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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는 편지 처음으로 여러분들께 쓰는 글입니다.

Broadcaster 기군
2018-12-18 09:06:15 411 14 7

안녕하세요..


어제 휴방공지도 없이 휴방을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라는 사과를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여러분들께 글을 씁니다. 제가 언제 방송을 하게 되었고 요즘 어떤 지에 대해 먼저 잔잔하게 이야기를 드리고 싶네요.

그냥 마음 속에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아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두서는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트위치를 처음보게 된 때는 작년 초 쯤이었어요. 그냥 가끔 보는 시간 때우기 였습니다. 그러다 일을 그만두게 되고 일련의 일들이 겹치게 되면서 일도 그만두고 방송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대기업분들 방송도 많이 보고 하다가 점점 작은 규모의 방을 찾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방송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힘들어하시는 하꼬분들을 보면서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도 해드렸습니다. 

 많은 트수분들께서도 저와 마찬가지로 시청자 한명, 두명, 십따리 이하정도 되는 작은 규모의 스트리머를 보시고 응원하다가 커지면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돌아서시거나 다음 트린세스 메이커의 주인공을 찾아 떠나죠. 나작스는 나쁜겁니다. 혼모노도요. 지금은 제 방에 영원히 안오실 만큼 크게 되신 분들도 계시고 잘 안되신 분들도 계십니다만 머부분은 중견급으로 잘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러는 와중에 저도 방송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갔고 제가 방송을 해봐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제가 트위치에서 처음으로 구독을 한 분입니다. 정말 대기업분들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고 누가봐도 성공할 사람이었습니다. 그 분 시청자가 한두명이었을 때부터 저는 24시간동안 상시 상주를 하면서 원하실 때마다 피드백을 드리고 저 또한 재밌게 봤습니다. 노력도 엄청나게 하시지만 재능이 엄청났기 때문에 이건 무조건 크는 마치 상장만 하면 떡상할 주식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제가 트위치에 와서 처음으로 트린세스 메이커를 했던 그 대기업분이 오시고 재밌다며 호스팅을 넣으셨죠. 속으로 정말 이런 것도 우연이라면 신기하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저는 일개 트수였기에 그런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습니다. 그때 그 방을 보던 십충신들은 "됐다! 이제 열심히만 하면 된다!" 라고 제 일처럼 다들 기뻐했죠. 그렇게 급 물살을 타게 되어 커지게 되었고 지금도 여러분들께서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못하는게 없었어요. 게임도 잘하고 목소리도, 진행도, 텐션도, 재주도, 전공도 무엇하나 흠 잡을 곳이 없는 사람이었죠. 방송인으로써 재능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는 이럴 때 입니다. 기회가 와서 유입이 들어왔을 때 잡지 못하면 끝납니다.

"이름도 알려지고 방송도 봤지만 나를 끌어당기지 못했으므로 내가 스스로 그 사람의 방송에 다시 들어갈 이유가 없을테니까"

 이어가자면, 아까 십충신이라고 불렸던 사람들 중에, 지금의 제가 보기에는 절반 이상은 일명 나작스였습니다. 교묘하게 우리끼리만 놀려고하는 그런 사람들... 저는 좋게 말하면 "충신 중의 충신"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항상 잔소리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올 것이 왔습니다. 연예인 병이라고 하나요? 나름 힘드셨겠지만 다른 스트리머들에 비해 정말 매우 짧은 하꼬 생활만을 겪은 사람에게는 더 치명적으로 다가옵디다. 제가 보기엔 정말 위험했습니다. 그 사람의 무기 중의 하나였던, 내가 가장 좋아했던 바로 정이 넘치던 방송이 다른 사람이 하는 방송인 양 바뀌어버리더군요. 꼴에 스스로 뭐나 되는 마냥 유배지로 가는 충신처럼 방종 때 마지막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입되신 분들도 잘 붙잡으시고, 우리 누구누구님 앞으로도 많이 봐주세요. 다만, 십충신이 수도 없이 말씀드렸던 그 마음만 항상 잘 가지고 계시기 바래요. 이제 조용히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채팅창에 수도 없이 많은 갑분싸 라는 채팅에 이런 말씀으로 대답하셨죠 "저런 새끼한테 대꾸하지마. 버릇 나빠져". 그 분은 당연히 제가 한 말인 것을 알고 하신거겠죠. 모를 리가 없다는 건 스트리머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심지어 충신이라고 했던 친구들도 저에게 비난을 했습니다. 그 땐, 제가 나작스로 보였나요? 질투심으로 보였나요?....

