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아마 작년이였을거에여
친구랑 저랑 전여친 셋이서 놀다가, 전여친이 번호 받아가더니 다음날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그냥 연락하면서 지내다가 갑자기 어벤져스 얘기하더라구요
보러 갈 사람 없는데 어떡하지~ 하길래 저랑 보러 가자했죠
어벤져스3 개봉일이 딱 문화가 있는 날이여서 영화도 싸고 완전 개꿀이자너 하면서 예매 해두고,, 고3 1년동안 여자 안만나다가
갓슴살 되고 처음으로 여자랑 둘이 데이트 하는거라 겁나 들떠서 막 기대하고 있었어요
드뎌 약속 당일이 됐어요 아마 4월 25일이였던걸로 기억해요
만나서 점심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영화 보러 갔어요
영화 끝날때쯤 아 얘는 나랑 잘 맞겠다, 마음에 든다, 사겨볼만하다.. 싶더라구요
영화 끝나고 저녁 다 먹을때 까지 눈치 계속 보다가 버스 기다리면서 얘기를 했어요 난 너 마음에들고, 만나보고싶다 했더니
집 가면서 생각을 해보고, 집에서 말을 해주겠대요
그렇게 조마조마 하며 집 도착해서 누워있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걔도 제가 마음에 들었고, 만나보쟤요. 기분 ㄹㅇ 째져서 방방 뛰고 난리났었죠
그렇게 한달? 두달?쯤 아무 탈 없이 다른 커플들처럼 만나고, 전여친 생일이 며칠 안남았을 때 쯤 얘기를 하더라고요
남자친구랑 생일 같이 지내본적이 없대요
그 말 듣고, 아 그럼 내가 겁나 잘해줘서 완전 행복하게 만들어줘야겠다 생각했어요
선물을 뭐 줄지 고민하다가, 시계 하나 사고, 꽃다발도 준비해뒀어요. 시들지 않게 드라이플라워로 샀죠
저녁은 뭐 먹을거냐 미리 정하자 했는데 걔가 저희집에서 밥을 직접 해달래요
평소에 요리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기에, 흔쾌히 OK했죠
생일이라고 하면 미역국에 갈비찜이 국룰 아니겠어요?
미역국은 원래 두세번, 오래끓여야 맛있기에 전날 미리 끓여두고, 갈비찜도 미리 재워두고 그러고 잤어요
그렇게 생일날 나갔더니 전여친 친구들도 다같이 있더라구요
항상 모임같은데 가면 제가 대화나 분위기같은거 이끄는 편이라서 전여친 친구들이랑도 스스럼없이 막 얘기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카페에서 한두시간 떠들다가 전여친이 친구들 보내고, 둘이서 데이트 하다가 저녁에 저희집으로 와서 밥 먹고, 같이 누워서 티비 보다가 슬슬 집에 갈려나 했는데 안갈거래요 자고간대요
자취방 친구들이랑 같이 쓰는데, 친구들 오늘 오지말라고 다른데서 놀다가 자라고 토스로 5만원씩 보내줬어요
그러고 다음날 아침까지 먹여서 보내고..
전여친은 완전 좋았대요. 살면서 제일 행복한 생일이였다고..
그 말 듣고 겁나 흐뭇하게 하루 보냈어요
그러고 몇달동안 평범하게 다른 커플들처럼 지내다가, 게임한다고 연락을 한번 못받았어요
원래 꼬박꼬박 연락 잘 해주다가 아무말도 없이 갑자기 3~4시간 연락 안되는거에 화가 났나봐요
여태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는데 그것땜에 예전에 서운했던 것들 가지고 다 뭐라고 하더라구요
생일때는 왜 지 친구들이랑 그렇게 친하게 얘기했냐 부터, 여름에 가족들이랑 휴가 갔을때 어르신들 모신다고 연락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때도 틈틈이 연락 줄 수 있지 않았냐 이러는데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럴거면 그냥 그만하자 나도 연락 될때는 항상 칼답 꼬박꼬박 해줬는데 그러던 내가 안되는거면 무슨 사정이 있었던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거 아니냐 하면서 저도 그동안 서운했던것들 다 털어놨어요
여친이 1주일만 생각할 시간을 가지쟤요.
분명 게임때문에 연락 못한건 제 잘못이 맞는데도 예전에 있던 것들로 뭐라고 하니까 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사실 연애 초기였으면 마냥 좋아서 그냥 미안하다 하고 넘어갔을 수 도 있어요. 저도 어느정도 정이 떨어졌었나봐요
아무튼 그 1주일동안 걔는 어떤 생각을 했을진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이별을 준비했어요
더 만나서 예전처럼 행복해 질 것 같지도 않았고, 제가 예전만큼 잘해줄 자신도 없었거든요.
그때 알던 누나한테 카톡이 오더라구요 그누나도 며칠전에 남자친구랑 헤어졌대요. 저보고 영화보러 가쟤요.
뭐 보러갔죠 그냥 건전하게 영화보고 이것저것 했어요
차라리 여자친구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평소에 다른사람한테 상처되는 말을 잘 못해서, 찰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결국 1주일뒤에 그냥 그만만나자고, 장문의 카톡을 보냈어요
물론 마지막에는 제가 잘못한게 맞지만 그래도 만나면서 엄청 잘해줬고 후회는 없어요
전여친도 좋은 사람이였고 더 좋은 사람만나서 연애하고 있겠죠 뭐
아랫글 1월부터 6월까지 노래 듣다가 저랑 비슷해서 즙 살짝 흘리고 생각나서 써봤네요..
어휴우우우우우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