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4일 오전 1시, 내 작은 핸드폰 한켠에 자리잡은 네모난 상자 속에 그는 숨쉬고 있었다. 수많은 사진들과 글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기분을 표현하고 있었으나 그 무엇도 그를 정확히 대변하고 있지 않았다.
그것들 중에서 눈에 띄는 사진 한장. 여러 시집들이 바닥에 널부러진 곳 가운데서 그는 무릎을 괘고 있었다. 시가 그를 힘들게 한 것일까? 그러나 그는 단 한권을 그의 몸에서 떼지 않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겠다, 놓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만류하고 우려하는 길 속에서 그는 조용히 포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 어지러운 풍경 가운데 우직히 앉아있는 그의 얼굴엔 웃음꽃이 한 송이 피어나고 있을것이다. 그렇게 되리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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