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밍이 0

대학교 다니던 시절과 군대 있을 시절 들을 수 있는 날이라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푸른하늘 음반을 들었어요.

그 중에서도 2집의 수록곡들은 정말 빼먹은 적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검정 배경에 팝아트 글씨체가 보이는, 다소 엉성해보이는 앨범아트예요. 앨범CD가 당시의 초판인지라 문공부(당시 문화공보부,

현재의 문화체육관광부) 등록으로 되어 있어요. 심지어 CD는 SKC 주식회사라는 SK그룹 산하 기업에서 생산한 것이에요. 발매사인

SRB Records는 서라벌레코드라는 기업으로, 2004년 음반 사업 악화로 폐업했고, 그들의 기획사였던 동아기획은 소리소문없이 모습을

감췄습니다.

푸른하늘 2집은 유영석, 박준섭, 송경호 3인 체제였으나 곡을 유영석이 모두 썼기 때문에 사실상 원맨 밴드에 가까운 성격을 보였어요.

옛곡의 유튜브 게시물은 80년대 시절 사람들의 살기 힘들었던 과거와 가슴시린 향수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곡이 정확히 그렇지요.

약 300만 원의 자비를 들여 녹음했던 푸른하늘 1집이 '겨울바다'를 통해 대박을 내면서, 그는 1946년에 설립되어 유서깊은

서울 스튜디오에서 푸른하늘 2집을 녹음하여 내놓았습니다.

다만 유영석에게 아쉬웠던 점은, 푸른하늘 2집이 역시 성공을 거두며 TV 출연을 요구받음에 따라 그도 미디어에 나오게 됐는데, 그는 본디

얼굴없는 가수로 활동했다는 점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앨범이 성공하였는데 미디어에 나오지 않으면 불손하다고 평가하여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제아무리 당시 밤무대(나이트)에서 떼돈 버는 가수였어도 미디어 출연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계약서를 쓰는 것도 없었고, 지금에 비해 방송국 출연 담당자(PD 등)의 권력이 굉장히 강하던 시절이었기에

아티스트들을 하대하는 분위기도 강했다고 하지요.

푸른하늘의 곡 자체는 대중친화적인 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밴드가 언더그라운드를 지향했기에 대중적인 인기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특히 발라드 음악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해요.

제가 이 게시물을 처음 봤던 2015년 4월의 동영상 조회수가 200만 회가 안 되었었는데, 오늘 들어가보니 700만 회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7년여의 지난 시간들을 새삼 느끼고 있자니 알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들 마음 아픔에 어둔 밤 지새우지만

찾아든 아침 느끼며 다시 세상 속에 있고

눈물이 나는 날에는 창밖을 바라보지만

잃어간 나의 꿈들에 어쩔 줄을 모르네

나에게로 올 많은 시간들을

이제는 후회없이 보내리

어두웠던 지난날을 소리쳐 부르네

아름다운 나의 날을 위하여

사랑이란, 사랑이라는 마음만으로

영원토록 기쁨 느끼고 싶어

슬픔 안은, 슬픔 안은 날 잠이 들고파

변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