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주소는 가리기 귀찮아서 옆면을 찍었으니까 불편한걸 참아주십쇼.
뭐가됐든 대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킹체국...
국민 신뢰도 상위티어를 달성할만한 경이로운 속도입니다.
그렇게 상자를 살펴보던 중에...
테이프가 정갈하게 붙어져 있지 않은것으로 미루어보아 귀찮아 딩동과 힘들어 딩동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부분을 찾았습니다.
운송장 고정 때문인지, 귀찮힘듦딩동의 합작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 위쪽을 뜯었는데 아래쪽까지 한번에 뜯기더군요.
이건 설계일까요?
하지만 딩동님이 그렇게 똑똑할리 없으므로 우연의 일치겠죠
박스를 여니 종이가방에 달린 귀여운 필체의 쪽지가 저를 반깁니다.
그리고 저 오늘 짤렸습니다. 코로나가 너무 심해진 탓이라네요. 월루를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빼빼로는 있으니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이걸 먹으면 편안하게 영원히 잠들수 있을까? 라는 희망이 생기구요.
내용에 자주보자는 내용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저는 딩동님이 익숙하지만, 딩동님은 저를 모르는게 당연합니다.
윤시문은 딩동님을 팔로우한지 116일째 입니다.
그럼 딩동님이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자아는 어떨까요?
네, 반갑습니다. 동면중인 팬더군입니다.
팔로우 기간은... 628일이고, 귀찮으니 대충 2년쯤이라고 계산하겠습니다.
이 이아디를 사용하는건 생존경쟁에서 패배한 자아를 과감히 버리고 살아남은 자아가 윤시문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세상은 강한 놈만 살아남습니다.
마치 딩동님의 뺴뺴로를 먹고 누가 살아남을지 경쟁하는 것처럼요.
근데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어떤 분께서
정말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와 편안한 방송시청을 위해 가림 처리 해드렸습니다.
정말 누구실까 너무 궁금한걸?
종이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위에 뽁뽁이로 쌓여있는게 문제의 빼빼로입니다.
초콜릿 멘토스 젤리 등등... 본 게임 전에 위를 달래라는 목적의 주전부리들이 가득합니다.
어쩌면 사인을 숨기려는 트릭일지도 몰라.
꼼꼼한 포장이네요
실물로보니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왼쪽에서 두번째는 번쩍번쩍한 것이 독버섯이 연상되지만, 아무리 딩동님이래도 버섯을 빼빼로에 넣었을리가 없죠.
아니,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독버섯은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일반 뺴빼로를 하나 집어들었습니다.
비주얼은 초콜릿이 균일하지 않은 일반 뺴빼로네요.
숨을 가다듬고.... 후우...
저는 생존전문가 코스프레를 하는 중이니 착한 트수들은 따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와삭!
넣고 씹으니 고소한 향과 맛이 났습니다.
틀림없이 청산가리 계열의 독극물이야...! 라고 생각했으나, 싱겁게도 검은깨 스틱이었나봅니다.
어쩌면 뺴뺴로를 받은 분들 중 한분정도는 뉴스에 청산가리와 함께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안전한 것 같네요.
자가격리하고 하루정도 있어보겠습니다.
시식은 여기까지 하려합니다. 한번에 모두 먹었다가는 어떤 뺴빼로가 함정인지 알수없으니 천천히 먹으려구요.
그럼 다들 살아남길 바라며 이번 후기를 마칩니다.
딩동님 택배보내느라 고생하셨고, 미래의 남자친구분은 얼른 도망가,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