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때문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글도 딱히 쓰고 싶지 않아 둡게더도 자주 안들어왔는데 한바탕 난리가 났네요.
뭐...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숨고 싶을 때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공시 준비하던 당시 너무나 정정하시던 큰고모가 갑자기 급성혈액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말 그대로 잠수를 탄 적이 있어요.
부모님은 아직도 모르시지만.. 그때 한동안 학원도 안가고 방황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릴없이 미친놈처럼 길거리를 돌아다녔어요. 학원에서 전화가 오든 카톡이 오든 친구들이 카톡이 오든 확인도 거의 안하고 사고가 정지되서 아무것도 하질 않았어요. 그게 한 3개월을 간 것 같네요.
사실 큰고모가 돌아가신 걸 어느 정도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에 1달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근데 사람이 이게 스트레스가 미친듯이 쌓여있는 곳에 기름이 부어지니까 그냥 뇌가 딱 멈춰버리더라구요.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지, 이후의 일들을 전혀 생각하고 싶지 않아 했어요. 그리고 돌아오더라도 내 예전만큼의 텐션은 잘 나오질 않더라구요. 조금의 평온이라도 유지되지 않는다면 다시 그 구덩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그런 생활을 좀 오래 했었습니다.
이 과정을 옆에서 기다려주는 것.. 사실 굉장히 힘들고 끈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이건 잘 안낫거든요. 어느날에든 불쑥불쑥 다시 그 감정이 튀어나와요. 전 남자친구도 그런 제 모습을 견디다못해 헤어졌습니다. 사람을 참 질리게 하죠 이런게.
어쩌면 방장도 기름이 부어진 상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요 근래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는 듯한 모습은 방송을 자주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셨을 것 같고..
물론 제 망상과 추측일테지만요.
저라고 뭐 실망하고 화나고.. 그런 감정 안들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건 방장이 와야지만 풀어낼 수 있는 것들이고 방장 또한 이것을 풀어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지만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방장을 믿습니다. 항상 술방을 하실때면 땃쥐들에게 고마워하시며 눈물을 훔치시던 모습을 기억해요. 그 마음만큼은 여전히 진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기다릴거에요.
여기 계신 분들도 화내고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을 하고.. 그런 것들을 욕하고 싶진 않아요. 사실 어쩌면 이 반응들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거든요.하지만 방장이 보고 더 깊은 굴속으로 숨어버리지 않게 적어도 우리들끼리 싸우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냥 그런 마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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