 제 방법이 좋은 방법이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 때도 그랬구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확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그분이 현재 위험한 상태다 라는 걸 인지 했는데 그 분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를요.


 그 이후로 저는 그 방을 조용히 본 적은 꽤 있지만 채팅을 친 적은 없습니다. 떡락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도요. 그리고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어떻게 방송을 해야하고 또 어떻게 하면 안되는 지를 다 보여주셨기 때문에.

 그 때였습니다. 제가 방송을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은게.

 그만두었던 일을 다시 구해 방송장비를 살 돈을 마련하기를 몇 달이었고 4월 말,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서 폰과 태블릿을 켜고 방송 테스트를 했습니다.

 시작은 비록 철권이라는 고인물 판이었지만 한 때는 그래봐야 십년도 넘은 일이지만 철권 바닥에서 조금은 이름을 날렸던 사람이기에 실력도 있었고 그 바닥에서는 없던 컨셉의 입담이기도 하니 생각보다는 빠르게 커져갔습니다. 방송을 2~3일에 한번만 함에도 두 달만에 평균 시청자 수가 30~40명에 이르렀고 최대 시청자 수 90따리를 찍은 날이 있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했습니다. 그 때에 찾아주신 분들 지금도 가끔오셔서 철권 왜 안해요? 하시면 닉네임 전부 기억하고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감사했었구요.


제가 첫번 째 기회를 스스로 버리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철권을 하면 안되겠다" 이유는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날이후로 저는 철권을 하지 않고, 배그, 롤, 몬헌, 와우, 스팀게임 등 닥치는 대로 돌려갔습니다. 한 명도 안보는 시간도 정말 많았습니다. 정말 정말 힘이 들고 방송을 계속해야하나 그만두어야하나 라고 생각이 들 때에는 가끔 철권도 했습니다. 그러면 한마디도 없던 채팅창에서 언제그랬냐는 듯이 늘어나는 시청자분들의 채팅을 보면서 많은 용기와 위안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2달의 상승각을 뒤로하고 스스로 들어선 7월부터의 극하꼬 인생을 뼈저리게 경험하기를 6개월 째(6개월 전 클립하고 지금 클립하고 보면 지금 개 늙음). 요즘 타로 상담 컨텐츠로 두번 째 기회를 잡았습니다.

미래에는 모르겠지만 현재 이 글을 읽고 계시는 거의 대부분의 분들은 타로 카드 컨텐츠로 오셨을 거에요.


 타로는 2002년 즈음 당시 다음카페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 타로에 관심이 있어서 타로카페에 가입 후 처음으로 정모라는 걸 나갔습니다(당시 카페 정모에 나갔을 때 누나들이 불러줬던 별명은 "꽃돌이"). 그 이후로, 행사도 뛰게 되면서 3년 전까지 취미로든 부업이든 해오다가 어떠한 나쁜 일들을 연속으로 정확히 맞혀버린 일 이후로 타로를 전혀 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방송에서 했던 것을 기억하신 오래된 기크리트 한 분께서 타로를 컨텐츠로 하자 라고 제안을 하셨고, 저는 그다지 내키진 않았지만 알겠습니다. 하고 시작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여러분들과 제가 만나게 된 것입니다.

 처음의 기회를 걷어 찬 것에 대한 후회는 1도 없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여러분들과 제가 만났을 일은 "제가 길에 가다가 5만원을 주울 일이 생기는 확률"과 마찬가지로 전혀 없었을 테니까.

고맙습니다. 감사하구요.

 아니...... 여러분들과 제가 만난 건 아마 언젠가는 만날 운명이었을 겁니다만 우리가 이대로 잠시 잠깐 방송을 보여주고 또 잠깐 방송을 본 시청자로 스쳐 지나가더라도 제가 함부로 대해도 될 사람은 없다는 것을 최근 몇 년간 정말 많은 일들로 인해 배웠습니다.

그렇다고 어그로나 비매너 유저분들에게 밴을 안할 거라는 말은 아닙니다.


정말 오랜만에 길을 글게 쓰다보니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네요. 갑자기 귀찮다는 말입니다. 그만 쓸래요.


오늘도 여러분들 생각 덕분에 웃으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낼 겁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 너무나 행복한 일들이 생기길 바랍니다.


모지리 같이 몽롱한 상태에서 쓴 글을 다 읽어 주신 분이 있다면 방송에 오셔서 "꽃돌이"를 외쳐주세요.

그럼 제가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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