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빈 0

1. 많이들 아시겠지만, 동대문의 시간은 낮과 밤이 반대입니다. 주에 하루를 쉴 때 거의 모든 도매상들은 토요일에 쉽니다. (절대적으로 토요일에 쉬는건 아니지만, 쉰다면 거의 토요일에 쉽니다) 현실세계에서 일요일 낮이 동대문에서는 토요일 밤이라서 그렇습니다.

2. 밤낮이 바뀐 관계로 일반인 입장에서는 굉장히 독특한 운영시간을 가진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새벽에만 열리는 포장마차가 줄지어져있고, 밤에는 닫는 프렌차이즈 식당 커피점들이 그 곳에서는 새벽에 영업합니다. 24시간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밤에 해보는 이색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맛있는 음식들이 엄청 많습니다. 물론 차 세울대는 알아서...

2-1. 이 곳 사람들은 체력이 매우 중요해서 백반집의 경우에는 내주는 음식의 양이 되게 어마어마합니다.

3. 동대문은 거의 대부분이 도매입니다. 한두개만 구매하기가 어렵습니다.

4. 동대문에서 옷을 대신 떼어오는 직업도 있습니다. 구루마 들고 짐을 운반하거나 온 몸에 짐을 두르고 다니는 분들을 보셨다면 그분들입니다. 물론 인건비가 들기 때문에 직접 떼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5. 도매의 특징이라면 특징이지만, 모든 거래는 현금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소위 장끼(영수증)가 되게 중요합니다. 세금 + 거래 증명 모두 중요해서...

6. 동대문 시장을 한번 도는데 되게 빡셉니다. 일단 동대문 시장이라 불리는 광역에 못해도 건물만 10개가 넘습니다. 그 중 오래된 건물 중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도 있고, 어떤 곳은 계단이 미친듯이 가파른 곳도 있습니다. 그런 곳을 돌아다니면서 신상 경향도 챙기면서 돌아다녀야 합니다. 흥정은 기본이고요! 기본적으로 한바퀴 도는데만 최소 1~2시간입니다. 단골만 돌아다녀도 1시간은 잡야아합니다. 옷가게 하시는 분들이 허리와 무릎이 성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서 나옵니다.

7. 동대문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옵니다. 말 그대로 전국 각지에서 옵니다. 저희 아버지 지인 중 한 분은 순천에서 일을 하시는데, 2~3일에 한번은 꼭 동대문에 온다고 합니다. 사족이지만 순천에서 동대문시장까지 편도로 약 330km, 3시간 반입니다.

8. 동대문 시장에 전태일 열사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 분이 일하셨던 곳이 바로 이 곳이었고(당시에는 방직공장이었음), 이 분 때문에 우리가 노동을 하면서 정당한 권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