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종종 방송 보던 사람인데
그냥 문득 다양님 생각이 나서
요새 뭐하시나 찾아왔는데 방송을 그만두셨더라고요
제겐 참 좋은 추억 주신 분이라 감사인사라도 드리고 싶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한 번 글을 끄적여봅니다
다양님을 알게된 건 22년 5월 경이었는데
당시 저는 코로나 환자와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거진 2주간 꼼짝없이 감금되어야했던 신세였습니다
심지어 타지에서 대학생활 중이었던지라
격리된 곳은 침대가 삐걱거리는 옛 기숙사..
안 쓰던 기숙사를 학생들 격리용으로 급하게 청소했다니
좁고 냄새나는 건 물론 화장실 물마저 제대로 안 나오더라구요
게다가 2주동안 제대로 세탁도 할 수 없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수도 없었으니 환경은 정말 최악...
진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유일하게 다행인 점은 와이파이가 빵빵했던 거
처음엔 유튜브나 보면서 시간 때웠는데
아무래도 사람과의 소통을 못하다보니 정신적으로 더 괴롭더라구요
친구들과의 전화도 몇 시간 내내 할 수는 없었으니..
자연스럽게 트위치를 많이 봤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견디던 중 다양님 방송이 참 힘이 많이되더라구요
어느 날은 웬 이상한 고전게임을 엄청 죽어가면서 하시는데(아마 록맨)
어찌나 사람이 명랑한지 마이크가 단 1초도 비는 순간이 없더라구요
밝고 기운찬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또 다른 날은 저챗을 오래오래하시는데
통통튄다고 해야하나 엉뚱하다고 해야하나
별 해괴한 드립쳐가면서 조잘조잘 떠드는 다양님 모습덕에
없던 에너지가 저한테도 절로 생기는 거 있죠
그 날 이후로도 다양님 방송보고 채팅치고 놀게 되었고
그렇게 시간 보내다보니 어느덧 격리가 다 끝나가지뭐에요
격리 환경도 환경이었지만
아마 지루함이 주는 고통이 제일 커서 괴로웠는데
전 다양님 덕분에 그 시간들이
좁은 기숙사에서 음식물쓰레기에 고통받은 2주가 아니라
바보같이 웃으며 재충전 할 수 있던 2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잊을 일 없는 고마운 기억들이에요
오늘도 그 시절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
이렇게 찾아왔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어
참 마음 쓸쓸하면서도 다양님 응원하고 싶더라구요
다양님 뭘 하시든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얼른 건강해지셨으면 좋겠고
방송으로 많은 사람들께 웃음과 행복을 주신만큼
본인도 어디선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셨으면 하네요
또 어떤 일을 겪던 다양님 특유의 명랑함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기를 빕니다
좋은 추억 선물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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