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짧게 속초에 갔다온 이야기
속초주행 202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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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입성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간 곳은 속초 중앙시장이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관광수산시장
이곳에 온 이유는 간단하게 둘러보고 젓갈이랑 저녁으로 먹을 것들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비도 와서 마땅히 갈 곳도 없었고요
시장 내부는 깔끔했습니다. 지붕도 있어서 비가 와도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열었고 사람들로 빼곡했습니다. 그리고 고객의 대부분은 외지인이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생선가게에서 횟감을 팔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바다에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선도가 보장되서 이러나봅니다.
저기에 밥이랑 야채랑 초장넣고 비벼서 참기름 두르고 통깨뿌려 먹으면 참 맛있겠는데 사지는 않았습니다
거다이맥스 옥타리안(이었던 것)
서양에서는 두족류를 잘 먹지 않아서 무서운 존재로 많이 표현했었는데, 서양에 초장만 있었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크툴루 하나면 마을 사람 모두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데
자연이 유일하게 디자인에 실패한 생물, 게입니다. 색깔이 붉은걸 보니 홍게인 것 같습니다
서로 몸을 겹친채 죽은 것을 보니 안쓰럽습니다. 안쓰러우니 먹어서 위로해줍시다
속초하면 십중팔구 들른다는 만석닭강정. 전에 위생문제로 한번 크게 걸리더니 아예 반도체공장 수준으로 시설을 바꿨습니다
한번쯤 먹어볼만하겠지만 외관상으로 봐도 서울닭강정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 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저 가격에 엄청난 양을 주는 닭강정집도 아는 지라....
하지만 새우튀김은 서울 새우튀김과 다를 것입니다. 튀김은 조금 먹어서 배가 차지 않으니 맛볼 요량으로 10개만 샀습니다.
매대의 튀김도 색깔도 맑고 기름 전내도 안나서 신뢰도가 좀 생겼습니다.
시장 내에 먹고가라고 마련해둔 벤치가 있어서 거기서 아까 사온 튀김을 먹어봤습니다.
이것은 새우튀김인데 튀김옷이 그렇게 두꺼워 보이지 않습니다
음, 역시 튀김옷이 얇고 속도 알차게 찼습니다. 새우의 진한향이 그대로입니다. 역시 바다가 있는 지역의 해산물요리는 다릅니다
그 다음으로는 게살튀김을 먹어봤습니다. 보통 게살튀김이라고 하면 게살이 없고 게맛나는 어묵이 있는 튀김이지만....
여기서는 진짜 홍게다리를 튀겼습니다. 맛있었어요. 게살도 쫄깃하게 씹혔고 바삭했습니다.
새우튀김은 몰라도 속초에서 게살튀김은 먹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니들이 게맛을 알어? 나는 알어!
강릉에서 유명한 육쪽마늘빵가게의 속초점도 있어서 여기서 마늘빵 하나를 샀습니다.
참고로 이 집 옆에는 맛있는 녀석들에서 했던 전국 김밥특집에 나온 김밥집이 있습니다...만 영업종료였습니다
지상에서 볼 곳은 다 본 것 같아서 저녁거리를 사러 지하에 있는 회센터에 왔습니다.
회센터라 회를 파는 것은 당연하고 젓갈이나 조개요리같은 것도 팔고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입구 근처 젓갈가게에서 젓갈 5만원 어치를 샀습니다. 한동안 반찬걱정은 덜었군요
겨울바다하면 떠오르는 생선인 대방어입니다. 생선 한마리가 야구방망이 4개를 겹쳐놓은 듯한 크기였습니다.
이걸 먹을까 싶어서 한마리를 회로 뜨면 얼마냐고 하니 20만원이라고 하더군요. 세명이서 감당할 양은 못될것 같아서 패스
대게와 로씨아산 킹크랩입니다 이 날의 저녁거리였죠.
원래는 대게 2마리와 킹크랩 1마리를 사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셋이서 먹기에는 너무 많다며 대게2마리만 구매했습니다.
해산물은 배가 별로 안차니 한마리 더 사겠다는데 사장님이 말리는건 처음입니다. 대부분 고객들이 그렇게 시켜서 남겼나봅니다
완전 많은 횟감들!
대게집 사장님께 오징어회 제일 맛있는 데가 어디냐고 했는데 바로 건너편집을 알려줬습니다.
뭔가 서로 짠듯한 것 같지만 생선들이 신선해보여서 여기서 소방어회와 오징어회를 사갔습니다.
다시 지상으로 나와서 다이소에 가다가 발견한 가게. 강원도에 군부대가 많아서 그런지 이런 군인용품 가게가 꽤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나가다가 본 이 집에서 간식거리를 먹기로 했습니다.
식당의 신뢰도를 올려주는 두 프로그램이 있는데 하나는 맛있는 녀석들이고 또 하나는 생활의 달인입니다.
원래는 만두가 주력인 집인데 만두만 하기는 너무 힘들어서 꽈배기를 팔다가 이걸로 유명해진 이후로 운영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하긴, 만두는 속만들고 그걸 일일이 채워넣고 쪄내야 하는데 꽈배기는 반죽만들고 튀기기만 하면 땡이니까요
저는 시장도넛에서 찹쌀도넛을 좋아하기에 찹쌀도넛 한개를 먹었습니다(개당 700원입니다)
아, 이거 정말 물건입니다. 느끼하지도 않으면서 찹쌀의 쫄깃함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한입에 넣을 수 있었는데 그러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조금씩 씹어먹었습니다. 꽈배기도 맛봤는데 엄청났습니다.
괜히 생활의 달인에 나온 꽈배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러면 만두랑 찐빵도 엄청 맛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영금정이나 카페거리같은 다른 곳을 갈 예정이었으나 비도 꽤 내렸고 해도 빨리 져서 바로 숙소로 달려갔습니다.
계속....ddolJohn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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