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소보 0

" 자 오늘도 방송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요~ 바이바이~"

빙긋 웃으며 방종 버튼을 누른 소보는 재빨리 화장실로 뛰어 갔다.

좀전에 먹방하면서 먹은 치킨이 바로 보내달라고 뒤쪽에 노크를 쾅쾅하던걸, 방송때문에

억지로 참고 있었기에 소보의 엉덩이의 근육은 한껏 성이 나있었다. 

"하 시원하다."

속빈 배를 문질거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은 소보는 의자에 털썩 앉더니 모니터에 시선을 돌렸다.

"오늘은 얼마나 늘었을까나~"

소보는 흥얼거리며 유튜브를 틀었다.

최근에 운영하는 유튜브도 잘되면서 이렇게 방종하고나서 유튜브 조회수를 확인하는게 즐거운 소보였다.

"응?? 뭐지?"

즐겨찾기를 누르던 소보에게 방송 채팅창에 글이 올라오는게 보였다. 

방송은 끝났지만 시청자 중 못다한 인사를 하면 채팅창에 계속 올라오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ㄸ...화장실을 갔다왔는데도 있는 시청자가 있다는게 의아한 소보는 채팅창을 확대했다.

twitch_bibiche31 : 잘자슈

asjanaj : 뭐야 방종이야?

asjanaj : 위또똥이네

asjanaj : 시원한가보네 ㅋㅋㅋ

"뭐야 저거"

소보는 어이없었다. asjanaj 라는 시청자는 오늘 팔로우한 시청자였다.

뭔가 이야기 하는게 평소 자기를 아는듯히 말해서 은근 거슬리던 시청자였다.

어그로 꾼인가해서 제재 할까도 했으나 다른 시청자들이 받아주지 않아서

그냥 놔뒀는데 방송 끝나고도 저런 이야기를 하다니... 

소보는 진지하게 벤을 먹일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asjanaj : 뭘 그리 생각해? 내가 누군지 생각하는거야? ㅋㅋㅋ

순간 소보는 깜짝 놀래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마치 눈앞에서 자신의

행동을 본듯한 글에 순간적으로 소름이 확 돋았다.

생각해보면 자기가 ㄸ...화장실에 간것도 알고 시원하냐며 이야기 한것까지

자기를 보면서 채팅한 느낌에 소보는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돌아봤다.

asjanaj : 뭐야 도리도리 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

바로 올라오는 채팅에 소보는 몸이 딱 굳은 채로 모니터를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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