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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Chatting 도깨비 나오는 꿈

우생
2022-11-26 13:00:13 104 0 0

도깨비 나오는 꿈


- 주접깨비 끄적임-


훈련소에 끌려들어간.. 아니, 입소한 뒤 얼마나 지났을까.

오늘도 변함없이 아침점호 후 뜀 걸음 중이었다.

“여기 99번 훈련병 있나?”

“99번 훈련병! 황우생!”

뜀 걸음 중에 갑자기 조교님이 날 찾으셨다.

“어 뭐냐. 훈련병은 지금 저 뒤쪽에서 전상현 하사님이 찾으시니까

지금 바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상."
전상현 하사. 말년병장에서 부사관으로 테크트리를 올려서 임관해버린 내 친구.

근데 저 양반은 분명 가평에서 있어야 할 양반인데 어찌 여기 원주에 있는 신병교육대까지 

찾아와서는 날 찾고있단 말인가. 정말 감동스러워야 할 그런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리도 할 일이 없는 것 인가...? 하며 짠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면회는 아닌 것 같은데 뭐지...? 뭐. 아무튼 뒤쪽에서 날 찾는다니 일단 뒤로 가기로 했다.

“충성! 하사님 절 왜 찾으셨습니까?”

“어. 뭐냐, 일단 내가 지금 너한테까지 하사님이라고 듣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냥 편하게 말해. 어짜피 지금 여기에는 우리 둘밖에 없기도 하고.”

“그러면 거시기 우선, 님이 왜 여기서 나오세요? 오늘 할 일이 그리도 없으셨습니까?”

“예.”

“어?”

“어.”

“진짜로 할 짓 없었어??”

“응.”

“도랐니?”

“아니야?”

“아니다... 그래서 그... 뭐냐. 할 짓은 없는건 둘째치고 우리 높으신 하사님께서 절 왜 찾으신거죠?”

“아 맞다. 내가 아까 조교보고 너 불러 오라고 했었지 참.

다름이 아니고 아까 누가 너 찾더라고. 누군진 나는 잘 모르겠지만.

말을 들어보니 너는 아주 잘 아는 사람일 거라면서 이리로 오라고

지도하나주면서 표시까지 해주더라고. 이거 줄테니까 아무튼 다녀와.

지도 볼 줄은 알지...? ”

“나가 한 멍청하긴 하지만 그래도 동서남북은 볼줄알아. 임마!

그런데 나 훈련병인데 외출 해도 되는거냐...?”

“몰?루”

“그럼 일단 수틀리면 네 이름 팔면 되는거지? ‘전 하사님이 시켰어요!!’ 하면서?”

“아니 고건 초큼ㅎㅎ;;”

“아무튼. 충성! 암튼 수틀리면 하사님 탓인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사님 충성 충성 ^^7”

그렇게 말을 하며 지도를 들고 자리를 피했다, 뒤에서 뭐라 뭐라 욕과 함께

더 말이 들려온 것 같았지만, 아무튼 제대로 못 들었으니 난 아무것도 못 들은 것이다.

그렇게 일방적인 통보?를 한 뒤, 건네받은 지도를 펴보니 왠 공원의 지도였고

지도 한구석에는 조그맣게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아. 딱 봐도 저기로 찾아오라는 것이구먼.

좋아 가주지!


그렇게 나름 합법?적인 외출에 노래를 흥얼거리면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가자,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분명 11월. 즉 한겨울인데, 복사꽃이 만개한 정원이 있는 것이 아닌가?

11월에 복사꽃밭...? 그리고 날씨도 묘하게 포근해??

내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면 이곳이 진정 무릉도원이라도 되는 것 인가...?

그렇게 충격을 받고 있는데 저 멀리 정원 한가운데 심어진 거대한 나무 아래

누군가 돗자리 위에 상을 펴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눈이 좋지는 않아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실루엣이 어디보자... 머리가 분홍색인것 같고

머리 위에 죽순같이 생긴게 두 개... 잠시만... 죽순?

“여~ 히사시부리~ 깨비 왔는가?”

저 멀리서 날 발견한 죽순 달린 물체가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설마... 수장님... 이십니까...?”

“아이고... 깨비 이거 다 키워놔도 다 소용없어... 이젠 알아보지도 못해...

저걸 그냥 콱 그냥 이비늄으로 만들어 버릴까보다!”

