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올린 글에 이어짐)
'에이, 그래도 보는 거랑 하는 건 다르겠지?' 싶어서 직접 플레이 해봄.
켜자마자 첫 화면. '지금 내가 보는 게임이 2020년에 발매된 게임 맞지?'를 강하게 의심하게 됨
야, 하다못해 하스스톤 첫화면이 더 디자인 깔끔하겠다
설마 워크래프트3 근본 첫화면을 그대로 가져왔니 뭐니 한 건가?
미안한데 구버전이 훨씬 디자인적으로 깔끔함;
첫 화면부터 배경화면 아트 빼고는 나아보이는게 하나도 없음
비교를 위해, 2015년에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II : 공허의 유산
사실 히오스 첫 화면 가져와도 똑같음
2010년대 게임의 메인화면 UI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정석
하... 더 할 말이 많은데 넘어가자. 더 깔 게 많다...
차례대로 대전(래더 매치), 캠페인 화면, 그리고 사용자 지정 게임(유즈맵) 화면.
이 놈들, 분명 2018년에 발표하고 그때서야 부랴부랴 게임 개발 진행했나 싶은 충격적인 대충 짜낸듯한 UI
설마 처음부터 다시 짜낸다는게 아트워크 하나 뿐이었나?
또 비교를 위해 안 꺼낼수가 없는 스타2
원래 워3 배틀넷 매커니즘을 조금, 그리고 스타2의 시스템을 다수 채용한 듯한 비슷한 구성인데,
어째서인지 5년 전 게임이 훨씬 더 깔끔하게 느껴짐
아니 애당초에 워3 리포지드는 각 화면에서 다른 메뉴로 이동하려면 '뒤로' 버튼을 꼭 클릭해야 하는데 반해
스타2는 그냥 상단 메뉴바에서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바로 다른 메뉴로 이동이 가능함
한마디로 유저 편의성따위 고려 1도 안했다는 반증
"스타1 리마스터는 스타1 오리지널이랑 최대한 똑같이 만드는 것에 초점 뒀잖아?"라고 물으신다면,
말 그대로 스타1은 "리마스터"였고, 워3는 애당초 "리메이크" 성격까지 있는 "리포지드"이기 때문에 편의성도 고쳤어야 함.
(리마스터 : 있는 소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현재 시점에 맞는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것,
리메이크 : 기초부터 다시 만들어서 아예 새 작품을 만드는 것)
그래, 어차피 캠페인만 살짝 살펴보려 했으니까 캠페인만 보고 끝내자...
않이 왜 캠페인이 실행이 안 되는 건데요?!
캠페인 로딩이 끝나자마자 이 패배 화면만 나옴. 몇 십번을 시도해봐도 캠페인이 실행이 안 됨
알고 보니, 새로 설치를 하게 되면 반드시 한 번은 게임을 껐다 켜야 정상적으로 실행이 된다고. 미친...ㅋㅋ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프롤로그 캠페인을 실행시키니 2003년 워3의 옛날 컷씬이 그저 더빙만 된 상태로 나를 반겨줌.
얘네 분명 2018년 처음 게임 발표할 때 이 네 가지에다가 새로 제작한 컷씬 네 시간짜리도 넣는다고 했었음
근데 게임 처음 켰을 때의 오프닝이랑 몇 캠페인 빼고는 새로 제작한 컷씬 자체가 없음
뭐, 새 인터페이스 뭐요?
그래픽이 뭐 어쩌구 저째?
(리포지드 전)
(리포지드)
뭐 애니메이션이 이따구로 새로 바뀌어?
게임을 하다, 생각하기를 그만두게 된 게임은 네가 처음인 듯 싶다 야...
10년 전 게임의 그래픽이 훨씬 좋아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요
전체적으로, 워3 리포지드는 현 시점에서 돈 주고 살 게임은 전혀 아닙니다.
블리자드가 2018년 블컨에서 내놓은 내용 중에 지켜진 게 하나도 없어요. 아, 언어 현지화 딱 하나?
정말 히오스 대회 폐지하고, 하스스톤의 홍콩 민주화운동 사태까지 얘네 행보가 하나같이 왜 이러지 싶었는데
이 게임에서 정점을 찍어버리는 듯.
솔직히 하스스톤에서 '이제 바닥 찍고 반등하려나' 싶었는데, 웬걸. 지표면 밑에 맨틀 뚫고 내핵까지 닿을 줄이야.
지금 블리자드의 이 꼬라지로는, 솔직히 디아블로 IV 기대감 하나도 안 듭니다.
명색이 게임회사가 자기네 프렌차이즈 게임의 리메이크를 개판으로 만들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여튼, 사지 마시고, 이제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게임 회사 블리자드'는 장례식을 치러줘도 될 듯 합니다.
추가) 외계어 쓰는 영웅들 모음집.zip
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___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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