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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상사에게 커피 타주는 여직원(펌글)

ddflfolfl
2019-02-22 00:01:29 1057 16 4

나는 김양이다. 회사에서 그렇게 불리고 있다. 입사한지 어언 일주일. 

회사에 적응하며 업무를 인수인계 받느냐고 매일매일 정신이 없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서류를 정리하며 김과장에게 주었는데,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였다. 



"김양, 커피좀 타다 주겠어?" 



대뜸 그가 말했다. 업무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직장 상사가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커피를 탈 수 밖에 없었다. 


'남자 친구에게도 타 준적이 없는데.....' 


속으로 생각하며 이런 일을 시킨 김과장을 욕할 뿐이었다. 


커피를 내주었고 김과장은 그것의 향기를 맡기 시작했다. 스물스물 올라오는 커피의 열기가 그의 코를 간질이자 코끝을 약간 찡그렸다.



 "좋은 향기가 나네. 신선한 느낌이야."



 험악했던 그의 표정에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뜨거워요.... 천천히 드셔주세요."



 쭈뼛거리며 말했다. 그는 날 슥 보더니 눈웃음을 지었다.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가 커피를 살짝 맛보기 시작했을 때, 난 다소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생의 첫 커피. 그것이 김과장의 혀 속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그는 혀를 굴려가며 나의 첫 커피를 음미하는 듯 하더니



 "첫 커피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네.... 처음이에요....." 

"정말? 20살 넘었는데도 처음 인거야? 남자친구한테도 타 준적 없어?"

 "그게... 처음이라 부끄러워서....."

 "허허허, 내가 김양의 첫 커피를 받는구만."



 40대 특유의 걸걸한 웃음을 짓는다. 난 왠지 부끄러워졌다.



 "어떻게... 처음인 걸 아셨나요?" 

"커피가 너무 달아. 물도 많고. 이것 봐. 내가 고작 혀 끝으로만 맛 본 것 뿐인데도 이렇게나 넘쳐 흐를 것 같잖아??" 



커피 잔에 가득 찬 액체는 움직일 때마다 경계를 넘어 찔끔찔끔 밖으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한 느낌이다. 첫 커피라서 그런지 물 조절을 할 때 긴장해서 나도 모르게 물을 많이 넣어버리고 만 것이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어느새 내 볼은 달아올라 있었다. 부끄러웠다. 김과장이 커피를 맛 볼때마다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이 내 머리 속을 마구 헤집어 놓았다.



 "자, 그럼... 마셔볼까." 



후룹, 뜨거운 커피가 그의 목을 적시기 시작한다. 매말랐던 그의 입은 금방 커피의 촉촉한 액체로 비벼져 커피 특유의 쌉싸름한 향으로 뒤덮히고 있으리라. 


커피가 다소 뜨거웠나보다. 그는 한 모금 들이켰다가 입을 빼더니, 괜한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렇게 뜨겁고 물 많은 커피는 오랜만이라 땀까지 나네."

 "천천히 드셔주세요...." 

"아냐,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야. 기분 좋은 땀이나네. 회춘하는 느낌이야." 



그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남은 액체를 벌컥 들이켰다. 

잔을 비운 그의 표정이 무언가 큰 일을 마친 것마냥 후련해보였다. 

이렇게 내 생의 첫 커피는 김과장의 것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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