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래로몬 0

선문장:역시 망할 그 팀은 답이 없이 꼴찌를 했습니다.enjoya2Sad enjoya2Sad enjoya2Sad 

어제 비 왔는데 빵을 먹어서 오늘은 찌개를 먹자 해서 먹었는데 오늘은 또 엄청 화창해서 그거대로 망했습니다. 왠지 요즘따라 시 <청개구리>의 한 구절이 맴돌더니..."아내가 안주도 좀 먹으라고 하면 안주가 보이지 않는 기적을 경험한다, 할렐루야! 하지 말라는 대로만 한다" 이 구절을 쓴 시인은 뒤적여봤는데 못 찾아서 집을 돌아가면 거기 도서관을 다시 뒤져야 할 것 같습니다 거기서 빌렸던 시집에 있던 거라서... 그런데 시인의 성씨도 까먹고 이름자가 두 글자인 것만 기억나는데 될 지 모르겠군요.

다만 다행인 건 제가 시집 빌릴 때 꼭 나쁜 습관으로 제목이 어두운 걸 고른다는 거죠. 오늘부터 시조 공부를 해보자고 빌린 시조집 고르는 중에도 그 생각을 해서 골랐습니다. 참 저도 대중적인 것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은 하는데 시 제목부터 그런 감성이니... 그래도 성석제 씨의 소설 <인간의 힘>을 같이 빌렸으니 희망적일까요.

한편 오늘은 허연 시인의 <불온한 검은 피>와 <내가 원하는 천사>를 반납했습니다. 꽂히는 대로 빌린 시집이었는데 시 중에 <최근 만난 분 중에 가장 희망적이셨습니다>가 있더군요.

(상략)

간직하기에 너무 힘든 나는 섬이었고, 결국 섬은 내 마음 밖으로 나가 주질 않습니다. 무덤덤하게 몰아쳤던 시퍼런 파도야 잘 있거라. 허전한 기억들아, 당신에게조차 가기 힘들었던 겨울이었습니다. 잊기 힘든.

고맙습니다.

최근 만난 분 중에 가장 희망적이셨습니다.

제목은 조각가 권진규 씨의 편지에서 빌렸다는데 적어도 제목만 떼어놓고 본다면, 누군가에게 해볼 말 같기는 하더군요. 가장 희망적이셨습니다. 조금 낯간지러운지도 모르겠지만... 조이 님한테 그런 말을 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더군요. 일단 생각났으니 한 번 끼워적어봅니다. "최근 만난 분 중에 가장 희망적이셨습니다, 조이 님." 최근이라는 말이 7개월에도 해당되는가는 문제긴 하지만 시간은 느끼기 나름이라고들 하니까... 변명이라고 적는 것도 너무 누추한 느낌이지만 희망적이라는 말만큼은 진심입니다.

이강백 씨의 희곡들은 계속 읽어나가며 한동안 (솔직히 몇이나 봤는지도 모르겠지만) 휴식기였던 희곡 갤러리를 재가동시킬 독후감 쓸 구상 중인데 잘 되는 것 같다가도 막히고... 역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유튜브 뮤직으로 The Czars의 <Ugly People vs. The Beautiful People> 앨범을 다운 받았습니다. 미국 라디오의 포크 음악 풍이 느껴지면서도 그 음악과 함께 사라질 것 같은... 그러면서도 포근한 음악인 게 좋더군요.

오늘 시험을 봤는데 아무래도 계산이 맞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이번 전공 선생 분은 꽤 괴짜입니다. 성격 삐뚤어진 괴짜 말고... 그 독특한 사고관 있는 그런 분 있잖습니까. 시험지 파기할 때 개인정보 삭제하기 귀찮다고 별명 적으시랍니다. 참 효율적인 대책입니다. 대신 시험을 자주 보시는 건 쵸큼...enjoya2Sad enjoya2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