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 때마다 맨날 에어컨 안 시원하다고 투덜거린 게 걸려서 휴가철 방구석에서 뒹굴거리는 찐따짓하다가 점검 사항 몇 가지 정리해봅니다.
어제 술 덜 깬 채로 집까지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걸어가는 거 보니까 오늘 99% 확률로 휴방일텐데 오늘 심심하면 아래 내용이나 확인해보세요.
1. 토출구 바람 온도 확인
에어컨 가동 후 토출구에서 나오는 바람이 차가운지 확인해보세요.
주방이나 욕실 수도의 찬물과 비슷한 시원함을 느낀다면 냉매 순환은 별다른 이상이 없습니다.
(버튼 조작으로 정확하게 확인하는 방법도 있는데 기계치라 안 할 거 뻔해서 생략)
2. 에어컨 뒷쪽이 창문으로 막혀있는지 확인
에어컨 뒷쪽이 창문으로 막혀있어서 뜨거운 바람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는지 확인해보세요.
뒷쪽에 모기장은 있어도 상관없는데 없으면 더 좋긴 합니다.
3. 창문 틈새 확인
구글 이미지 검색 중에 알게된 건데 님이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은 첫 모델인 파세코 1세대입니다.
파세코 1-2세대의 거치대와 3세대 이후의 거치대의 가스켓은 차이가 좀 있습니다.
(가스켓: 창문과 에어컨 거치대의 틈을 메우는 고무 재질의 패킹 같은 것)
- 3세대 이후 거치대의 가스켓: 좌측(또는 우측) 창틀과 우측(또는 좌측) 창문 옆쪽 홈에 끼우는 방식 (출처: 네이버 '꽃잔' 블로그)
- 1세대와 2세대 거치대의 가스켓: 좌측(또는 우측) 창틀과 우측(또는 좌측) 창문 옆쪽을 덮는 방식 (출처: 네이버 '배뱀' 블로그)
님이 쓰고 있는 에어컨의 거치대가 아래 쪽의 사진처럼 가스켓이 창틀과 창문을 덮어서 외부 공기를 막아주는 방식인데...
저 밑에 올린 님 에어컨 사진을 보면 가스켓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뭔가 엉성하게 되어 있는 데다가 호스까지 방 안으로 빼서 창문과 에어컨 거치대 사이가 더 벌어지는 바람에 외부 공기가 많이 유입될 겁니다.
며칠 전에 물어봤을 때 잘 막아놨다고 했는데 다시 한 번 외부의 더운 공기가 저 틈새로 들어오는지 꼼꼼히 확인해주세요.
막아 놓은 게 맘에 안들면 방풍테이프를 붙여도 됩니다.
그리고 창문 틈새 확인할 부분이 한 군데 더 있는데..
(출처: 하드웨어배틀)
위와 같이 창문이 열리면서 생긴 창문 사이 틈새도 확실히 메워야 합니다.
만약 저 틈새가 메워져 있지 않다면
파세코 홈페이지에서 파는 원형 단열재를 구입해서 틈새에 끼우거나
위와 같은 접착식 바람막이를 구입해서
(출처: 네이버 'TrustLife' 블로그)
저렇게 붙여주시면 됩니다.
보통 창문형 에어컨 문제 일으키는 원인이 이것들 뿐인데 모두 확인해도 시원하지 않으면 어차피 오래됐으니 a/s 부르지 말고 이사한 후 그냥 신형 창문형 에어컨 하나 새로 구입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