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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는 편지 여러분 두번째 편지를 올립니다. 갱장2 스압 주의.

Broadcaster 기군
2019-01-15 08:59:59 342 14 12

안녕하세요. 이틀 연속 휴방을 한 기군입니다.

오늘도 드리고 싶은 말이 많아 횡설수설하겠지만 제 진심이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요즘은 특히 방송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방송 중에 자주 했던 말이 있죠.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 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는 종겜 스트리머를 지향합니다. 아니 정말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모든 메이저 게임을 주 컨텐츠로 삼지는 않더라도,

모든 메이저 게임을 해본 경험이 있는 스트리머를 지향합니다.

제가 롤을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방송 간에도 몇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사실 타로상담을 컨텐츠로 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일련의 일들과 또 미신이라 치부하기엔 너무나 많은 부분들이 맞아떨어진 경우가 많았고 더군다나 그러한 부분이 극도로 나쁜 경험이 되었을 때는 "내가 말을 해서", 혹은 "내가 알고 있었음에도"라는 죄책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분들께서는 에이 우연이지, 니가 끼워 맞춘거 아니야?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사자이지만 제가 느꼈던 경험이나 당시 심정을 전해드리는 것이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쨌든, 그러한 이유들로 인해 그랬던 거에요.

하지만 저를 위해,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세치 혀로 미약한 도움이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타로를 시작하였습니다.


게임을 하면 10명 5명도 안되던 제 시청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30명이상을 치는 날들이 늘어났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부터 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하는 사정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소하다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이라도 절대로 사소하게 생각하지 않고 타로점+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을 해드리려 노력했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참 냉정한 것이.. 내가 독감에 걸려있다면 옆에서 암 말기 환자가 죽어가고 있어도 제 몸이 더 중요한 법이잖아요?

상담을 하는 사람이 가장 주의해야할 태도는 "에이, 니 옆에 봐라 저 사람은 죽어가는데 넌 독감 따위에 그렇게 힘들어 해?" 와 같은

공감능력의 결여라고 생각했습니다. 철저하게 공감하고 과몰입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다행스럽게도 제가 아주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행복했습니다.

1명도 보지 않던 앙빅 켠왕을 16시간에 걸려 깨고 혼자 뿌듯해 했을 때도,

항아리를 8시간에 깼을 때도,

100비트 미션을 처음 받아 배그 3치킨 켠왕을 28시간 만에 했을 때도 이렇게 행복하진 않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스트리머 분들이 찾아오셔서 방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하면서 감사의 의미로 호스팅도 거의 날마다 받는 분에 넘치는 보답도 받았습니다.


거의 한달 간 타로만 했었는데 수입도 시청자 수도 늘었습니다.

한 달에 트윕 정산 금액 5만원만 넘어보자가 목표였던 제가 저번달 정산 금액은 꽤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느날 제가 하루 최고 금액인 약 8만원이 되는 도네이션을 받은 날이 있었습니다.

물론 중견기업정도 되시는 분들에게는 흔한 금액이겠죠.. 하지만 저에겐 아니었습니다.

그날 방송 분의 평균 시청자는 28분이셨고 그리고 9시간 방송을 했습니다.

오뱅알, 즐거웠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인사를 뒤로 하고 방송을 끝냈습니다.


한참을 멍하게 앉아서 생각했습니다.


"나는 오늘 8만원 어치의 방송을 하지 않았다", "252 시간을 살 만큼의 재미와 가치가 있지 않았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만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무서워졌고, 두려워 졌습니다.

"내일은 오늘만큼 오시지 않을 거야.."

이건 흔히 대기업 분들이 하꼬에게 하는 충고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시청자의 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에요.


나는 과연 이만큼의 시청자들의 시간을 책임질 만한 능력이 있는가? 그만큼 노력을 했는가?

"아니요."

마치 놀면서 월급루팡을 한 것과 같은... 그런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방지게도 궁금했습니다.

과연 내가 타로를 안하고 다른 게임을 하면 5분도 계시지 않던 그 날들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나에게도 콘크리트라는게 생겼을까?

