아. 그런 걸 대비해야지.”

“그건… 그렇네요.”

“그러니까 서로 통성명이 아니라, 별칭으로 부르자. 그리고 되도록 서로 최소한의 연락만 주고 받고.

“네…”

오히려 그녀의 요구가 튀어나오자, 받아치지 못하고 그대로 수긍해버렸다.

어쩌면 그는 남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는 성격이 아닐까? 그런 느낌 마저 들게 만들었다.


“일단…, 저는 딱히 쓸 칭호가 없으니, Raccoon이라고 할게요. 자주 불리던게 그런 쪽이었거든요.”

“너구리? 흐음…”

“오, 왜 그러시지요?”

“아냐…, 어울려서 그래.”

능글능글거리는 그의 얼굴이나, 태도.

그리고 방심할 수 없는 그의 언변이나 여러 가지 전략은 그가 너구리라고 불리기 아주 충분한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막상 딱히 그녀는 자신의 닉네임 센스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껏해봐야 지금까지 방송해오면서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고, 좋아하는 음식의 이름을 게임 닉네임에 붙이는 등의 행동을 했었으니까.

그렇기에 이번에도…


“나옹이빵.”

“네?”

“나옹이 빵으로 할래.”

“…”

“…”

과거 사용했던 닉네임, 그것을 그녀는 꺼내들면서 입으로 뱉어내자, 묘한 기류가 흘러가면서 부끄러움이 몰아쳤고, 그것은 들었던 라쿤…, 너구리 쪽도 마찬가지 였다.

그렇게 약 1분 정도의 정적이 이 둘을 감싸았다.


“에헴, 일단 잘 부탁드릴게요.”

“알았어.”

정적을 라쿤이 먼저 깨면서, 천천히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그것을 나옹이빵…, 통칭 낭빵은 자연스레 자신의 손도 내밀어 그 손을 잡았고…


그것을 있는 힘껏 당기며, 당겨오는 힘을 이용하여 바닥에 매쳤다. 그리고 그 위를 걸터앉아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다.

“이건…?”

“서열 정리 같은 거야. 너, 마음에 안들어.”

“그렇다고 다짜고짜 사람을 눕히는 것은 보기 좋지 못하다구요. 하물며…”

“하물며?”

“지금의 자세, 타인이 본다면 조금 오해할 소지가 있는데요?”

“무, 뭐?!”


찍어누르는 자세.

어디까지나 그녀가 머릿속으로 구상한 자세였으나, 남자가 보기에는 자신의 몸 위에 그녀가 포개지듯 눌러서 미묘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고, 그리고 그녀가 라쿤에게 압박하려고 권총을 들이미는 순간 얼굴과 얼굴이 상당히 가까워져, 라쿤은 시선을 회피하며, 안절부절하지 못한 자세로 멍하니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변태야?”

“아닌데요.”

“그러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생각은 안하지만, 오해 소지가…”

“그게 변태라고 하는거야! 이 변태야!”


폭주하는 낭빵의 손이 이곳저곳으로 휘둘려지며, 권총으로 난타를 당하는 라쿤.

그 순간 그가 느낀 감정은 통증과는 별개로 저 방아쇠가 과연 당겨지면 자신이 생존할까? 라는 미묘한 감정이었기에 조금은 불안감을 갖고, 휘두르는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 * * * *

“미안…”

“아니에요.”


약 10분간의 폭주.

다신 그녀를 건들여서는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을 조금 전 그는 경험하였다.

심지어 그 폭주 속에 권총 손잡이 부분에 머리를 부딪쳐, 피가 줄줄 흘러 그것을 붕대로 지혈하며 일단락 되었다.

“우선 일단 저희가 해야될 게 있어요.”

“설마 여기를 나가자, 그러는 건 아닌거지?”

“비슷해요.”

“싫어.”


칼같이 대답하는 그녀의 반응에 라쿤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도 이럴 거라고는 당연히 생각했었기에, 그런 그녀의 반응에 답하기 위하여 자신의 가방 속에서 어떠한 비닐을 꺼내었다.

“뭐야?”

“아까 드셨잖아요. 만두.”

“근데?”

“이 섬은 식량으로 고기를 사냥해서 섭취할 수는 있어요. 그래도 수분이나 몇몇 도구들은 없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될까요?”


자신의 스크린 지도를 펼치더니, 이 섬 전체의 지도가 허름한 테이블 위에 놓여졌다.

그리고 2명 밖에 없는 자신들의 집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그곳에 놓여진 푸르스름한 빛 1개.

그 빛을 향해서 여러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다가가는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뭐야?”

“보급상자에요. 이 상자 안에는 제가 본 것만해도 여러 구급물자나, 물 같은 필요한 물건들이 많더라구요. 무게도 상당하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그는 여러 경험을 하였다.

고작해야 10시간 미만의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그가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박스를 갖고 서로간의 쟁탈전이 이뤄지고 있었고, 그 쟁탈전 속에 빼앗은 상자에는 여러 생필품이 존재했다는 것.

그것을 목격했기에 그는 저 상자를 빼앗아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빼앗기 힘들지 않을까?”

“그거야… 해볼면 알겠죠.”


자신 만만한 얼굴로, 그는 다른 한 손으로 저격총을 꺼내들어, 나갈 채비를 끝 맞췄다.

“정말로 가게?”

“적은 그리 많지 않아요. 해봐야 10명 남짓일겁니다. 지금 살아남은 인원수는 다해서 82명. 상당수가 줄기는 했지만, 아직 많아요. 그렇다면 남은 인원을 요격하려면 이 방법이 최고에요. 가서 인원도 줄일 수 있으며, 심지어 생필품도 얻을 수 있는 기회. 1석 2조네요.”


여기서 다시 또 거부하면 지금 들고 있는 저격총으로 협박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낭빵은 그저 한숨을 내쉬며, 그의 의견에 따르기로 하였다.

어찌됐건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물건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녀는 판단을 하곤 그와 같이 밖을 향해 걸어나섰다.

----


후...

여튼 썼음요!

워드 다운 받느라 메모장에 써보긴 했는데

내용이 뭔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머리도 아프고 할건 많고 해서 조금 내용이 이상할 수도 있어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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