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싫은데 뻘글은 쓰고 싶고, 원고는 하기 싫은 이 마음
SNS엔 해소할 수 없고...둡게더에 일기 쓰듯 남겨봅니다 (센티멘탈함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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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문득 양치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장은 어떻게 쓰고 잇는 거람?
소설을 쓰는 게 생업이긴 하다만, 아주 가끔은 문장을 쓴다는 행위가 사이드 미러를 보는 것 같더군요.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잖아요. 글쓰기란 건 사실 몹시 일상적이란 말이죠?
누군가는 방송 공지를 쓰고, 이력서에 한 줄을 더 쓰려고 뇌를 쥐어 짜고,
또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고 있겠죠.
일기일 수도 있고...썸녀랑 카톡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써야 잘 썼단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소소하지만, 제가 항상 글을 쓸 때 유념하고 있는 수칙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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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끝을 계속 변형하기
우리나라 말에는 '-다' 로 끝나는 말투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계속 쓰면 읽는 입장에선 상당한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글을 쓸 땐 문장 끝을 계속 변형해주는 좋아요.
0.의 예시를 들어보면, 고의적으로 문장의 끝을 변형한 구조들이 몇 가지 뒀어요.
- 문장은 어떻게 쓰고 잇는 거람?
-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
등등, 반복되는 발음 소리를 피하기 위해 계속 비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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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쉼표 (,)를 적극적으로 사용함
가끔 타인의 문장을 읽어볼 때면 정말 지독하리 만큼 문장을 안 끊어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현대인들은 집중력이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종이가 아닌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액정을 통해 읽게 될 때가 잦은데,
발광 패널에 의한 피로도 때문에 눈이 쉽게 지칩니다.
그래서 문장을 짧게 쳐주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문장이 길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쉼표를 찍어서 독자들에게 호흡을 한 번씩 끊어주는 게 좋습니다.
-소설을 쓰는 게 생업이긴 하다만, 아주 가끔은 문장을 쓴다는 행위가 사이드 미러를 보는 것 같더군요.
여기도 쉼표를 넣어서 정보와 정보 사이에 간격을 띄워줍니다.
자연스럽게 숨을 돌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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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정적인 감정을 야기하는 단어를 쓰지 않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의 모습이 연상 된다죠?
문장을 쓸 때도 이와 비슷합니다.
부정적인 단어를 문장에 자주 사용하면, 그만큼 읽는 사람의 경험도 부정적으로 변합니다.
지루한, -나빴다, -싫었다, -하지 않았다, 등등.
문장은 언어이고, 언어란 건 오해의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문장을 쓰더라도, 이런 부정적인 단어를 계속 사용하면
그만큼 문장의 효과는 반감이 되겠죠.
저도 종종 이 부분을 놓칠 때가 많은데, 글을 쓰실 땐 항상 이런 표현들을 피하시는 게 좋아요.
가능하면 긍정적인 언어만 쓰는 편이 베스트입니다.
물론, 문장의 의도가 일부러 그런 느낌을 내고자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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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신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기
모든 초고는 똥!
저도 소설을 연재하는 동안에도 한 편을 보낼 때마다 서너 번씩은 읽고,
빨간 줄로 수정할 부분을 잡고, 고치고 또 읽고 또또 고치고...이래도 완벽한 문장은 안 나옵니다.
하지만 중요한 글을 써야 한다면~꼭 한 번 정도는 다시 읽어보는 편을 추천 드립니다.
물론 이 글은 뻘글이니까 수정 안 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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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여러 수칙들이 있겠지만...거기까진 각자만의 작법이니 전 몰것습니다~
그래도 이걸로 밥 먹고 살곤 있으니 재능기부 태그로 올려봅니다
그럼 이만 춍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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