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무서운 이야기 말이 나와서 실제로 있었던 좀 무서웠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지금도 170밖에 안 됩니다만은 더 작았던 중학생 시절엔 또래보다 작아서 그런지 많이 얕잡아 보였죠.
그 녀석들 입장에선 귀여워 보이니 재밌어서 그러니 해도 저한텐 매일매일이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근데 그 중에서도 뭔가 다른 녀석들이랑은 좀 분위기가 다른 녀석이 있었는데...
이 녀석은 뭔가 이상한게... 다른 애들은 한 대씩 툭 치고 지나가고 하는 느낌이라면,
이 녀석은 뭔 변태가 추근덕대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다른 버러지들이 귀찮게 하다보니 진절머리가 나서 가까이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만, 문제는 수학여행이었습니다.
이 변태와 같은 방을 배정받은 겁니다.
예, 처음엔 설마 무슨 일이 벌어지겠냐며 수학여행을 즐기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별 신경 안 쓴 저였습니다만은
문제는 밤에 일어났습니다.
분명 다른 귀찮은 녀석들을 피해서 방 안쪽 넓은 공간을 놔두고 좁은 복도에서 혼자 자고 있던 저였는데, 얕은 잠에 빠지려는 찰나에,
누가 제 몸을 더듬는 겁니다.
뭐, 짐작하셨듯이, 아까 언급한 변태 녀석이.... 배시시 웃으면서 제 옆에 와 누워있더군요.
저는 기겁을 하며 당장 그 자리에서 일어나 그 녀석을 마구 밟고 차버린 후 화장실로 가서 문을 걸어잠가야 했습니다.
제 일생에 있어서 그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해 본 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동성애에 대해 딱히 혐오감 같은게 있는 건 아니지만, 이성이건 동성이건 자신에게 그런 식으로 추행을 하는 인간은 생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더군요.
어쨌든 그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지금까지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단체여행은 피하고 있고, 이런 기억이 영향으로 학창시절 내내 다른 애들이랑 상종을 안 하게 되어서 그걸 바탕으로 신검도 4급이 나와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납량특집에 어울리는 커신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나름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아, 다시 생각해도 소름돋고 화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