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1때 있었던 일입니다
학교 점심시간 바로 전전교시 쉬는시간이었습니다
걍 평소와 같이 책상에 앉아서 멍때리고있는데 갑자기 복도쪽이 서서히 어두워지더라고요
막 교실에 같이있던 애들은 야 우리 드디어 지구 멸망하는거냐?같은 말이나 하면서 앞문으로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덩달아 슬쩍 복도를 봤더니 글쎄 그 화재났을 때 내려오는 셔터?그게 슬슬 내려오드라고요
사실 위에서 애들이 그런말 할만도 했어요.참내 셔터가 저 내려가유~하는 소리를 아주 요란하게 내고 앉아있더라고요.뭔 지구멸망까진 아니더라도 학교 침공오는줄.
알고보니까 복도에서 뛰어다니면서 여기저기 쾅쾅대고 다니던 애들이 기어코 뭘 잘못건드려서 사고를내고 만겁니다
셔터가 애들이 쾅쾅거린다고 내려오나 싶겠지만 맨손으로 유리창이며 화장실 타일까지 깨부시는놈들이라 다들 그렇구나 하고 별로 큰일도 없고 재미도 없이 넘어갔던 일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그 난리를 쳤더라도 셔터가 그렇게 내려오는건 좀 아니니까 이참에 학교 셔터 싹 점검했습니다.
한가지 변한점이 있다면 그달 내내 셔터 고치느라 원래라면 걍 앞문에서 앞으로 달리기만하면 도달할 수 있었던 급식실을 계단을 삥 돌아서 가야했다는 것입니다..
점검은 할 수 있어서 해피엔딩이었지만 그것만 봐서는 배드엔딩입니다.원래라면 일찍가서 일찍먹고 돈가스 한조각 더 받아먹었을텐데 선배들한테 다 뺏겨먹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