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생레바 0

고요하게 비가내리던 그 여름날, 나는 풀속의 벌레마저 숨을죽이던 그순간을 잊지 못한다.

너무나도 뜨겁게 달아오른 내 얼굴은 차갑게 내리던 비마저 그녀의 체온을 떠오르게했고 

요동치던 내 심장은 그녀와 같이 타고있는 이 버스보다도 빠르게 뛰고있었다.

[삐익!]

"난 여기서 내릴게, 내일보자~"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밝게 인사하는 그녀.

"안녕히 가세요.누나"

'누나'라는 한마디가 입속에 떫은맛을 맴돌게한다.

닫히는 문사이로 비를 피하며 서둘러 집에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이미 비에 전부 젖어버렸지만 가방을 머리에 올리고 조금이나마 비를 덜 맞으려는 모습조차 귀엽게만 보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지금 옷자락이라도 잡아야만 할것만같은, 

그런 강박과도 같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순간 나는 무엇에라도 홀린듯 닫히던 버스문에 팔을 끼워넣고 비집어 열었다.

"누나!!"

놀란눈으로 나를 돌아보는 그녀의 얼굴,

다시한번 보인 사랑스러운 그녀의 얼굴은 나의 일발적인 충동을 확신으로 바꿔주었다.

그녀에게 지금 말해야한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갓 태어나 살기위해 소리를 내던 아기때처럼 온힘을 짜냈다.

바싹말라 쓰라린 목구멍, 메말라서 붙어버린듯 떨어지지않는 입술이 가까스로 열렸다.

"기,기억 안난다니까 다..다시말할게요."

"저.. 누나 진짜 좋아해요."

이내 침착함을 찾은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

"왜이래?너 눈치없는 애 아니잖아.."

"하..."

"그래 미안해,거짓말 해서.."

"어제일은 다 기억나.너한테 실수한것도 사과할게."

"니가 싫어서는 절대 아냐."

"근데 난 전남친하고도 안좋게 해어져서 시기상조고..."

"너한테 호감있는건 사실이지만..."

"난 전부터 아는오빠 맘에 두고있어서... "

"역시 사귀는건 좀 그래."

"미안해"

그녀의 변명들은 비에 씻겨내려갔지만

마지막 한마디만은 가슴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미안해'

이 한마디는 내 이성을 잃게했고

나는 그녀를 껴안고 내심정을 토해냈다.

"그사람말고 전 안돼요? 진짜 전 더 잘해줄자신 있어요!!"

"내가 속상하게하면 맘대로 헤어져도 돼..!"

다시한번 놀라서 할말을 잃은 그녀

"ㅇ..왜 이렇게까지.."

"그치만...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누나가 날 돌아보지 않는걸.."

"손나 바카나!!그럴리가 없잖아!넌 하나뿐인 내 후배쿤이라구...그리고...꽤나 귀엽고말이지..."

"에에...?혼또...?"

"승권쨩~~"

하더니 갑자기 누나도 저를 껴안는 바람에 창피해서 떼어내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박수를 치더군요....;;;

(행인1)"어이!승권!니 여친 엄청나게 귀엽잖아!"

(행인2)"흠...ㅡㅡ;;;니 사람 이래뵈도 얼굴은 도내 최상위랭크랄까?"

"어이 어이 봐달라구 나에겐 소중한 여.자.친.구 니깐"

"피...바보.."

갑자기 개땡겨서 해봤어요.소설류글은 처음 써봤는데 괜찮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