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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말했던 중딩때 썼던 단편소설

오지않을벚꽃
2020-02-02 00:05:12 154 0 1

-원작)마비노기-


-제목)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잿빛 까마귀입니다.-


시점)1인칭 주인공 시점[잿빛까마귀]/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나는 키아던젼 마른 고목 나무 숲에 사는 잿빛 까마귀 입니다.


내가 태어난지도 벌써 석달입니다.

나는 겨울에 태어나 그런지 아니면,
태어날 때 부터 깃털 색을 이루는 것이 모자라서 인지
나는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제 몸은 연보랏빛이 도는 잿빛 입니다.

 

나는 따뜻했던 겨울에 태어나서 인지 잠도 많습니다.
따듯하기만 하면 불구덩이도 마다하지 않고 잘 정도였습니다.

나는 건강이 좋지 않게 태어나서
시도때도 없이 병에 걸리기 일수 입니다.

 

그래서 우리 엄마는 내가 걸렸던 모든 병에는 만병통치약인 약초 하나를 아십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내가 아플 때마다 꾸중을 하십니다.
그것도 매번 똑같은 말로

 

"에휴, 너 때문에 까마귀들이 까맣게 속이 타서 몸도 까맣게 되버렸을거다! 으이구."

 

그래도 엄마는 싫지만은 않다는 듯한 말투 이십니다.

그러고는 동굴로 들어가 한참 후에야 약초를 뜯어 오십니다.

매번 내가 아플때마다 엄마는 그 동굴로 들어가셔서
늦게 되서야 돌아오십니다.

그 동굴안은 깊나봅니다. 약초도 깊은곳에 있나봅니다.

나는 엄마가 늦게 오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잡니다.

오늘도 나는 아프고 엄마는 약초를 뜯으시러 동굴로 가시면서 꾸중을 하십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잡니다.
오늘은 왠지 피곤합니다.


얼마나 잤는지 잠에서 깨어보니 어두웠습니다.
아직 겨울이라 춥습니다. 아파서 더 추운 것 같았습니다.

그때 살을 파고드는 듯 하면서도 칼바람을 소름이 끼치도록
을시년한 소리를 내며 가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 소리에 나는 놀라 동굴 쪽을 바라 보았습니다.

나는 눈으로 보인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믿기 싫었습니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스스로 빛을 내는 롱보우]를 들고 있는....
이미 활을 쏜 형태를 취한 [분홍머리 여자]... 땅의 색과 같은 갈색의 로브를 걸친
분홍머리의 여자.... 절벽에 박힌 화살 한 자루와 그 화살에 꽂혀있는 검은 새...
그 새가 물고있는 [붉은빛을 띄는 푸른약초]...


그것을 본 나는 눈앞이 흐릿해 졌습니다.

눈 안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 나왔습니다.
점점 눈앞에 있는것들이 까만색으로 물들어 갔습니다.
이윽고 난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툭'하고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습니다.

얼마나 지났는지 사방에서 따듯한 기운을 느껴 깨어났습니다.

눈을 떠보니 인간의 집 이였습니다.
난 몸을 뒤척여 보았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 했습니다.

내 몸엔 하얀 붕대가 감겨져 있었습니다.

나는 몸을 반대편으로 굴려 반대쪽도 보았습니다.
반대쪽엔 나무의자에 걸쳐져 있는 빛을 내는 롱보우가 있었고
그 뒤엔 따뜻한 벽난로가 있었고 그 안에는 따듯한 불이 피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문이 있었습니다.

 

'끼익'

문을 열면서 누군가 들어옵니다.

'아..!'

그 여자입니다.

우리 엄마를 쏜 그 분홍머리 여자입니다.
나는 날아 도망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붕대 때문에 날기는 커녕 일어나기도 버거워
제자리에서 바둥 거리기도 힘들었습니다.

 

"마스터, 잿빛새가 깨어 났어...."

 

그런데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의자 쪽 이였습니다.
나는 그곳을 바라 보았습니다.
정령 이였습니다. 여자 활의 정령..

하지만 생김새는 마치 여자 완드의 정령의 어린 모습과도 같았고
생긴 것도 약간 어벙하게 라고 해야할까요 하여튼 그녀는 순진해 보였습니다.

눈이 쌓인 갈색로브를 걸친 분홍머리의 그 여자는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품에서 붉은 물이 담긴 병을 꺼내 병 뚜껑을 열어 작은 수저에 따라 놓고는
그것을 탁자에 올려 놓았습니다.
분홍머리의 여자는 나를 두 손으로 받아 잡고 한 손을 나에게서 땐 뒤
그 손으로 탁자에 놓았던 수저에 담긴 붉은 물을 먹이려 하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습니다.
원래 사람을 못 믿는 기질이지만
특히 이 여자는 우리 엄마를 죽인 존재 이였기 때문 일겁니다.

