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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박스 가정사 관련 사연

팬더개미
2019-09-03 22:55:38 171 0 3

고민도 고민인데 제가 가지고있는 생각이

다른사람들이 봤을땐 어떤지가 궁금해서 사연한번남겨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릴떄부터 사이가 굉장히 좋지않으셨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시절부터 절사이에두고 싸우는건 일상이고

셋이같이 죽자고 농약을가져와 물에타서 들이밀었던적도있었죠

한번싸웠다하면 고성방가는 기본에 심할경우엔 선풍기같은게 날아다니기도했습니다

물론 제가있건없건 상관없이 싸우셨기에 제 기억속에 아주 제대로 각인되어있지요

이렇다보니 이혼혹은 손절관계까지 가는건 정해진수순이였고 제가 중학교2학년시절

아직은 제가 어리다는 명분으로 이혼까진가지않고 아버지가 나가서살기시작하시면서

실질적으로는 손절을한것과 마찬가지인 사이가되었습니다 두분이 무슨문제때문에

그동안 그렇게싸웠고 그당시 상황은 어땟었다 등의 사정설명은 20대후반이된 지금까지도

들어본적이없습니다 물론 두분은 서로 니엄마 니아빠가 잘못했다라고 저한테 말씀하시는터라

제 나름대로 필터링해서 듣는수밖에없었죠. 

위에적은 고성방가,물건던지기,농약 등의 제 트라우마로남은 행동들은 모두 어머니가하셨었기에

전 어머니가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따라가고싶었지만 죽어버릴거란 어머니의 말씀때문에

그러지도 못했죠 그래도 가장 큰 스트레스원이 거의사라져서인지 빈도는 확연하게 줄어들어서

못버틸수준은 아니였기에 어찌저찌 버티며 지금까지 살고있었죠

문제는 제가 군대에 있을때부터 시작됬습니다

군대있을때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부모님두번께 꼬박꼬박 전화를드리고있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아버지가 연락이되지않더군요 한번두번 일주이주 한달두달 그렇게 몇개월째 연락이되지않자

조심스럽게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물어봤습니다 처음엔 모른체하시다가 

나중엔 아버지가 일떄문에 중국을 나갔다고하시더군요. 중국을 나가있다고해서 이렇게 긴기간 연락이안되는건

이상하다 생각은하면서도 군대안에선 알아볼수있는게 없었기에 믿고 그러려니 할수밖에없었고

그렇게 소식도모른채 전역을하게됬습니다.

전역후 몇달후까지도 소식을 모른채지내다가 어느날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더군요

사실은 너 군대있을떄부터 아버지가 다니던회사에 횡령사건이 있었고 아버지와 당시 사장이던 큰아버지가 

말려들어 구치소를 들어가셨다구요. 살짝 놀라긴했지만 충격을받아서 아버지에게 실망을했다거나

그런건 전혀없었습니다 전후사정이나 자세한 사건경위도 모를뿐더러 구치소를갔던 감옥을갔던

제 기억속엔 저와 친구같은 느낌으로 지내주던 아버지의 기억밖에없었거든요 

그렇게 면회를 가보게되었고 못본사이 흰머리가 늘어나고 조금앙상해진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뿐이였습니다

그런데 점차면회를 갈수록 조금씩의 돈을 요구하시더군요 처음엔 10만원 그다음엔 30만원..

물론 저정도는 저도 당시에 등록금떄문에 알바를 하고있었기에 부담은될지언정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였기에

처음 몇번은 필요한금액을 넣어드렸습니다 그런데 가면갈수록 금액이 커지더군요 50만원 100만원..

물론 저정도금액은 부담이 너무컷기에 넣어드리진 못했지만 그래도 면회는 가능한 가려했습니다

하지만 가면갈수록 돈에관련된 얘기가 나오고 그러다보니 점차 면회가는 빈도가 줄어들더군요.

