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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트♥ 냥빵연대기 -3-

Sinez759d7
2017-05-14 15:51:11 461 0 3

* * * * *

마치 하늘이 뚫려버린 것처럼 쏟아지는 폭풍우 아래에 우거진 풀숲을 가로 지른다.

지도 속 안에 있는 점들은 각자의 움직임이 분주한 듯 이리저리 움직이고는 있으나, 특정 어떠한 장소에서 맴돌고 있었고, 그 점의 수는 지금에 들어선 2.

처음의 3이 2로 줄었다는 것은 분명 그곳에서 무언가 사건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나름대로 위험할 지도…’

빗속을 걷거나, 북쪽에서 남쪽을 횡단하며 수면을 보충하지 않아 체력은 평소의 반도 없을 정도로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이렇게 지친 적은 보기 드물 정도였기에, 최근 들어 운동을 틈틈이 하지 않은 나 자신을 향해 반성을 하며, 최대한 비를 피할 수 있는 수단을 찾으러 그 점을 따라갔다.


숲 속 한 가운데.

마치 열대섬에서 부자들이 자신들의 팬션을 짓는다면 이런 느낌이겠지만, 그 허름한 정도는 과연 지은 지 얼마나 됐는지, 그리고 관리를 얼마동안 하지 않았는 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그저 알 수 있는 것은 그 안에서 들려오는 총성.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보이는 광채나, 더욱 더 짙게 풍겨오는 피비린내와 화약 냄새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분명 위험하다’


이 안은 어떠한 장치가 되어있는 지도 알 수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이 폭풍 속에 내가 포기하고 밖에서 머문다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고 생각되었다. 결국 모 아니면 도.

빗물에 달라붙은 검은 반팔 셔츠 안에서 고이 보관해 두었던 권총을 꺼내들어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문은 이미 바람에 박살이 난 것인지, 인위적으로 박살이 난 것인지는 알 수는 없었으나 문 옆에 고여 있는 피를 보아서는 무언가가 현재진행형으로 되어 있다라는 것이 눈치 챌 수가 있었고, 각 창문을 막아놓은 옷가지들을 보았을 때엔 누군가가 최근에 들어섰다라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인기척 소리가 2층에서 들려왔다.


‘…’

계단을 밟고 천천히 올라선다. 끼익 거리는 불쾌한 음색이 집 안에 울려 퍼지며 긴장감을 조성하였고, 그 뒤를 이어 2층 난간에 무언가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누구야?”

총구를 그 끝에 조준하곤 그 검은 그림자를 응시한다. 그러나 그 그림자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불안감에 천천히 계단을 올라 그곳을 향해 걸어갔을 때엔 그 그림자는 그저 시체일 뿐이었다.


“죽은 지 얼마 안됐어.”

차갑게 식어야 되는 시체는 아직 온기가 가득했고, 공포에 질린 채 뜨고 있는 두 눈은 정면만을 바라 본 채 아직도 배를 관통한 부위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상대는 나처럼 프로인가?’

관통된 부위는 총 합해서 2부위.

심장과 무릎이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도망치거나,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를 방심 시킨 후 그대로 무릎을 가격하여 이동을 할 수 없게 만들어놓고, 그대로 심장을 쏘았다는 건데…


‘자신감? 아니면 그 순간의 기질인가?’

만약 지금 생각대로 된다면 정말 위험하다. 라는 생각이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그렇기에 들고 있던 권총에 힘을 느슨하게 주지 않은 채, 그대로 천천히 앞을 향해 걸어갔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온 흔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아직 2층에 있다는 것.

보이지 않는 긴 복도가 있는 것은 어쩌면 어드벤티지 일 것이다. 하물며 지금 당장 체력 분배가 되지 않았고, 몸 안에 긴장감도 상당하다. 가뜩 잘못한다면 이 집 안에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할 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이 되며, 최대한 안전하게 수색을 진행하려고 하였다.

‘…?!’


계단에서 그리 길게 앞으로 가지 않았다. 약 3m 앞.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오감을 동원하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 가는 길에는 그 누구도 있지 않았다.

그러한데…

“크윽…”


정면 시야 속에 덮쳐오는 번쩍이는 섬광.

무엇인지는 알 수 없기에 들고 있던 금속제라고 할 수 있는 권총으로 그것을 막아섰다. 그러자 금속제의 마찰음이 끼리릭~ 하고 들리더니, 등 뒤에서 거친 숨소리가 울려 퍼진다.

‘와이어…?’


상당한 힘으로 조이는 와이어에 당황했다.

지금 당장 날카로운 와이어로 내 목을 잘라버릴 것처럼 조이고 있었기에 당혹감보다는 우선 이것의 탈출이 우선시였다.

그렇기에 잡고 있던 총을 그대로 와이어를 앞으로 밀어내었고, 그 힘에 뒤에서 강제로 다가오는 누군가를 그대로 엎어치기로 넘겨버렸다.

“꺄아!”

“응?”


넘기면서 체력저하로 인하여 들고 있던 권총을 손에서 놓아버려 그것을 찾으려 주변을 두리번 거릴 때, 들리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소리지르는 목소리.

그 목소리를 잘못 들었나 싶을 정도로 놀라, 떨어진 권총을 쥐었을 때 그것을 조준하는 것조차 상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그 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가지런히 정리된 흑색 단발을 주변 지푸라기를 활용해서 묶어 미묘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었고, 이미 지쳐버렸는 지 짙게 낀 다크서클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말해주는 듯 싶었다. 하물며 가녀린 양 손으로 권총을 쥔 채 고통을 억누르며, 이쪽을 향해 조준하고 있었다.