 

그러자 그녀는 화가 조금씩 나는지 약간 화난 얼굴을 하고
내 부리를 억지로 벌려서 약을 집어 넣었습니다.


뱉어내려고 해도 그녀가 내 부리를 딱 닫아 잡고있어 어쩔 수 없이 삼키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 몸이 나른해지고 아픈것이 나아지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내 몸에 감긴 붕대를 풀어주고는 나를 일반 가죽 위에 올려놓고 뒤를 돌아서서 재봉키트를
집어들고 그것으로 무언가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번의 실밥이나 천이 터지는 소리랑 함께 가위랑, 실, 바늘 시침핀 등이
날아 다녔고 바늘 등에 찔려 아파서 울먹이는 그녀의 뒷모습과
그녀의 수많은"아얏!"하는 아파하는 소리와 연신나는 꾸직소리....
무엇을 만들길래 저러나 싶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드디어 한번의 "띠리리띵" 소리와 그녀의 경쾌하게 내지르는
'만세!'소리가 집안에 살며시 울렸습니다.

그녀가 만든 것은 여러 군데가 엉성하기 짝이 없는 작은 저가형 이불 이였습니다.
그녀는 내가 보면 안될 거라는 듯 슬그머니

마구잡이로 잘린 천 조각과 구부러진 바늘을 정령한테 밥으로 주었습니다.
정령은 그것을 먹고는

"마스터 나 좀 잘게.... 하암~ 잘 자 마스터 잿빛새두 잘 자~."

하고는
풀썩하고 누워 버렸습니다.

 

그 정령 참 잠꾸러기인가 봅니다...
만난 지 얼마 안됐는데 자는 것 만해도 벌써 100번은 넘습니다.
밖에 나갔다 오면 자고, 먹고 자고, 놀다 자고, 얘기하다 자고, 불 쬐다 자고....

그녀는 그 이불을 누워 있는 나에게 덮어주며

"아까 까마귀가 네가 있던 둥지로 가는걸 보고 널 잡아 먹는 줄 알고
쏘아 맞추었는데... 그 것 때문에 놀랐다면 미안해... "

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그 까마귀가 내 엄마인지 내가 까마귀 인지도 모르는가 봅니다.
그녀는 눈에 젖은 갈색로브를 벗어 벽난로 앞 의자에 걸쳐 놓고는
침대에 누운 다음 침대 옆 협탁 위 램프 안의 촛불을 끄면서


"잘자 잿빛새야~. 내일은 우리 밖에 나갔다 와보자.
아! 내 정령 [샤이덴드]랑 인사도 해보고....
뭔가 중요한 걸 빼먹은 것 같은데....
맞다~ 내 이름은 클로네야...[키아 클로네]....
엄마가 지어주신건데 우리아빠가 키아던젼에 자주 다니셨는데 키아던전에
가시던 도중에 돌아가셨대... 내 이름의 키아가 이런 이유로 붙은거야...
클로네는 엄마가 좋아하던 허브의 꽃에서 따온거고."


라고 말하더니 잠시 머묻거리다가

그녀는

 

"저기... 잿빛새야 내가 이름지어 줘도 되니?"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대답대신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왜냐면 대답할 힘 조차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을 종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는 듯 싶더니


"바르드... 바르드어때?
다른 나라 말로는 음유시인이라는 뜻이야"


역시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녀는 침대에 다시 누운 다음 이불을 다시 덮고 난 후 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잘자 바르드.."

 

그녀도 잠이 들었습니다.

나는 하루종일 자고 기절해서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난로 안에서 이글거리는 작은 불빛은 엄마 품처럼

아니 엄마 품 보다도 따듯했습니다.

창문으로 가로등 불빛이 흘러 들어왔습니다.

머리 속이 여러가지 생각과 오늘 일어난 일들로
머리가 가득 차니 왠지 기쁘면서 슬펐습니다.

비록 다른 존재가 지어주었지만 처음으로 이름이 생긴 날이고
비록 다른 종족이지만 처음으로 친구가 생긴 것 같은 날 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죽었습니다.


그것도 처음으로 사귀었다고 생각한 친구에게

오늘은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합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인지...
흐함~또다시 잠에 빠져 들어갑니다.

