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즈음
심심해서 도서관에 갔었습니다.
비도 오고 그래서
운동장에 나가지도 못하기에
평소 축구 같이 하던 친구들이랑 갔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단발이긴한데, 셔츠 깃?에 안 닿을 정도로 짧은 단발이었던거로 기억해요.
그 여학생이 책을 정리하면서 무슨 숫자랑, 김뭐시기.. 하면서 책을 가져다 원래 자리에 넣어두더라고요.
친구들은 만화책 가져다놓고 읽으면서 저보고 빨리 오라길래 알겠다고 갔거든요.
5분인가 짧은 시간이 흐르고 그 여학생이 와서,
“ 조용히 해주세요. 도서관입니다.” 하고 가는데
목소리가 예뻤어요.
계속 떠들어서라도 그 여학생 목소리 듣고 싶을만큼 예뻤던거 같거든요.
그 이후로 축구 별로 안 나가고 1년에 2-3번 갈까말까한 도서관을 일주일에 3번은 갔습니다.
남자만 많으면 싸늘해지는거였더라고요. 자기 친구들하고 있을때는 잘 웃고 잘 말해서, 그냥 계속 시선이 갔어요 .
가끔 수업시간에도 생각이 났어서 그냥 그 주 금요일이었던가 도서관에 가서 번호 물어봤습니다.
그 여학생이 웃으면서, 거의 맨날 오는거 알았다고, 자기 친구들 이외에는 자주 오는 아이들을 보기가 힘들었는데 친하게 지내자고 하더군요.
네,
지금은 비밀도 나눌 친한 친구입니다.
작년 3월의 그 목소리는 지금 허구한날 피카츄와 익룡소리를 아주 잘 내는 목소리가 되었답니다.
신청곡 : 피카부. 제가 레드벨벳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