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녀석의 점심을 먹이고 나니 먹이용 밀웜이 다 떨어졌다.
그래서 오늘은 밀웜 찾아 3만리 강행군을 하였다.
대구에는 주말까지 여는 파충류 샵을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
구글에선 분명 영업중이라는 펫 샵도 실제 가보니 폐업한 지 2년이 지났댄다.
그래도 얘를 굶길 순 없었기에 대구 전철 1호선 라인의 거의 끝에서 거의 끝까지 이동했다.
찾아간 펫샵의 직원이 무척 친절해 다행이었다.
밀웜을 8천원어치 넉넉하게 샀다.
가뜩이나 정온동물인데다가 칼로리를 워낙 높게 소비하는 까치를 마음껏 먹이려면 먹이 여유분이 있는편이 좋았다.
7시 친구와의 약속도 겨우 맞춰 만나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 이 녀석을 불러내었다.
근데 이제 이 녀석도 편식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밀웜은 갈색거저리라는 갑충류의 유충이라 수백 마리중에 번데기로 변태하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래서 우화하기 전에 까치에게 먹이로 던져 주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내 수고한 보람은 간데 없이 몇차례 번데기를 받아 먹더니 점차 번데기를 외면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미새처럼 번데기를 젓가락으로 잡고 몇번 눈앞에서 어르고 달래주었더니 마지못해 먹는 게 얄미웠지만
귀여운 녀석을 보며 이내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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