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어제어제(그제)의 일기를 오늘 쓴다.
분명 그제의 나는 ‘정신과 시간의 방에 돌아가면 써야지’ 했는데. 막상 돌아오니 사람도 꽤 있었고, 일기를 빙자한 잡담을 이렇게 적고 있으면 나의 책무를 다 하지 않는 느낌..? 이랄까... 그래서 정신을 놓고 보내는 아침이 아니면 더더욱 노트북이( + 나만의 감성한줌) 아니면 쓰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사실 그 마저도 다른 사람이 근처에 있다면 쓰기가 힘들다. 혹여 ‘지나가다가 내가 쓰는걸 보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나의 생각을 노출시키는 이런 글을 쓰는 행위가 남들에게 보여지는게 아직 부끄러운 모양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겠지만... ㅎㅎ
보통 일기는 하루를 정리하는 저녁에 많이 쓰기 때문에 나 또한 저녁에 써보려 했지만,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돌아와 씻으면 11시 15분정도?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 때부터 김내바 뱅송이 있고, 7시부터 이것저것(?)을 한 나는 너무 지쳐서 나의 이야기를 풀어낼 힘이 없다. 그리고 장비탓도 있다. 컴퓨터 키보드는 노트북의 키보드와 다르게 너무 톡톡 튀어서 아무리 음악을(보통 일기를 쓸 때는 뉴에이지와 같은 연주곡을 듣는다.) 들어도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낼 만큼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잡설...
이렇게 잡설을 길게 쓰는 나는 정말 말이 많은 사람인 것 같은데. 현실에선 그냥 조용하게 산다.
라고 다른 길로 새면.. 투머치...TMI ㅇㅅㅇ...
그제는 오랜만에 아침에 바로 정신과 시간의 방으로 출근하지 않고 아침 산책을 나왔다. 요즘 너무 오래 앉아있었던 탓인지 허리가 아파서 근력강화(?) 겸 아침공기를 마시고 싶었다. 날이 너무 밝았다. 따갑지 않은 햇볕에 동네 산책로를 걷고 있으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평소 잡념이 많고 마음이 답답할 때, 산책로와 강변 등을 걸으며 힐링을 하곤 하는데 오늘은 날이 좋아서 더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걷고 있으니, ‘나는 걷는 것을 참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걸어서 모르는 동네에도 가보고 길을 잃거나 막다른 길에 다다르게 되더라도 다시 돌아 나올 뿐이다. 그저 걷고 있으면 어딘가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이 목적지가 아닌 낯선 곳에 도착하더라도, 막다른 길에 다다르더라도 되더라도, 그저 다시 돌아 나오면 그만. 이런 간단함과 과감함이 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돌아 나올 체력(시간)이 없을까 봐 낯선 곳에 도착하는 것도, 막다른 길에 다다르는 것도 무서워 지금의 자리에 멈춰서 있는 내가 바라는 행동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이미 누구나 태어난 순간부터 길을 가고있다. 단지 이 ‘시간’이라는 길은 단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한 길이 아니라 '삶'이라는 풍경을 보기 위한 길이 아닐까 싶다. 내가 멈춰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지금 나의 길에서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잠시 멈춤’인 것이다. 어차피 계속해서 걸어야 한다면 ‘잠시 멈춤’보다는 따듯한 햇빛과 푸른 강을 보고 걷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시간'이란 길을 좀 더 걷고 난 뒤에 내가 이야기하는 지난 '삶'의 풍경들이 오늘의 따듯한 햇볕과 같은 날이기 위해서는 좀 더 긍정적으로, 밝음을 보며 길을 걸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침 산책에서 막연히 했던 생각을 글로 적으니 이렇게 장황... 해졌다.
(그리고 이렇게 어둠의 닼흐한 느낌도 아니었는데... 그저 뉴턴의 사과처럼 '어라 사과가 떨어지네? 왜 떨어지는 걸까?' 정도였다.)
마지막은 호다닥 마무리 한 것 같은데.. 점심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점심만 되면 정신이 돌아오기 때문에..ㅇㅅㅇ...
('실없는 생각하지말고 현생을 살아!! 현생을!!' 같은...?)
+) 아침 산책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ㅎㅎㅎ
+) 까먹었다가 수정 ㅇㅅㅇ...
본인 사진을 올리면 AI가 분석해서 '어떻게 보인다~' 뭐 그런 것 같더라구요
하... 이.. AI 뇨속이.. 사람 볼 줄 모르네...?? InuyoFace InuyoFace InuyoFace
확실한... 모쏠..???? 하.. 하하하하ㅏㅎ...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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