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월 초 단해님 쇼츠 편집자로 들어가고 일주일 정도 안되던 시기였습니다.
편집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편집 실력도 늘릴겸 좋아하는 스트리머 편집하면 재밌지 않을까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단해님 쇼츠 편집자에 지원했습니다.
그래도 어디서 조금 배운게 있어서인지 쇼츠 편집자에 붙었고 아 ㅋㅋ 나 사실 편집 잘하는거 아닌가 라며 좋아할 때쯤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떨어지더군요.
러스트 하이라이트를 편집해달라고 하시는겁니다. 이게 왜 무섭냐면 지금은 용량 때문에 원본 영상을 지워서 없지만
러스트는 1일차만 18시간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2일차 3일차는 이 정도로 많진 않았지만 아무튼 편집의 편 까지밖에 모르는 저로써는 사형선고에 가까웠죠.
분명 쇼츠 편집자에 지웠했지만 어째서인지 진짜로 편집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거절하면 이런 것도 못하는 허접 편집자라는 인식이 심어질것 같기도 하고 유튜브 인생 1x년차 웬만한 스트리머들의 편집영상을 다 챙겨본 저로써는 어쩌도 가능할 지도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해 일단 대가리를 박아보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편집에 들어가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8시간 짜리 영상을 통으로 프리미어 프로에 넣어보자마자 2,3일차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10~20분 사이 영상으로 압축하지라는 생각이 저의 대가리를 깨버렸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화면으로 당시 화면을 살짝 재현해보았습니다.)
우선 편집점 주신 부분부터 가다듬으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라며 컷편집이라도 해보며 작업에 들어가 보았지만 새로운 난관이 저를 기다리더군요.
바로 영상길이가 매우 길어서 프리미어 프로가 끊기는 거였습니다(1초 보려면 10초 정도 기다려야 됨). 영상 편집에 있어서 속도는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라이더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하루 정도 심사숙고하면서 고민해 본 결과 영상 중 필요한 부분만 따로 랜더링해 추출해서 그 부분을 다시 편집하면 되겠다는 결론이 나왔고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랜더링을 하기 위해 영상을 다시 돌려봐야 된다는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영상 구성에 대한 기획도 같이 생각할 겸 무난하게
컷편집이 완료되어 가던 중 하나의 벽이 또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편집점에서 영상 시간도약이 엄청났습니다.
이게 뭘 뜻하냐면 대화가 잘 이루어지는 초반에 비해 갑자기 시간도약이 엄청난 부분을 영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야 된다는 것인데 쇼츠같이 짧은 부분만 따로 편집할 줄 알았던 저에게는 이 부분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편집 뉴비라는게 뽀록나는 순간이었어요.
뭐 글이 슬슬 길어지는 것 같으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주일 정도 다른 스트리머 분들 편집 영상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진짜로 깨부함 ㅇㅇ
똘킹님 영상 보면서 어쭙잖게 따라해보기도 했으요.
그와 별개로 영상 편집 다 완료하고 나니깐 결과물이 이따구로 나오더군요 세상에 계신 모든 편집자님들 존경합니다.
이렇게 정식으로 편집해보는 영상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잔실수라던가 편집 구성이라던가 더 재밌게 살릴 수 있는 구간을 살리지 못했다 라던가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같은 부분을 수십번 되돌려 봐야 된다는 편집 특성상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부분들이 캐치하기 쉽지 않더군요. 이게 뭔지 알려주면 영상 보실 때 이것밖에 생각 안날 것 같기 때문에 알려드리지는 않겠습니다. ㅎ
또 영상에 대한 피드백 대환영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같은걸 수십번 돌려봐야지 되기 때문에 자기 영상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지막 후기로는 편집을 하려면 방송 못 챙겨봅니다. 자는 시간 방송 보는 시간 편집 하는 시간 전부 따로 나누려면 밥만 먹고 하루 종일 컴퓨터에 앉아있어야 됩니다. 나도 채팅치고 싶어 ㅠㅠㅠㅠㅠ
요약
1. 어라 쇼츠 편집자라고 한거 아니었나ㅇ...ㅛ (너 납치된거야)
2. 첫 편집이라 많이 부족한 영상이지만 깨부하면서 만들었으니 재밌게 봐주십쇼 ㅠㅠ
3줄 요약 아니었냐구요? 몰?루
강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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