 

얼마나 잤는지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클로네는 아침부터 식료품을 꺼내 요리를 했습니다.
클로네는 조미료는 별로 안 넣고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샤이가 말하는데

 

"우리 마스터, 참...칠칠맞고 게으르다니까... 먹을 것 없다는 거 알면서도
귀차니즘 때문에 안 사 와서 그날 쫄~쫄~ 굶고 다음날이 되고서야 못 참 겠던지...
결국에는 사오더라고 만드는 것도 얼마나 귀찮아 하던지....
그리고 자주 있는 일인데 마스터는 사러 가 놓고 까먹고 다시오는 때가
 종종 있어... 오늘 표정 보니까 아마 깜빡 했나보네... 으휴~."

 

샤이의 말을 듣다 보니 웃음이 '쿡' 하고 터져 나왔습니다
이유는 내용도 재밌었긴 하지만

말투도 왠지 비꼬면서 뒷담을 하는 아줌마 같았기 때문입니다.

 

어느새 인가 클로네는 음식을 다 만들었습니다.
클로네의 요리는 밥과 감자계란샐러드입니다.
클로네는 밥을 나에게 조금 덜어주고
샐러드의 양배추를 몇 조각 나에게 건냅니다.

클로네와 나는 아침을 먹고서

어젯밤 일방적이긴 했지만 약속한 산책을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물론 샤이도 같이 가고 클로네도 같이 갔습니다.
나가면서 클로네가 말해 주었습니다.

 

"이 마을은 티르 코네일이라고 해. 티·르·코·네·일 알았지?
흠~ 어디보자...처음 코스로 식료품이 떨어지기도 했고
산책도 하고 오랜만에 케이틴언니도 보고 너도 소개 시켜줄 겸 해서
 저~기 보이는 케이틴 언니네 식료품점에 가보자."

 

클로네가 말하기를 자신이 알고있는 티르 코네일의 주민중 에서는
가장 마음씨 좋다는 [케이틴]이라는 아가씨의 식료품점으로 갔습니다.

 

나는 케이틴씨 식료품점에 들어서는 순간 코 끝에서 부터 전해져 오는
각종 식재료 냄새 사이에서 케이틴씨의 몸에서 배어 나오는 고소한
빵 냄새에 취할 뻔했습니다.

 

문앞을 들어서는데 문 위 선반에서 사과가 가득 들은 바구니가
우리를 향해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사과더미에 깔린 채로 누워있었습니다.

그때 였습니다.

안쪽에서 실내 빵 냄새 보다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이 느껴지면서
한 인간 여자가 나오는 것 이였습니다.

그녀는 동글동글하게 생기고 부드러워 보이는 인상을 보였습니다.

그녀는 우릴보고 놀라더니 우리를 덮친 사과들을 부리나케 정리하면서

 

"미안...;;; 호호....;; 내가 요즘 하도 정신이 없다보니
사과바구니 같은 걸 그런데다 올려놨지뭐니;; 미안~;; 용서해주라.."

 

그녀는 사과 바구니를 다채우고나서

클로네와 샤이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나는 클로네의 어께에 샤이와 함께 걸터 앉았습니다.

케이틴씨는 나를 보고나서

 

"어머 클로네 이 새 색이 잿빛인게 희한하구나... 귀엽다...호호...
 샤이덴드, 이 새는 누구니?"

 

라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왠지 엄마 외의 누군가가 칭찬 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니 부끄러웠습니다.

 

샤이는 케이틴씨에게 대답했습니다.

 

"이 애는요... 우웅.... 그러니까..."

 

"아.. 아니야 말 안해도돼..."

 

케이틴씨는 더듬는 샤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안심 시키는 듯한 목소리로 질문을 그만두었습니다.
클로네는 케이틴씨에게

 

"저기요... 식료품이 떨어져서 그러...?!"

 

'우당탕 우르르르'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식료품점으로 몰려 들어왔습니다.
그때문에 우리는 문 밖으로 밀려 나갔습니다.
클로네는 좀 짜증이 난듯한 말투로 말했습니다.

 

"이런... 아르바이트 시간인가 보네.... 어쩔 수 없지...
케이틴 언니가 이걸 봐야 할텐데......걱정되네;;
저번처럼 또 지나치면 난 오늘 하루동안 또 굶어야만 한다고 (글썽)"

 

클로네는 할 수 없다는 듯이 품에서 종이를 한장 꺼내서
깃털 펜으로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
-배달주문-
케이틴 언니
나 클로네인데요.
식료품이 다떨어졌어요.
당근이랑 새우랑
음...소금하고
쌀좀 부엉이 편 이용해서
집으로 보내주세요.
-클로네가-
====================

 

하고는 [화살촉]을 하나 꺼내

문에다가 박아 놓고는 다른곳을 둘러보러 갔습니다.