“아 죄송합니다. 이 어린 깨비가 너무 놀라서 그만.

생각해보니 한겨울에 이런 복사꽃이 만개한 정원을 만드는 것은

천지신명을 다스리는 도깨비가 아니고서는 못할 일이긴 하네요.”

“아.. 내가 쫌...그렇지 뭐... 흐흐흐”

그렇게 일단 사죄를 올리고 머쓱해 하시는 수장님을 뒤로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수장님은 혼자 앉아 계신것이 아니었다.

수장님 옆쪽에는 분홍 머리를 한 사람이 한 분 더 앉아계셨다.

“수장님 옆에 계신 이 추운 한겨울에 와이셔츠만 걸치고 계신 저 분은. 설마..?”

“야 임마. 츄메님이시잖냐. 딱 보면 모르냐.

내가 어! 나이츄 합방을 몇 번을 했는데 왜 못 알아보는게냐!”

“에이비님 너무 그러지 마세요. 오랜만에 보면 깨비가 못 알아 볼 수도 있죠.”

아뇨. 제가 그... 못 알아본 것까진 아니었는데요. 하며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수장님의 다음 말이 더 빨랐기에 그렇게 변명할 시간은 없었다.

“거 뭐냐, 일단 깨비야 이거나 좀 따라보거라. 옆에 계신 츄메님께도 한잔 올리고.”

그렇게 말한 뒤 품 안에서 유리병을 하나를 건내주셨다.

건네받은 투명한 유리병 안에는 아름다운 연분홍색에 액체가 담겨있었다.

일단 한잔 올리라고 하셨으니 올리고 있었지만 의문이 생겼다.

“수장님 근데 츄메님이 옆에 계시다는것은 아마 나이츄로 오신 것 같은데,

나이츄에서 나는 어디로 가고 이츄만 여기 계십니까?“

“아! 김나을~? 아아... 이것 말인가...?”

그 말을 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아까 본 분홍색 액체가 가득 담긴 거대한 독 안에

머리만 물 밖으로 삐죽 나온채 둥둥 떠있는 '’가 보였다.

묘하게 독 안에서 차 우리듯 우려지고 있는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또한  귀를 기울여 보면 미약하게나마 흐어어... 쟈코~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저... 수장님 혹시 나을님 우려서 호랑이 차라도 만드십니까...?”

“어... 뭐 차는 아니고 나을주라고 어쩌다보니 저렇게 되어부렀다!”

아. 또 세 분이서 투닥거리셨구나.

나이츄가 투닥투닥하며, 때로는 서로서로 물먹이는게 뭐.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잠시만 근데 지금은 물 먹이는게 아니라 술 먹임(물리) 같은데

세분 다 주당(아님)인데...? 괜찮은거 맞나...? 그렇지만 저게 일상이었던것 같기도 하고...

약간의 뇌정지가 오기는 했지만 이내 더 이상의 생각을 그만두고

아까 건내받은 분홍색의 나을주나 잔에 따라 올리기로 했다.

물론 따르면서도 속으로는 여전히 ‘아니 수장님도 그렇고 다들 술 약하시잖아요...’

라는 소리가 턱 밑까지 올라왔지만 말이다. 잔을 다 채운 뒤 늦게나마 인사를 올렸다.

“주접깨비, 에이비의 노래책 불법 점거자, 현재는 99번 훈련병 깨비단 소속 황우생 인사 올립니다.”


복사꽃잎이 흩날리는 추운 겨울, 아니 따스한 봄날이었다.


(이후 바로 잠에서 깼다는 여담)




이걸 끄적인 작자의 말

깨비가 훈련소 들어간 첫날밤에 꾼 꿈입니다.

깨자마자 너무 놀라서 바로 안평대군이 꾸었다는 꿈을 그린 몽유도원도처럼

머리 붙잡고 기억을 더듬으며 펜 들고 초본을 끄적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꿈에 복사꽃밭이 나왔으니 도원은 맞네요.

그런거 생각하면 몽유도원깨비전 정도 되겠네요.

그리고 왠지 모르지만 나이츄 모두 제가 처음 봤을 때 모습으로 꿈에 나온...


대사 색 (밝은 테마로 보면 구분 가능합니다)

깨비 조교 전하사님

나을님 수장님 츄메님


마지막으로 끄적거렸던 초본 사진

3b47402d52aa4738a60d2a40178274aa.jpg

나름 삽화 언저리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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