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는 동생과 (응 남자) 점심을 먹기로 했었다.
다대포에서 남포동까지 먼 걸음을 했기에 맛있는 걸 사주려했지만 생각해두었던 중식요리점 '푸키' 는 다른 짜장면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바로 옆 남포문고가 투썸플레이스로 변한 것에 또 놀랐다. 얼마나 밖을 안 싸돌아다녔으면 이런 변화들을 몰랐을까. (친구에게 물어보니 책방은 옮겼다고)
결국 엄마손길로 발길을 돌려서 먹어보지 못했던 메뉴에 대한 호기심을 불태웠다.
동생은 불갈비세트를 (5100), 나는 통새우버거 (2900)와 불고기 버거(3000) 단품을 주문했다. 맘터는 원래 감자튀김이 본체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모자란 수분은 근성으로 버텼다.
통새우버거는 롯데리아와 맛이 비슷했다. 같은 공장에서 떼오는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였다. 패티가 좀 더 통통해보이는 것과 (착시) 양상추가 풍부한 것 빼고는 영락 없는 명태버거였다. 그래도 중간중간 칵테일 새우크기의 붉은 새우살이 '새우버거 맞음ㅋ' 라고 놀리는 것 같았다.
은근히 배가 불러서 불고기버거는 집에 가져와서 3시간 뒤에 먹었다. 놀랍게도 이것마저 롯데리아에서 먹던 불고기버거의 맛을 닮아 있었다. 패티부터 소스까지 학창시절 당선기념으로 반장 부모님들이 사주던 그 맛이었다. 자신이 롯데리아 버거를 좋아하는데 집에서 멀다면 맘스터치에서 사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
역시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미만 잡임을 느끼면서 이 글을 마친다.
세줄 요약
1. 롯데리아 맛을 좋아한다면 혹시나 지인들 때문에 맘터에 끌려가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2. 맘스터치는 닭패티가 깡패다 (싸이, 화이트갈릭, 치킨커틀릿 추천) 인크레더블은 비싸서 좀.
3. 알고 있던 가게가 사라지는 건 당황스럽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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