 

우리들이 다음으로 향한곳은 [말콤]이라는 남자가 운영하는 잡화점에 갔습니다.
샤이와 클로네는 말콤에게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호호..."

 

라고 동시에 인사를 했습니다.

 

클로네가 여러가지 옷가지와 잡화를 둘러보는 사이에 샤이는 어느센가 무기에서 나와

 

말콤에게 아양을 떨고있었습니다.

 

"저기 말콤 오빠, 저 낡은 빈병 좀 저 주면 안되요? 응? 제바~알."

 

클로네 어깨에서 듣던 내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아양을 떨어댔다.
하지만 말콤은 샤이가 가르킨 창가에 노랗게 색이 바래버린 빈 병을 품에 껴안곤 말했다.

 

"샤이, 이건 내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사람이 나한테 준 첫번째 선물이거든...
그래서 줄 수 가 없으니까 대신에 이 반짝이는 새 빈병 너한테 줄께.
그러니까 이 병은 제발 포기 해주렴...   하하...."

 

말콤은 반짝이는 새 빈병을 주며
땀을 삐질거리면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말콤은 클로네가 들었는지 눈치를 보는듯 했습니다.
후훗... 자기가 짝하랑 하는 것을 들키기 싫었던 것일까요?
말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다행히도 말콤의 바람대로 클로네는 못 들었나 봅니다.
말콤은 그러고나서 물레로 가서 여러가지 실을 짜냈습니다.

클로네는 무언가를 발견 했나봅니다.

클로네가 발견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클로네의 시선이
향한 방향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두껍고 내 몸과 같은 잿빛의 슬랜더로브와 체리로
물들인 분홍빛으로 윤기가 흐르는 나무로 만든 한 자루의  낚시대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클로네는 그 두개의 물건과 한통의 미끼를 샀습니다.

 

클로네는 빈 병을 먹고 있는 샤이와 어깨 위에 앉아있는
나를 바라보며 클로네는

 

"우리 겨울낚시 할까?"

 

하고는 말했습니다.

생선을좋아하는 내가 겨울낚시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고개를 끄덕였고, 낚시하다보면 물고기보다 더많은양으로
낚일 잡동사니가 탐이 났는지 샤야는
눈이 빛나도록 흥분하며 

 

"그래~ 가자~ 와~ 겨울 낚시다."

 

라며 난리법석을 떨었습니다.

일단은 마지막 코스로 대장간에 갔습니다.

그곳은 앞에 강이 흐르고 마침 클로네의 화살이 떨어 졌기 때문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굳어 버렸습니다.
대장간 이라기에 주인은 역시나

좀 더 풋풋한 시골향내가 나는 할아버지일 줄
알고 잔뜩 기대에 부푼 나였는데
울룩불룩 거리면서 자신을 주체 못하는
근육질에 보기 싫은 콧수염... 아아....

게다가 표정 하나 안 바뀌면서 말하는 저 무 표정....

나는 미리 앞에 있는 강에 가서 겨울 산보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균형 잘 잡지 않으면 물이 얼음장보다 차가워서
그 물에 빠져 동태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아 강가에서
조금 떨어져 걸었습니다.
클로네는 화살을 사고 나서 어느샌가
내 근처에 앉아 낚시 찌을 물속에 던졌습니다.
나는 발이 시려워 클로네의 로브 안에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따듯해서 또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는지 클로네는 날 깨웠습니다.

 

"바르드! 바르드~으!! 일어나 이제 그만가자... 춥다."

 

클로네의 로브 밖으로 나와 나는 다시 어깨 위에 올라 탔습니다.
그녀가 낚은 것은 작은 구슬 두알과 은붕어 네마리...
그리고 브리흐네 잉어 작은 것 한 마리와
여러가지 병과 그 병에 대한 약초 사용법이 적힌 책이 전부였습니다.

나는 로브 속에서 나와
클로네의 어깨에서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집에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짧았습니다.
클로네는 도착하자마자 피곤 했는지 침대에 풀썩 누워버립니다.
젖은 슬랜더 로브도 벗지않고 이불도 안덮은채...
벽난로도 안 때운 상태인데 말입니다.

 

나도 샤이도 피곤해서 쓰러져 잤습니다.

 

다음날

잠이 덜깨서 몽롱한 상태인데 어디선가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클로네의 침대 쪽입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클로네에게 날라가 보았습니다.
클로네의 얼굴은 빨갛습니다. 붉은 달 이웨카 만큼 붉습니다.

감기인 것 같았습니다. 나는 어제 그녀가 낚은 병의 치료법이 적힌
책을 발톱으로 넘기며 감기에 대한 처방법을 찻기 시작했습니다.