그렇게 지내다가 아버지께서 구치소에서 나왔다고 연락이와 아버지와 거의 3년가까이만에 제대로 만나게되었습니다

그래도 나와서 식사를좀 만족하게하셨는지 구치소에 계실적보단 살이올라서 보기좋았지요

이런저런 얘기를하던중 아버지께서 자기는 지금 구치소를 들어갔다나오면서 신용불량자가되었으니

휴대폰이건 뭐건 할수있는게없다 자기가 일을 시작해 돈을벌어 생활을 하려면 최소한 휴대폰은 필요하니

니가 니 명의로 휴대폰을 하나만 개통해줬으면 좋겠다 라구요 아들로서 이정도는 도와드릴수있었으니

흔쾌히 휴대폰을 개통해드렸습니다 다행히 일자리가 금방구해져서 요금도 첫달부터 본인이납부하셨구요

그후엔 회사업무에 필요하니 태블릿피씨와 집에서쓸 인터넷과 티비 개통을 요구하시더군요

여기까지도 납득은갔고 빠른시일내에 명의변경을 하겠다 약속하셔서 믿고 주민등록증 사진을보내드려

개통시켜드렸습니다 아마 이게 제가한 가장큰 실수였던거같습니다

그러고 얼마간은 별문제없이 지내는것처럼 보였습니다

어느날 회사 점심시간에 모르는번호로 전화가 한통오더군요

제3금융권 어느어느 뱅크인데 대출신청하셨으니 본인확인후 바로입금해 드리겠다고..

당연히 제가했을리는없고 대출신청이 가능할만큼 내 개인정보를 가진사람이 누굴까

생각하니 아버지밖에 떠오르는 사람이없더군요 에이 설마 하는마음으로 전화해보니

부정은커녕하기 직전에 취소했다 다음부터 이런일없을거니 신경쓰지마라 라고하시더군요

미안하단말 하나없이요 머리속에 오만가지생각이 들었지만 나 다시안볼생각인거 아니면 다신이딴짓하지말라고

한마디만하고 전화를끊었습니다 식은땀이나고 손발이 덜덜떨리더군요 방금먹은 점심이 역류하는 느낌도 들었구요

그동안 어머니가 믿지마라 휴대폰이고뭐고 개통해주지말고 본인생활할수있는 기반은 마련하고 연락하라고해라

등등 믿지말고 조심하란 말씀을 많이하셨지만 전그래도 설마 아버지가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믿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한순간에 무너져내린 느낌이더군요. 이 일을 기점으로 제 안에서 아버지의 대한신뢰가 거의

한번에 바닥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그리고 점점 믿음을 회복시키긴커녕 더 깎아먹는 행동만 반복하시더군요

본인한테 뭔가 문제가있다고 제 명의로 되있는 계좌비밀번호를 마음대로 변경하려다 저한테들키고

저한테 본인계좌가 막혀서 못쓰니 제가가진 계좌하나를 달라는등..

저런얘기를 잊을만하면 한번씩 꺼내시더군요 그럴떄마다 대출때 일이생각나서 그런가 식은땀이나고

손발이떨리고 그럽니다 아버지말고 다른사람이 돈얘기를 꺼낼때도 비슷한증상이 나오는 지경까지

와버렸습니다. 언제또 내가 모르는데서 내명의로 대출을받거나 내가모르는 무언가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안해서 버틸수가없더군요 별효과없는거 알지만

결제해서 가입하는 명의보호 서비스까지 가입해버렸습니다 이렇게라도안하면 진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더라구요 앞으로도 이런일이 계속반복되면 버틸자신이 없어서

다음번에도 이런일이 생기면 어렵지만 아버지에게 휴대폰등 내명의로되있는 명의들 본인명의로 변경하고

생활기반 마련될떄까지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할생각입니다

제가 너무 불효자식인걸까요? 내가 너무힘들어서 더는안되겠다 싶다가도

이게 자식으로서 해도되는일인가 고민이내요

어디가서 실제지인들한테 섣불리 말하기도 어려운내용이라

여기다한번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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