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나_ 0

에하~

눈 감았다 뜨니 주말이 지나가 버렸네요

헬요일 다들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긴 글 하나를 적으려고 하니 바쁘신 분들은 넘겨주세요

요새 저는 생각이 참 많아요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현실에 치여 살면서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미래에 대한 고민, 걱정에 잠 못이루다가도 맛있는 음식 하나에 웃고

답답한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가도 친구들과의 대화나(물론 트수나 저나 친없찐이지만..)

저같은 경우는 방송을 하면서 활기를 찾기도 하죠

이번달이 지나고 3월이 되면 저는 방송한지 1주년이 됩니다

사실 1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저에겐 참 인생의 몇 안되는 큰 일중에 하나에요

이렇게 하고싶어하고 열심히 하려고 했던게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물론 좋기만 하지는 않았겠죠.. 뭐든지 장단점이 있는거니까요

방송 컨텐츠, 시청자들과의 교류, 어그로 퇴치, 스트리머로서의 주관 잡기, 게임실력 늘리기 등등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것들과 싸우면서 11개월을 방송해온 것 같아요

저라는 사람이 얼마나 부족한지 나약한지도 많이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제가 즐겁고 행복해야 방송 보는 여러분도 즐겁고 또 그래야 그 방송의 질도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달 전부터 저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해요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느닷없이 울기도 하고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안챙겨먹게 되고

방송 준비하는 시간이 되면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방송 창을 켜놓고 멍하게 바라만 볼 때도 있습니다

아마 요 근래 아픈날이 많았던 것도 이런 스트레스들에서 온게 아닐까 싶네요

방송을 켰을 땐 정말 최선을 다해서 티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앞서 말한대로 서로 즐거워야 좋은 방송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다운되어있으면 보는 여러분 또한 그럴테니까요

그치만 계속 이래서는 방송하는 에이나 뿐만 아니라 현실의 저라는 사람이 온전할 수 없을거 같아요

스트리머는 참 매력적이고 좋은 직업임과 동시에 나를 많이 갉아먹을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아요

시청자 수, 채팅의 흐름, 후원금액, 청자들의 요구사항, 과한 훈수나 욕설, 지적, 딜 등

방송하면서 어그로에 대한 멘탈은 세졌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그 외의 것들엔 아직 부족한 저인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 방송을 놓아야할지 조금 더 붙잡고 있어야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절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 붙이고 봐주는 트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많고

지금 하고있는 컨텐츠들과 그로 인해 얻어지는 행복들이 생각보다 큽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언가 선택을 해야하는 시기인거 같아요

언제까지나 상황에 맞춰 휴방만을 하면서 마음을 추스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소통방송을 많이 하고 여러분의 얘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지만 모든걸 다 알 수 없듯이

여러분 또한 저의 모든걸 다 알 순 없다고 생각해요

더 표현하고 싶고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적당히 절제할 줄 알아야 어른이지 않을까..

라고 스무살은 생각해봅니다...^^

너무 우울한 얘기만 적은 것 같네요

어제 제가 방종 때 내일 만나요라고 하지않고 트게더 글로 만나요라고 했을거에요

다음 방송 전까지 또 글 쓰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