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이유도 모르게 왕따 비슷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전학까지 고려할 정도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실제로 전학 수속도 알아보는 중이었어요
전학가면 어차피 안 볼거라 생각하니까 겁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시비거는 주동자 애들이랑 대판 싸우고, 그대로 가방 들고 학교를 뛰쳐나갔습니다
갈데가 없으니 당연히 집으로 돌아갔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티비를 틀었는데 마침 나오던게 이 노래의 뮤비었습니다
멍하니 틀어놓고 보다가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내 편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듣는 노래에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고,
그 때 그 상황의 기분은 너무 복잡해서 말로 설명이 어려웠어요
집에 걸려온 집안 어른 전화를 제가 받아서 얘기를 다 하는 바람에 일이 커졌고,
결국 부모님이 학교에 항의 전화를 넣고, 주동자들이 겁나 두들겨 맞고 저에게 사과하는 걸로 일은 마무리 됐습니다
그 뒤로 애들 태도가 180도 바뀌어서 방관하던 애들도 주동했던 애들도 잘해줘서 전학은 없는 일로 됐습니다
두어달 남짓 고생한거 치고 좀 허무하게 끝났지만 결말은 뭐 좋으니까..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저 당시 이 노래의 기억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서
들을때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노래같네요
탑골공원에서 이 노래가 나와서 구질구질한 사연을 한 번 꺼내어 적어봅니다
(근데 이거 전에 어디다 적은 적 있는 거 같은데 기분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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