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남 0

어렸을 때 있었던 일인데 그때 너무 무서워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 기억이 나네요.100퍼 실화입니다.

저는 공포영화를 보는걸 엄청 좋아합니다. 어렸을때 어머니가 실수로(?) 분신사바를 보여주셨는데, 어릴때는 귀신이야기가 무섭기도 하면서 흥미로울 때라 그때부터 공포영화를 즐겨보게 되었어요 (물론 부모님 몰래 ㅋㅋ)

이 일은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랑 같이 공포영화를 보자고 약속 한 날에 일어났어요.

친구가 자기 집에 사은품으로 받은 고사 1 dvd가 있다고 해서 친구 4명이랑 자기가 끌어안을 인형들 한개씩 들고 친구 집에서 모였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뭔가 아름답지만, 공포영화를 보는 날이라 조금 소름 돋게 느껴지는 노을 빛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친구집은 반지하 집이었는데, 집 내부가 공포영화를 본다는 거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조금 으시시한 분위기를 풍겼고, 해가 노을 지는 시간이라 우리가 영화를 보는, 창문 하나 달랑 있는 껌껌한 방안은 왠지 불길함 마저 느껴졌습니다. 

고사 1을 다보고 말할수 없는 무거운 분위기의 짓눌린 우리는, 그런 분위기에서 헤어지는게 서로 꺼림직 했는지 서로 웃긴 이야기를 하다 집에 있는 유일한 놀이 수단 트럼프 카드를 보고는 조커뽑기를 마지막으로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혹시 조커를 모르는 조커뽑기라고 아시나요? 54개 (조커 2개가 포함된) 카드덱에서 무작위로 카드1장을 제외 시키면 53개 카드에 남아있는 짝없는 한 카드, 그 카드가 조커가 되는 방식입니다. 즉 플레이어들중 아무도 그 조커가 누군지 알지 못합니다. 조커 카드를 뽑는 순간은 4명이 보는 눈앞에서 공정하고 비밀리에 뽑혀졌어요. 

조커 뽑기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시간이 지나자 각자에 패에는 4~3개의 카드만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도 조커는 모르는 상황이구요. 그때 우리 모두의 귀에 나지막한 여자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A 스페이드!"

전 그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여자의 그 속삭이는 목소리는 얇았지만 확신에 차있었으며 미소를 머금은 듯한 목소리었습니다. 

나만 들었나 해서... 착각인가 보다 하며 가볍게 무시하지만 그때 다시

"A 스페이드라고!"

라는 아까보단 조금 더 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절때 친구들의 목소리가 아니었고, 친구들 중 조커를 알수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여자의 속삭임을 2번째 들었을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너무 궁금하여

"얘들아... 혹시 너희들도 에이 스페이드 목소리 들었니?" 

제가 나지막하게 묻자, 제 친구들도 다들 들었다며 네가 낸 목소리가 아니었냐면서 따지더군요. 그때 갑자기

"A 스페이드라니깐!"

이라는 소름 돋는 목소리가 한번 더 들려왔습니다.친구들 모두가 그 목소리를 듣자  

친구들은 소름 돋았는지 카드를 손에서 떨어트렸고, 무슨 일이냐면서 몸을 떨었습니다.서로의 목소리가 아니라는걸 3번째 목소리로 확인한 우리는 말할수 없는 공포감에 숨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때 설마 조커가 에이스페이드겠냐 하며 코웃음치던 저를 소름돋게 만든건

그 아무도 보지 않은 

의문의 목소리가 3번이나 반복해 말하던 A 스페이드가 

정말로 조커였던것입니다. 

우리는 뒤집어져있던 조커가 A 스페이드인걸 확인하자 모두 말을 잃었고, 저는 무서움에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혼란스러워 우리는 침묵을 지켰고, 무언가 환청을 듣는 듯 여자의 웃음소리가 귀를 맴도는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쫒기듯 가방을 챙겨 친구의 집을 나왔고 쫒기듯 집으로 들어가 두려움에 몸을 떨었습니다. 

친구가 그 집에서 어떤 여자가 자살을 해서 자기들이 싼값에 집을 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들은 여자의 목소리는 그 자살한 여자의 목소리였을까요?

14년도 지난 지금, 아직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