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 중 못 본 부분들을 다시보기로 보는데, 그 중 스치듯 들리는 한 음악과,
그와 함께 언급되던 익숙한 영화 제목 하나를 듣고 너무 반가웠었습니다.
영화 「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 초속 5cm 」 - 新海誠 (Shinkai Makoto) 와,
영화에 쓰인 주제곡, '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 山崎まさよし (Yamazaki Masayoshi) ' 였습니다.
사실 일본 영화는 좋아하질 않습니다. 단적으로 재미가 없거든요.
하지만 그런 저도 이따금씩 생각이 나고, 몇 번을 돌이켜 본 영화가 이 영화였습니다.
단순한 변덕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우연히 제 정서에 맞아떨어졌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특히,「 '君の名は。: 너의 이름은. 」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더 유명해졌다고 생각힙니다.
잘 만든 영화죠, 재밌는 영화고. 덕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도 얻었고.
하지만 후에도 기억 속에 큰 인상으로 남는건, 이 영화에 비견할 바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 초속 5cm ' 는 재밌는 영화는 아닙니다. 개연성도 튼튼하지 못할 뿐더러, 이렇다 할 포인트도 없습니다.
게다가 나무위키를 보니 감독이 말하길, 배경시대와 엮인 공감의 부재로 30대 이상이 타겟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하지만 타겟도 아닌 20대인 제가, 해당 배경시대에 공감도 못하며, 포인트도 애매한 이 영화에 집착하는 것은,
최근 영화들의 세련됨과, 관객들의 허를 찌르며, 강렬한 스토리를 꿰뚫는 명백하고도 뚜렷한 포인트도 아닌,
잔잔하지만 현실을 닮은 배경들을 뒤로 하고, 한 편으로는 답답한듯 담담하게 그려내는 감정들이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려는 cgi들로 점철되었지만, 그 무엇보다도 허구만을 말하는 영화들보다는,
그림으로써 다시 그려낸 가짜같은 세상이지만, 그보다 사람들의 진짜 감정들을 더 잘 그려낸 이 영화가 훨씬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비록, 공감을 못하는 시대 배경과 이야기라도, 그림으로 그려내 현실같지 않은 배경들조차도,
공감할 수 없는 다른 세대와 우리가 직접 겪지 못한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사람은 공감과 상상력의 동물이기에,
영화에서 그려내는, 우리와 어딘가 닮은 듯, 닮지 않은 인물들이 표현하는 감정들과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든 이 음악이 듣리게 되면, 뇌리 어느 한 편에 자리 잡았던 이 영화가 언제든 떠오르게 됩니다.
겉으로 보여지던 담담함 속에 숨겨져 있던 잔잔하지만 강렬한 인상과 감정들이 이따금씩 이 영화를 떠오르게 만들어 줍니다.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 山崎まさよし (Yamazaki Masayoshi)
밤에 생각나서 쓰던걸 낮에 이어서 쓰려니 속이 좀 울렁거리는 부분들이 많네요;
묵히고 밤 쯤에 때맞춰 올리는 것도 좋지만 생각난 김에 틈틈히 해두는게 성격이라 지금 올립니다.
미모님 방송까지 시간 많이 남았잖아요? 그 틈에 보세요 ^^7
잔잔하게 표현해낸 영상미도 좋고, 무엇보다 담담하게 그려내는 감정들이 인상깊은 영화입니다.
글 읽어보신 분들 중에서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보실 걸 권해봅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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