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에픽 무료 게임 배포가 2019년 말에 끝나는 거라서, 그 이후에 이 추천글을 쓰려고 했는데..... 계속하네요..... 다음 주에 또 새 게임 준답니다..... 아무튼 그래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잘생긴철수 님은 당연히 대부분의 내용을 아시겠지만, 혹시나 다른 시청자가 이 글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서론이 깁니다.
1. GOG? https://www.gog.com/
GOG는 스팀, 유플레이, 오리진, 에픽 같은 겁니다. 게임을 팔기도 하고, 게임 관리와 실행을 돕기 위해서 독자적인 런처가 있기도 하죠. 스팀을 밸브에서 만들었듯이, GOG는 'CD 프로젝트 RED'라는 회사에서 만들었습니다. 생소하다고요? ㅎ 충분히 그럴 수 있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폴란드에 있는 작은 회사였으니까요. 그러다가 2015년에 위쳐 3를 만들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죠 ㅎ 아무튼 뭐하는 곳인지도 모를 작은 회사라서 신뢰도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는 곳입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샜네요. GOG는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조금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DRM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런처를 안 쓰고 설치 파일만 받아서 게임을 해도 되고 여러 컴퓨터에 설치해놓고 동시에 실행해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이 부분 때문에 불법 복제 및 배포 문제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최신 게임이 적은 편이고 대신 고전 게임이 엄~청 많습니다. 게다가 고전 게임을 자체적으로 패치해서 최신 윈도우, 그러니까 윈도우10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되게 만들어줍니다. 스팀 등 다른 플랫폼에서는 고전 게임을 거의 팔지 않기도 하지만 그나마 있는 고전 게임들이 정작 실행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아무래도 원래의 개발사는 진작 망했고, 판권 가진 곳에서 스팀에 올려놓기만 한 경우가 많을 테니까요. 굳이 그게 아니라도 아무래도 판매량이 워낙 적다 보니 관리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요. 대표적으로 베데스다에서 만든 폴아웃 3 스팀 버전은 최신 윈도우에서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따로 패치를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GOG 버전은 이미 패치된 걸 팔기 때문에 그냥 켜면 바로 잘 작동합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스팀보다 GOG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 선호까진 아니라도 고전 게임만이라도 GOG에서 구매하는 경우는 훨씬 더 많고요.
2. 갤럭시 2.0? https://www.gog.com/galaxy
갤럭시 2.0은 GOG의 독자적인 런처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다시피 GOG는 굳이 런처를 안 써도 되죠. 그리고 생각해보면 사실 PC 게임 좀 했다~ 하는 사람들은 스팀, 유플레이, 오리진, 에픽, 배틀넷, 라이엇 런처 등 이미 너무 많은 런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굳이 갤럭시를 추가할 필요가 있나 싶죠. 그리고 글 제목을 보면 GOG를 추천하는 것도 아니고 갤럭시 2.0을 추천한다고 해놨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죠.
앞서 GOG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느끼셨겠지만, 이 플랫폼은 굉~~~장히 유저 친화적인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런처도 2.0으로 버전 업되면서 획기적인 기능을 추가했죠. 바로바로바로.... 각종 플랫폼에 흩어진 게임들을 모아서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갤럭시 2.0에서 GOG는 물론 스팀, 유플레이, 오리진, 에픽 등에 있는 게임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진 거죠.
이렇게요. 저는 스팀은 계정 연동을 안 해놨습니다. 스팀 게임이 다른 곳에 비해 좀 많아서 모아 보면 오히려 불편하기도 하고, 조금 문제가 있기도 해서요. 어떤 문제인지는 아래에 따로 적을게요.
