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위라는걸 딱 두 번 눌려봤습니다
20대 초중반에 처음 눌렸었는데 거실에서 자다 깼는데 몸이 안움직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귀신은 있다고 믿지만 그닥 무서워하진 않았고 살면서 본적도 없어서(공포영화는 무서워함ㄷㄷ)
그냥 잠이 덜깼었나보다 하고 넘어갔었죠 StoneLightning
그리고 몇 달 뒤에 새벽 2~3시쯤 잠이들었는데
자다보니까 거실에서 무슨 뉴스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새벽에 웬 뉴스지 하면서 비몽사몽 듣다보니까 아나운서분 말소리가 들렸는데
그중 한 뉴스의 내용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인천시 ㅇㅇ구의 한 아파트에서 20몇살 ㅇㅇㅇ씨가 사망한채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주소 나이 이름이 저랑 같아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순간 갑자기
뉴스 앵커분이 제 이름을 계속 "ㅇㅇㅇ", "ㅇㅇㅇ", "ㅇㅇㅇ" 하고 반복해서 부르는거에요
그래서 갑자기 소름이돋아서 눈을 떠봤더니 눈앞에 어떤 검은 형체가 서있었습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생겨먹음(그림을 너무 못그려서 소름돋네요 ㄷㄷ)
방 불은 다 꺼져있었고 복도쪽 창문으로 들어오는 미세한 빛으로 실루엣만 보였는데
키가 상당히 큰건지 공중에 떠있는건지 분간은 안갔지만 일단 키가 꽤 커보였습니다
귀신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온 몸이 꼼짝도 안하더라구요 그제서야 제대로 가위에 눌렸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옴짝달싹도 못하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고민하던 찰나에 얼마전 봤던 티비프로에서
가위눌렸을 때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줬던게 생각났습니다
검지손가락 끝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손가락을 굽히면 가위가 풀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온 힘을 다해서 왼손 검지를 움직였고 그러자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몸이 움직여도 그 검은 형체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었고
맞서싸워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왼손 주먹을 쥐고 타이밍을 재다가
몸을 일으키면서 검은 형체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형체가 사라졌습니다
다시 한 번 온 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ㄷㄷ
일어나서 거실에 나가봤는데 뉴스는 커녕 티비자체도 꺼져있었고
혹시나 싶어서 문단속도 하고 집 안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분 앉아있다가 다시 잠들었고 다음날 멀쩡히 일어났습니다
그때 일어났던 일이 꿈인지 아니면 뭔가 있었던건진 몰라도
제가 살면서 겪었던 가장 기묘한 일이었습니다
그 뒤론 다행히 다시 가위에 눌리거나 헛것을 보거나 한 적은 없었네요 lovely48Dub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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