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헌 0

사헌님, 제게 고민이 있습니다.

요즘 와우를 하면서 부쩍 '세기말을 슬기롭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오리지널부터 와우를 했지만, 세기말을 보낸 적이 없었습니다.

군단 때는 격아가 출시되기 10개월 전에 접었고, 드군 때는 군단이 출시되기 1년 전에 접었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마찬가지구요.

격아야말로 제가 출시부터 세기말까지 꾸준히 열심히 한 최초의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주변 환경이 많이 좌우했지만, 사헌님 같은 스트리머분들의 방송을 알게 된 것이

크게 작용했죠.

요즘 저는 매일 아침에 지인들과 울둠, 영골 은테넴드들을 잡으며 유물력을 올린 후에 각 대륙에 있는 유물력

전역퀘를 합니다. 그것이 끝나면 유물력을 얻기 위해 군도를 돌죠.

모든 행동이 유물력에 맞추어져있는데, 아시다시피 어둠땅이 되면 유물력시스템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즉, 곧 없어질 시스템에 맞추어진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다른 것을 하자니 더 좋은 장비를 맞추기 위해 최상위권 레이드를 가는 것에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레이더 점수를 올리기 위해 고단 쐐기를 시클하는 것에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투기장이나 전장은 더더욱 관심이 없습니다.

사실 이런 얘기를 하면 똥 쌀 것인데 밥은 왜 먹냐, 죽을 텐데 왜 사냐. 이런 얘기들이 나올 것을 알지만,

저로서는 처음 직면하는 세기말을 어떻게 보내야 와우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을지

지혜로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