그리고 스팀은 런처를 꾸준히 관리해서 여러 가지 편의 기능이 있는 편인데 다른 런처들은 그렇지 않죠. 사실 제대로 된 분류 기능도 없고, 그냥 어떤 게임이 있나 쭉 보여주는 수준이 끝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2.0은 다릅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그룹화해서 따로 보여줄 수 있죠. 사진에서는 플랫폼 별로 그룹화했는데 보시다시피 유저가 직접 매기는 별점이나 비평가들이 매기는 평점, 그리고 장르나 출시일 또는 태그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왼쪽에 보시면 '모든 게임'이 아니라 '설치 완료'라는 카테고리가 선택되어있는데 이것도 스팀의 모음집(범주)처럼 얼마든지 추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에픽에서 70개가량의 게임을 무료로 받았군요. 사진 제일 아래를 보시면 54개는 보이고 17개는 숨겨졌다고 나오는데, 스팀에서 이미 가지고 있던 게임들은 따로 숨겨놨습니다. 세이브 파일 문제 때문에 한 곳에서만 실행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오른쪽 위를 보시면 다양한 정렬 방법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제목 순으로 정렬해놨는데, 기타 다양한 방법 순으로 정렬이 가능하네요.
그리고 여기서 하나 더 봐야 할 게, 중간쯤에 '레이맨 레전드' 보이시죠? 에픽에서 무료 배포할 때 받은 게임입니다. 유플레이를 운영하는 유비소프트에서 만든 게임이고, 유플레이 게임들은 대부분 그렇다시피 스팀에서 구매해도 유플레이가 동시에 켜지면서 작동하죠. 그래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에픽에 있던 레이맨 레전드가 유플레이에도 있는 거죠. 사실 각자 런처를 실행해봐도 두 군데 다 있으니까 당연한 일이죠. 근데 뭐랄까... 분류하는데 두 군데 다 있으니까 뭔가 기분이.... 그렇네요. 태그 방식에 익숙하면 이게 왜 문제지 싶을 거 같긴 한데, 전 폴더 방식을 좀 더 좋아해서요. 아무튼 그래요 ㅋ
그리고 유플레이 때문에 하나의 문제가 더 있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스팀에서 유비소프트 게임을 실행해도 유플레이가 같이 켜집니다. 런처 2개가 돌아가는 거죠. 근데 만약에 스팀까지 연동해서 갤럭시 2.0에서 그 게임을 실행한다면? 갤럭시 2.0에서 실행 버튼을 일단 누르면, 원래 게임이 있던 스팀 런처가 구동되겠죠. 그리고 유비소프트 게임이니까 유플레이도 추가로 구동되겠네요. 게임 하나 하는데 런처가 3개나 필요하다니... 2개까지는 이미 유플레이 때문에 자주 경험했던 거라서 그러려니 하겠는데 3개는 좀 심하네요. 제가 스팀을 연동하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근데 에픽에도 유플레이 게임 있는데, 에픽은 왜 연동해놨냐고요? 에픽은 런처를 잘못 만들어서, 에픽에서 구매한 유비소프트 게임은 그냥 유플레이에서 바로 실행돼요..... 구매만 에픽에서 하고 런처는 안 켜도 되는..... 착한 바보..... 그래서 갤럭시 2.0에서 실행하면 유플레이만 실행되면서 게임 바로 켜집니다^^
3. 결론?
약간의 문제가 있긴 한데요, 기존처럼 여러 가지 런처를 사용하지 않고 갤럭시 2.0 하나로 관리하거나 스팀+갤럭시 2.0으로 2개로만 관리해도 번거로움이 훨씬 줄어들어서 꽤 괜찮은 시도인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 에픽 무료 배포 게임 좀 열심히 받은 분들은 다른 런처들이랑 에픽이랑 번갈아가면서 게임 고르느라 귀찮았을 건데 한 곳에서 볼 수 있어서 더 좋을 거 같고요. 그리고 에픽은 런처가 너무 똥이에요 ㅠ 유플레이나 오리진도 만만치 않긴 하지만, 에픽은 정말 너무... 아무튼 그렇읍니다.
4.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년이라니... 2020년이라니... 아직 낯선 느낌인데 이것도 곧 익숙해지겠죠. 건강하세요.
잘생긴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