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다 아실 복학생 시나리오 입니다ㅋㅋㅋ원본이 너무 길어서 약간 편집했어요
전역하고 동아리 첫 회식자리를 가졌다.
내앞에는 풋풋한 새내기 여학생들이 앉아있다.
“민희야 여기앉아!”
나는 내 옆자리를 톡톡치며 다정하게 말했다.
민희는 정말 천천히 걸어와 내 옆에 앉았다.
아직도 내가 부끄러운건지 계속 핸드폰만 만지작 거렸다.
이런 어색함을 깨 줄 필요가 있었다.
“우리 민희는 과가 어디라고 그랬더라?”
“저..국문학과요”
“아 국문학과! 소설 좋아하는구나?”
“아뇨 그냥..점수맞춰서 온거에요.”
민희는 내 생각보다 수줍음이 많은 듯 했다. 말수가 없는건지 말주변이 없는건지..
이러면 대학 생활하기 힘들텐데..
“민희 뭐 안좋은 일 있었어 오늘?”
“네?”
“아니 민희가 오늘 말수도 없고 좀 표정도 안좋은거 같길래~ㅎㅎ”
“아..아니에요 그런거..”
“오빠가 대학선배로서 조언하는데 그러면 대학생활 힘들어져~
막 서로 어색하고 그래도 말 많이하고 그러면서 친해지는거야 원래~
그래도 민희는 남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군대에서 그러면 많이 혼나는데 원래 ㅎㅎ”
순간 민희가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말없이 빛의 속도로 엄지를 놀려 어디론가 카톡을 막 날렸다.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수줍음이 많다고해서 예의가 없는걸 넘길수는 없다.
그렇다고 너무 무섭진 않게.
“민희야.”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네?”
“오빠가 말했으면 대답이라도 해야지.. 그건 예의가 아니지..
민희가 아직 사회생활을 못해봐서 잘 모르는구나?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이해해~ 다른 선배가 있었으면 민희 아주 혼날수도 있어요~ㅎㅎ”
“아..예..”
“그나저나 오빠가 아직 민희 번호 안물어봤네?”
나는 자연스럽게 내 핸드폰을 민희에게 넘겼다.
민희가 또 특유의 동작으로 망설이더니 번호를 찍어줬다.
그번호 그대로 통화를 눌렀더니 없는 번호란다.
“없는 번호라는데 민희야?”
“아...제가 실수로 잘못 찍었나봐요.”
민희는 다시 번호를 찍어주었고 그 이후로 서로 아무런 말이 없었다.
예상외로 수줍음을 너무타는데.. 뭐 차차 풀어나가면 될 것이다.
“오빠 저 그냥 여기서 내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버스문이 열리자마자 민희가 기습적으로 말하고는 후다닥 내려버렸다.
내가 알기로 저기서 환승하는게 아닐텐데.. 내가 잘못알았나? 하여간 수줍어 하기는 ㅎㅎ
나 또한 집에 도착했고 샤워를 했다. 뭔가 걱정이 되었다. 나름 밤시간에 혼자 자취를 하는데 무슨일이 생긴건 아닐는지..
나는 민희에게 카톡을 날렸다. 프사도 본인의 셀카였다. 귀여웠다. 두근두근,
-잘 도착했어?? ㅋㅋ-
출처:구 공군 병사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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