롤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롤 방송을 한 날에 평균 시청자가 10명이 넘었습니다.

심지어 몇 몇 분들은 롤을 아예 모름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고 죄송스럽게도 제가 하는 모든 게임을 지켜봐주시고 채팅을 쳐 주셨습니다.

그 날, 거의 마지막 게임을 하기 전 즈음, 시청자 수가 스무분이 계시는 걸 보고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고 기분이가 조았습미다.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갑자기 눈물이 나서 캠을 껐습니다. 한참동안 말도 안했습니다. 네. 그랬어요.

고마웠습니다. 나라는 사람에게 시간을 할애 해 주시다니. 감사했습니다.


물론 그 날 도네이션은 천원이었어요. 저도 사람이라 조금 실망했어요.

괜찮아요. 원래 그랬으니까.

농담입니다. 진짜.


킹무튼.. 그 뒤에 몇번의 롤 시참을 하면서 몇 일간 타로를 하지 않게 되었고, 그저께 급작스런 심한 몸살로 인해 휴방하고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휴방을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엄청난 노력을 해 봐야겠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니까 그만 둘 때가 오더라도 후회없이 해봤다고 스스로 합리화라도 할 수 있게끔요.

그 동안, 수도 없이 들은 이야기인, 유튜브를 시작해봐야 겠다. 라는 생각을 햇습니다.


어제 한 시청자께서 하루종일 롤을 한다라는 글을 올려주셨는데 맞습니다.

굉장히 고마우신 모 스트리머께 편집을 여쭤봤고 갱장2 감사하게도 친절하시고 자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편집할 소스가 필요했습니다. 아직 부족합니다만 몇개의 소스를 얻었습니다.

그래도 정말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플레이를 하려고 멘탈을 다잡았습니다.


여담으로 첫 주제는, 롤 영상이고 초심자 혹은 미숙자를 위한 정글 교육 방송입니다.

유튜브엔 쉽게 가르쳐드리는 많은 정글 교육 방송이 있지만, 제가 항상 가진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따라하기만 해라? 꿀챔이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따라할 수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롤은 고인물 게임이지만 한 포지션만 하시는 분도 많고 정글이라는 포지션에 매력을 느껴 배우시기엔 너무 어려워서 유튜브라도 참고하셔서 해보려고 했는데 정치질 당하고 욕이나 먹고 하셨던 분들이 많이 있으실 겁니다.

따라해보기라도 하려고 봤는데 제목만 초심자를 위한, 브실골을 위한 이라고 하고 정작 왜 그렇게 해야하는가? 기본 지식은 무엇인가?

라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기본적인 루트는 무엇인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정글을 돌아야하는가? 정글러간 상성은 어떤가? 각 렙 구간에 따른 챔피언별 강려크함은 어느정도 인가? 캐리력, 기여도, 유틸성 등등에 대한 부분을 세세하게 나누어 설명 드리려 합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어서 이야기를 드릴게요.

제가 지금부터 편집을 당장 시작해서 3일이 걸려도 평타치는 영상 하나를 만들기 힘들겠죠?

하지만 그게 하루가 되고 또 반나절이 되어, 퀄도 같이 올라간다면 저한테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니까요.


스트리머로써의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고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타는 아닙니다. 저는 지금 굉장히 의욕이 넘치는 상태에요.


다만 지금 변화와 전력투구가 없다면 저는 여러분들께 그정도의 방송퀄리티도 제공해 드리지 못하고 매일 매일 도네를 받으면서 타로카드나 까는 하꼬새끼 밖에 안되니까요.

그러면 나는 결국 여러분들께 잊혀지고 그만둘테니까.


그리고 동시송출도 심각하게 고려하는 중입니다만 결정이 된 바는 없습니다.

일단 단 시간내에 할 수 있는 것은 유튭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편집을 하는 중 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휴방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음...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기네요. 오늘도 역시 이렇게 그만 쓸래요. 귀찮거든요.


근데 이거 편지 내용을 누가 보면 저한테 뭐라고 하실듯. 누군지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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