“오지마, 쏠거야.”

“…”

온실 속에 과실처럼 자라온 것처럼 보이는 그 몸으로 이곳으로 집합한 사람 2명을 없앴던 것인가…, 라며 감탄을 한다. 그와 동시에 어째서 그녀가 이곳에 있는 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지는 탐구욕이 마구 솟구쳐 나왔고, 그녀가 조준하고 있는 권총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오, 오지 말라고 했다. 진짜 쏠거야.”

“그럼 어디 한 번 쏴 보시던가요.”

그 권총을 왼손으로 움켜쥐며, 그것을 심장으로 끌어당겼다. 그와 동시에 떨리는 그녀의 손을 바라보며 안쓰럽다고 까지 생각이 되었다.

정말로 지켜주고 싶게…


“무, 무슨 생각이야?”

“저는 당신을 해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럴 리가 없어.”

“정말이에요. 만약 해치게 되었다면 방금 전 당신을 죽였겠죠? 안 그래요?”

최대한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정말로 나는 이곳의 온 목적이라곤 식량 조달이나,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거나 탈출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것을 거부하거나, 선제공격을 해오는 이들은 전부 제거했고, 지금의 길까지 다가오게 되었으니…


“정말이야…?”

“네.”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그대로 꼬옥 껴안아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통곡을 하며, 크게 울었다.

그 소리로 인해 주변에서 이곳을 찾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 전에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와. 그런 걱정은 도무지 들지 않았다.


이제 막 20대 초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아이다. 과연 평범한 소녀가 이 나이 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을 상상했을 때에, 그녀의 모습은 더욱 더 비참하게만 보였다.

그렇기에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러한 행위 뿐이었다.


* * * * *

폭풍우가 내리던 한 밤이 지났다. 이러한 경험은 상당히 해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에 축적된 피로감이나, 고양감은 지금이 최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밤새 울던 그녀도 지쳤는지, 깊게 잠이 들었다. 맨 바닥에 재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우선 그녀를 들어 그나마 정상적인 방으로 들어가 그 위에 올려 놓곤 주변을 둘러보았다.


최소 20명 이상이 생활할 수 있게 만들어진 구조물이었고, 집의 크기는 상당히 컸다. 하물며 방마다 있는 내용물은 아직 몇가지는 사용할 수 있었기에, 의외의 느낌이 상당했다.

“어쩌면 이곳을 요새로 만들려고 했나보네.”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진 방이 있어 그것을 권총으로 부숴 들어갔다.

그러자 방범 장치로 설비해놓은 것인지 문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에 놀랐지만, 이미 허름해진 화살이나 화살 시위는 내가 있는 곳까지 다가오지 못하고 땅으로 처박혔다.

그리고 그 방 안.

먼지로 뒤 덮혀져 최소한 1년 이상은 사용하지 않은 듯 싶은 느낌이었지만, 이 집 안에서의 가장 견고하고, 그나마 깔끔한 시설내부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놓여진 상자 안에는 각종 무기들이 설비되어 있었으며, 그 무기의 상태는 지금 사용해도 상관없을 정도였고, 성능은 권총 1자루 갖고 생활하는 우리들의 물건보다 훨등했다.

‘즉, 앞으로 이러한 물건들을 마구 뿌린다는 건가?’


보조 식량이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것은 본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무기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일어나셨어요?”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등 뒤에서 놀란 눈으로 나를 겨냥하고 있는 소녀를 발견하였다.

아직 통성명을 하지 않아, 이름을 부를 필요는 없었지만, 지도 상에 나와 있는 그녀의 닉네임을 발견하곤 그걸로 부를까? 라고는 생각하였지만, 그건 그거 나름대로 오그라들기에 포기를 하였다. 일단은 존칭이 우선적이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나는 아직까지 부외자라고 생각되는 모양이기에 그건 그거대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너, 너… 아직까지 있었어?”

“네, 일단은…, 비를 피할 곳도 없고, 어디 갈 곳도 없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안절부절 하면서 방아쇠를 만지작 거리는 모습에 살짝 불안감이 있어, 등꼴이 오싹했지만, 일단은 어제보았던 적대감은 사그라 들어간 것 같아 다행인 듯 싶었다.

“일단 이것 좀 보세요. 예전에 여기에 살던 사람들이 남기고 간 무기에요.”

“무기…?”

“네, 현물로도 구하기 힘든 저격기능이 달린 총이라던가, 코끼리도 때려눕히는 것이 가능한 권총도 있고…, 아무튼 엄청 많네요.”


탄창 역시 많다.

인 당 나눠주게 된다면 거의 50명 가까이 되는 물량인데, 이것을 갖고 있었던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등 뒤에서 ‘아, 그래서 이게 여기에…’ 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그녀가 무언가 알고 있으리라, 그리 판단되었다. 그렇지만 그것을 더욱 더 깊게 물어보는 것은 포기하였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 했기 때문에.




---

일단 3편이고 아마 여기까지가 딱 프롤로그 및 남주와의 만남입니다.

본방 내용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착실하게 나눠서 쓴다면 20편? 30편? 그 이상은 될 듯 싶습니다.

냥빵의 탈출은 언제인가요...


P.S 여주의 이름, 남주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안 그러면 남주의 이름은 팔로잉 목록을 보면서... 여주의 이름은 진짜 낭빵이라고 지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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