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책상옆에는 창문이 있습니다 .
창문밖으로는 제 손이 닿는 거리에 시멘트로된 높은 담벼락이 있고
그건너편은 대형 컨테이너가있는 공터여서
평소에도 사람이 다니지 않는곳이라 항상 조용합니다.
어차피 누가볼일이 없으니 항상 창문을 열어놓는데
가끔 볼것없는 그 창문에 눈이갈때가 있습니다.
여느때처럼 창문을보는데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게 보였습니다.
고양이나 쥐같은게 가끔 담위에서 뛰어내릴때가있어서
이번에도 그런건가 싶어 창문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바닥을 보는데
그곳에는 쓰레기들만 있을뿐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잘못 봤나싶어 의자에앉아서 다시 창문을 보는데
이번에도 무언가가 떨어졌습니다.
이번엔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 동그란 것은 저를 쳐다보면서 입이 찢어져라 웃는 표정으로 천천히 떨어졌습니다.
사람의 머리같은것이 저를 쳐다보며 웃는데 뭐에 홀린듯 창문 아래를 봤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부모님께 말해봐야 믿어주지 않으실꺼같아서 그냥 창문을 닫아버리고 하던걸 마저하자 싶어 숙제를하다가
정말 아무렇지않게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는데 순간 심장이 멎어버리는줄알았습니다
제 얼굴과 똑같이 생긴 무언가가 제 어께에 얼굴을 대고서 저를 쳐다보며 아까 떨어졌던 머리와 같은 표정으로 웃는것을 봤습니다
너무 놀라서 팔로 어께를 미친듯이 털며 엄마가 계신 방으로 달려갔고 덜덜 떨며 다시 본 제 어께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10년이 넘게 지난 이 일을 저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날 제가본 것들은 무엇이었을까요?
아직도 한번씩 고개를 돌리면 그 존재가 저를 쳐다보고있을꺼같아 무서울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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