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도 더 지난 그 때 그 순간을 김성한(한화 이글스 수석코치)은 아직도 잊지 않고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첫 퇴장이었다. 투수는 오영일이었고 무사 1루였다. 2스트라이크 노볼이었는데 오영일이 셋 포지션에서 공을 오래 갖고 있어 ‘타임, 타임, 타임’을 외치고 타석에서 벗어났다. 김광철 주심이 ‘타임’을 충분히 받아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나오고 보니 주심은 보호대를 풀지 않았다. 그 사이에 오영일이 공을 던졌다. 들어온 공은 살짝 낮은 볼이었는데 스트라이크를 외쳤다. 순간 열이 받아서 ‘타임을 왜 안 받아주느냐’며 따졌다. ‘타임’을 안 받아 준 것도 화가 나는데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해 내가 헬멧을 던지고 나왔다. 주심이 ‘더 이상 어필을 하지마라고’ 했지만 성질나니까 헬멧을 던졌는데 ‘퇴장’을 외쳐서 그러면 유니폼 벗고 한 번 붙어보자는 제스처로 윗도리를 벗어부쳤던 것이다.” (하하)
세월에 희석돼 희미해진 사건이지만 김성한은 그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성한은 상황 설명을 좀 더 이어갔다.
“투수가 셋 포지션에 들어가 시간을 끌고 있으니까 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어요. 내 타격자세가 좀 독특하잖아요.(오리 궁둥이 타법을 연상하시면 된다) 그렇게 오래 서 있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여서 타임을 요청했는데 안 받아주니 열을 받았지요.”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27/2014032701158.html
1983년 8월 20일 투수의 인터벌이 너무 길다며 타임을 요청한 김성한을 심판이 무시하고 속행하자 빠던을 시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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