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중에 이야기 했던 박수무당 병사 썰임.
일단 썰풀기전에 먼저 나는 철원 모사단 정비대에서 근무했고, 사회있을때 사망사고현장 있다가 원귀도 씌인적 있는 신기가 있다면 좀 있는 사람임. 아무튼 썰을 풀자면, 당직근무 중에 당직부관근무가 있음. 근무를 서면 시간에 맞춰서 순찰을 돌아야 하는데, 당직병이 그 박수무당 병사인 날에 나도 근무를 서게됨.
01시쯤에 당직사령한테 순찰 갔다오겠다고 보고를 하고 같이 나서는데 그 박수무당 병사(이후로 박수라고 표기)가 '반장님 우리 대대 땅이 안좋은 땅인거 아시냐 본인도 감당 못할 애들이 대대에 몇 있는데, 그중에 제일 지독한 애가 저기 전차 정비고 뒤에 증가초소에 있는 애인데 각별히 조심하시고 왠만하면 쳐다도 보시지 마시라' 고 하는것임. 나는 그냥 뭐 알았다. 내가 거기에 갈일이 뭐 있겠냐. 하고 말았는데...
시간이 흘러서 ATT를 뛰게 되었는데, 상황종료가 꽤 밤늦게 내 기억으로는 00시가 한참 지나서 종료되었음. 그래서 각 증가초소에 나가있던 병사들을 복귀시켜야했음. 근데 그 일을 짬찌 하사였던 내가 하게되었음.
대대 외곽에 있는 증가초소를 돌면서 상황종료 전파하고 병사들 중대로 복귀하는걸 보고, 다음 증가초소로 가는데 하필면 그 증가초소가 전차정비고 뒤에 있는 증가초소였음. 걸어가는데 그 박수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것임. 본인도 감당안되는 영가라고 조심하라고... 좀 무섭긴 했는데 어쩔수 있나 가야지. 전차 정비고에 도착하고 뒤쪽으로 돌아가니까 증가초소가 있었고, 거기에 병사 한명이 서있는게 보였음. 보통 2인1조로 들어가는데... 인원이 부족했나... 이상하다 생각하긴 했는데, 일단 복귀시켜야 하니까 마! 상황종료됬다 중대로 내리온나! 했는데, 그 병사가 스윽 뒤돌아 보는데 얼굴에 표정도 없고 대답도 안하고 왼쪽 팔뚝에 부대 마크가 칼라마크였음. 뭐지 뭐지 하고 눈이 딱 마주쳤는데 소름이 쫙 돋는거임. 헉 했는데 그냥 빨리온나! 하고 중대로 복귀함.
중대로 내려와서 행보관한테 '전차정비고 뒤에 증가초소 금마는 왜 혼자 투입됬습니까?' 하고 물어봤는데 행보관이 '뭔소리여 거기는 안쓰는 증가초소라서 병력투입 안했는데 너 뺑끼치다왔냐?' 하고 욕만 배터지게 먹었음. 그래서 박수한테 가서 내가본거 설명해주고 뭐냐고 했더니 '아 반장님 거기 왠만하면 가시지 말라고 했는데 왜 가셨냐 오늘은 운이 좋았다. 거기 있는애 맞고 오늘은 뭔가 아다리가 맞아서 해코지 안한것 같다.' 그러는 것임. 진짜로 운이 좋았는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해코지 당하지 않고 살아남았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