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지난 이야기.
어언 4년 전, 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그때는 굉장히 철이 없고 귀신도 굉장히 무서워하던 나이였죠.
그 날 밤이었습니다. 그것을 본 것은.
그 전에 그때 살던 집 구조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러한 구조였습니다. 왼쪽 위가 화장실이고, 오른쪽 위가 보일러 방이었죠.
그 당시 저는 동생과 함께 방 1에서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자고 있던 저는 새벽 2시쯤 깨게 되었습니다.
밤 중간에 깨던 일이 없던 저는 톡. 톡. 하는 물 소리가 들려왔기에, 그 소리의 원인을 찾으려고
둘러보던 도중 보게 되었습니다.
화장실 입구에 하얀색 희미한 것을 말이죠.
그것은 웃고 있었습니다.
온 몸이 하얀색인 그것은 정말, 정말 기괴하게도 얼굴에 있던 눈과 배 아래로 아주 길게 내려온 머리카락만이 검었습니다.
그리고 그 웃고 있는 입꼬리는 얼굴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죠.
너무나도 패닉에 빠진 저는 동생을 안을까 했지만 동생과는 아침에 싸웠던 까닭인지 껴 안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부들부들 떨면서 눈을 감았지만 왜인지 모를 물방울 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무언의 압박에 의해 실눈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아까 본 것보다 저에게 가까이 와 있었습니다. 한 발자국 정도 말이죠.
그리고 아까 들었던 물방울 소리는.
점점 웃음소리로 바뀌어갔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다가왔습니다.
다가올 수록 웃음소리는 점차 커져갔고,
저를 더욱 두렵게 하려는 것인지 발자국 소리까지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제 방 문 앞까지 도착하였고
미친 듯이 웃었습니다.
저는 눈을 꾹. 아주 꾸욱 눈을 눌러 감았고,
발자국 소리는 점점. 점점. 가까워졌고, 커졌습니다.
눈을 감고 있던 저에게 얼굴 바로 위에서 숨소리가 들려오곤,
미친듯이. 아주 미친듯이. 광기에 찬 채로 웃었습니다.
그 뒤로 저의 기억이 없습니다. 두려움에 기억이 끊겼는지, 아니면 기절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꿈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2에서 자고 계시던 어머니는 밤새 아무렇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그날 제가 보고 들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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