 

찾았습니다.

익숙한 그림 이였습니다.

붉은 빛이 감도는 푸른약초...

엄마가 내가 아플 때 마다 따오시던 그 약초입니다.

나는 내가 살던 곳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재채기가 나왔습니다.

나도 감기에 걸린 모양입니다.

어서 내가 살던곳을 찾지 않으면 나마저 위험할 것 같습니다.

저기 멀리 마른 고목 숲이 보입니다. 그 뒤로 키아던젼이 보입니다.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가서 약초를 찾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매우 좁았고 약초는 커녕 풀 한 포기도 안보였습니다.
나는 석상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 앞 석판 위에 앉았습니다.

 

내려올 때 내 깃털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순간 나는 어디론가 이동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습니다. 그곳을 따라 내려 가보았습니다.

그곳에는 기다란 복도와 여러 개의 방이 있었고

 

방이나 복도가 꺾이는 부분마다 마족들이 있었습니다.
마족들은 날 그냥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거미들은 거미줄을 쳐 내가 다음 방으로 가는 것을 막았고
스켈레톤은 화살을 쏘아대며 나를 쫓았습니다.
해골늑대들은 나를 잡아 먹으려고 연신 뜀박질을 해댔습니다.
결국 나는 그곳의 마지막 방에서 지쳐 떨어졌습니다. 좀 쉬었습니다.
그때 클로네가 아파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나는 힘을 내서 그 방에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죽을고비를 넘기며 3번째 층에 도달했습니다.

그곳 마지막 방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으나
나는 그 큰 열쇠 구멍을 통해 마지막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는 커다란 돌 더미에 뿌리를 내린 식물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 식물의 잎사귀를 보았습니다. 내가 찾던 그 약초 입니다.

 

나는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그 식물이 감긴 돌이 움직였습니다.
이윽고 커다란 인간의 형상을 띤 골렘이 되었습니다.


그 식물의 잎사귀는 가장 큰 돌인 몸 부분의 돌 정 중앙에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 개만 있었습니다.
나는 그 녀석이 날려대는 돌 주먹을 피해서 간신히 잎사귀를 땄습니다.
나는 그 잎사귀를 물고 그 방의 입구의 반대편에 있는 열쇠
구멍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그 순간 나는 무언가에 부딪쳤습니다.
깨어나 보니 처음 들어왔던 동굴 입니다.
나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갔습니다.
시간은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데....
더 이상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 멀리 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날개에 고드름이 얼 정도의 상태로 도착했습니다.
빨리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있는
클로네에게 약초를 먹였습니다.
그러고 나자 맥이 탁 풀리고 온몸에 힘이 다 빠진

나는 그녀의 얼굴 앞에 쓰러졌습니다.

 

다음날 입니다.

나는 땅을 밟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클로네의 어깨에 있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클로네가 만들어준
이불에 덮혀서 누워있지도 않습니다.
지금 나는 구름을 밟고 있습니다. 지금 내 옆에는 엄마가 있습니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하늘 높은 곳에서 올려다본
티르 코네일 이였습니다.

나는 클로네의 집으로 가보았습니다. 클로네는 집에 없었습니다.
샤이도 집에 없었습니다. 내 몸도 그곳엔 없었습니다.
나는 마을 곳곳을 찻아 다녔습니다.

클로네와 샤이는 북쪽 티르코네일 입구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들의 앞에는 작은 무덤과 그 위에 놓인 보랗빛이
도는 잿빛의 가루와 노란허브꽃인 클로네가 놓여져 있었고
그 둘은 울고 있었습니다.

클로네는

 

"바르드... 행복해야되 자주 놀러올테니까 쓸쓸해하지말고
그쪽 세상에서 가족이랑 행복하게 있어... 흑흑."

라고 나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샤이는 훌쩍거리면서 말했습니다.

 

"야...(훌쩍) 바르드 일어나!
얼마나 우리랑 같이 해볼게 많은데... (훌쩍) 흑... 끄으으...흑...우아앙..!"

 

결국엔 울어버립니다.
클로네는 그런 샤이덴드를
보고나니 안되겠다 싶은지 샤이가 깃든 활을 가지고 집으로 가버립니다.
샤이는 활 안 에서도 울며 갑니다.


내가 묻힌지도 벌써 닷 해가 다되어 갑니다.
그 둘은 매일 나를 찾아와 줍니다. 오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키아던젼옆 고목나무숲에서 태어난  잿빛까마귀 입니다.


나는  불행을 몰고 다니는 잿빛 까마귀 입니다.


나는 이 세계에서 아니 이 우주에서 가장 행복한 잿빛 까마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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